꼬박 4년이 되었다. 아들과의 터키여행에 대한 꿈을 세운지가...
2년 전 시도하다가... 사전정보 부실로 1년 연기했다가, 막둥이 효원이의 출산으로 또 미뤄진...
그리고 드디어 2012년 효원이의 돌잔치로 자금압박이 밀려왔지만, 태우가 6학년이라는 마지노선이 계획을 강행하도록 했다.

  실행계획은 올 2월 예약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배낭여행...비행기와 숙소만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나머지는 자유여행~

  지난 주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오고 난 잠시 멘붕상태였다.
"간다!"라는 명제만 세워놓았지 아무런 디테일이 없었기에, 서바이벌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조차 없었기에 걱정이 앞섰다. 가이드없이...맹목이지 않을까..하는 우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상세하게...(첨부된 pptx)
  여행사에서 준 일정을 토대로 "타임라인에 따른 이벤트"들을 파워포인트로 그리고, 코멘트를 달았다.
그림을 그리니까, 궁금한게 생기고, 그걸 여행사에 문의해 빈 칸을 채웠다. 그러고나니까... 이제서야 설레인다. 즐길 준비가 끝났다.ㅎ

오늘밤(2012년 7월 26일 늦은 11시 50분 터키항공) 인천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날라간다. 비행시간 11시간...

[이스탄불 2일] => [카파도키아 2.5일] => [파묵칼레 1.5일] => [쿠사다시 1일] => [셀축(에페소) 1일]
=> [이스탄불->인천] 로 이어지는 8박 10일의 일정

- 한국을 좋아하는 터키에 매료되고 싶다.
  (카파도키아에서의 트래킹과 초대교회의 모습들 / 파묵칼레의 석회온천(이게 터키로 나를 이끈 20년 전 임팩트) / 이스탄불에 널려진 중세의 흔적들 / 지중해와 에게해의 아름다움)

- 아들과 온전히 소통하고 싶다.
  : 학교에서 교회에서 칭찬받고 온전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만, 집에서는 엄마아빠의 기준에 따라 자주 혼나고, 지청구 먹고, 또 장남이기에 먼저 혼나는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 소통하고 싶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자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랑과 나눔, 베품의 삶을 살 수 있는 큰 마음의 어른이 될 수 있는 호연지기를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이 귀중한 열흘 동안 아들의 관심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 대자연 앞에, 또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겸손해지고 싶다.
  : 사진으로만, 글로만, 영상으로만 보았던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들, 파묵칼레의 천연 석회온천... 가서 보기만 해도 날 숙연하게 할 것이다.

  많은 것을 무리해서 출발한다.
  아내는 무더운 여름, 돌지난 꼬맹이와 씨름해야 한다. 그나마 내가 퇴근하면 아이로 부터 해방되었는데, 앞으로 10일은 꼼짝마라다...
  토요일에 도착하고자 목요일 출발한다. 금요일은 아무 일 없으리라는 전제하에 직원들에게 서점과 복사실을 부탁하고... 다행히 지지부진하던 논문이 일정 안에 끝나긴 했는데... 아직 찾아가지 않은 사람들... 연락을 다 취했지만...ㅎ
  하지만 돌아올 때는 더 많은 감사로 나를 채우고 돌아와 내가 서 있는 자리들에서 그 에너지를 나눌거다.ㅎ

[터키여행에 대한 첫마음 2008.07.18]      

[터키여행 목표 정하기 2009.5.16] 

터키일정.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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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가바이트 S1080의 존재를 알고 그 짜릿함이란...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동질감 이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의 약정이 끝나는 가을.. 무엇으로 갈아탈 것인가에서 1순위에 올라있는 갤럭시노트와 갤탭 후속모델..

이유는 와이드한 화면과 타블렛PC급의 매력...하지만 그 선택이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은 운영체제...

예전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핸드폰을 진동으로 전환해 손에 꼭 잡고 오는 전화 놓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러한 것들의 통합이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생각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 바라는 것은 스마트폰과 컴터의 통합이었다.  그래서 MS의 행보를 지켜봤지만 그닥 희망은 없고...

기가바이트 S1080이 현재로서는 통합에 대한 나의 요구에 최대한 근접해 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나의 갤럭시S와 S1080을 묶어주는 LG HBS-700으로 전화와 컴퓨터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헤드셋은 다행이 멀티 페이링이 지원되어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오면 영화 멈춤, 통화전환, 통화가 끝나면 영화재생의 핸들링이 가능하게 해준다.ㅎ

처음 S1080을 최저가로 사겠다고 용팔이 사이트에 주문했다가 재고없다고 농락당하고, 오픈마켓에서 공식수입처를 통해 구매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터치펜까지...(터치펜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상자 안을 자세히 안보고 상자와 함께 버릴 뻔했다.ㅋ)

운영체제를 윈도우즈7으로 결정(윈도우즈8은 아직 안정화가 안된 느낌이기에)하고 320기가 하드를 반으로 나누어 C드라이브에 안전하게 설치...동봉된 CD로 각종 드라이버를 잡고, 기가바이트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까지 설치완료. 서점 안에 ODD 없는 PC를 한 대 들이면서 구매한 외장 DVD롬이 있어 설치는 쉽게 진행되었다.

아래한글 2010, MS 오피스 2010, V3 LITE, 곰플레이어 등 컴터에서 즐겨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들을 주구장창 설치하고, 윈도우즈 태블릿PC의 위용을 뽐내기 위해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사이트에 접속해서 인터넷뱅킹 환경구축을 위해 ActivX 마음껏 설치하고, 또한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해서 다운로드 프로그램 설치해서 사용하던 노트북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했다. 신났다.

하지만 낯선 터치환경으로 인해 적응하기까지 퍼포먼스는 그닥...물론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했다면 극복할 수 있었던 건데, 무슨 객기인지 태블릿만으로 진행하다보니 몸이 힘들었음...ㅋ

 

 

웹서핑이나 문서를 보거나 작성할 때 왼쪽에 있는 상하 스크롤과 오른쪽의 마우스 기능은 필요한 일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하나 S1080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주일날 찬양단 찬양PPT 오퍼레이팅을 위해 금욜 퇴근할 때마다 노트북 및 전원, 어댑터를 해체하고, 월요일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것이었는데, 장치 오른쪽의 D-Sub 기능을 나의 만족도를 200% 올려준 것이다.ㅎㅎㅎㅎ 

기본 기능을 익혀가며 친해지는데, 윈도우즈7이라는 운영체제가 터치기반의 태블릿 PC용이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도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으로 미적요소와 기능적 요소를 향상시켰다.

로켓독과 레인미터로 태블릿 분위기로 한층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데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거 가지고 노는데 완전 타임킬러... 시간 가는줄 몰랐음

예뻐진 디자인과 큼직한 아이콘.... 이뻐~~~

 

또 하나 윈도우즈이기에... 안드로이드가 아니기에 iTunes 설치하고 각개전투로 듣던 팟캐스트를 한군데 모아 들을 수 있게 되었다.ㅎ 

각설하고, 나에겐 딱 맞는 디바이스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욕심은 버려야 한다. 속도감과 퍼포먼스... 많은 양의 워드, 파워포인트, 그래픽 작업을 하고자 할 때, 일반 컴터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을 기대한다면, 갖다 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S1080을 서브장비, 세컨PC급으로 생각하고 포터블에 좀더 무게감을 둔다면 아주 훌륭한 장비가 될거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마지막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준것은 갤럭시S를 모바일AP로 설정해서 와이파이 접속해서 느끼는 인터넷체감 만족감이 최고라는 것이다. 갤럭시S로 SNS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한 환경을 경험했다.

윈도우즈8이 정발되기를 기다리며 난 S1080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Posted by 다울의 꿈

가족예배 중 묵상한 창세기 31~33장에 나타난 야곱을 통해...큰 담대함과 타산지석의 교훈을 받았다.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라하는 하나님의 계시 앞에...
집에 다다라 형 에서와 만나기 직전에...
야곱의 자신의 생각을 대입시켜, 하나님의 계획을 어지럽게 만들어 하나님이 직접 간섭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
하나님께서 가라했을 때... 모든 환경은 이미 열린 것이었다.
하나님의 언약 앞에 그저 담대했으면 되는 것이었다.
외삼촌에게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떠나겠다고 했으면 되었고, 형 에서를 만나 지난 날을 사죄하고 다시금 충성스러운 동생으로 다짐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감동 앞에 담대히 행했으면 하나님은 라반의 꿈 속에 나타날 필요도 없고, 야곱의 식솔들과 하인들은 떼를 나누는 수고로움도 없어도 되고...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오늘 나는 그렇다. 큰 일을 끝냈는데... 이건 이미 3년 전에 끝났었어도 되는 일이었으리라.
내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 아마 안될거야...그러다 큰 일 날거야...
하나님은 인내하셨고 도우셨다.
오늘 오전 그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마음 졸였던 지난 몇 일, 몇 주, 몇 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불안함이 순간순간 나의 사고를 가로 막았다.

번잡함과 번거로움으로 이어지는 내 사고는 순전한 불신앙이었다.

오늘을 지나며, 모든 일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 앞에 드는 생각은 죄송함과 송구스러움이다.
그럼에도 인내하고, 혹여나 잘못될까 염려하신 나의 주님 앞에
오늘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내 삶에 은혜가 없다면...나는 아무 것도 아님을 다시 고백한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오직 주만이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로 더욱 겸손히 서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 앞에 온전하게 하소서. 할렐루야
Posted by 다울의 꿈

 

  셋째 효원이가 내게 온지 2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저절로 크는 아이는 없다. 부모의...특별히 엄마의 포기할 수 없는 인내심으로 아이는 자란다. 첫째 태우는 결혼했으니까 의례히 아무 계산없이 낳았다. 둘째 예원이는 계산착오로 뜬금없이 생겨서 우여곡절 끝에 감사함으로 낳았다.
그러고 10년이 지났다. 태우는 5학년이 되었고, 예원이는 3학년이 되었다.
2010년.. 그러니까 작년 가을쯤인가..? 가족예배를 드리고 가족회의를 했다. 셋째를 갖는 것에 대해 태우와 예원이의 의견을 물었다. 태우와 예원이 둘 다 적극환영... 예원이는 막내 자리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나보다. 흔쾌히.. 그러나 여자 동생이길 간절히 바랬다. 아내와 나도 딸이길 원했다. 태우만.... 남자 동생...미안^^;;;;;

  그러고 얼마 후... 아이가 생겼다. 병원에 갔다. 이제 갓 생겼

 

단다. 아직 잘 안보이니 다음 주에 오란다. 다음 주에 갔다. 아기방은 보이는데 수정란은 안보인단다. 그럴 수도 있단다. 그래서 다음주에 또 갔다. 안심하고... 그런데 계류유산이란다. 아기 스스로 불완전하여 유산되는 경우가 있단다. 원인은 모른단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답은 없다. 아내는 몹시 힘들어했다. 태우도 서럽게 울었다. 예원이는 아직 어린가보다. 실감을 못하고 침울한 분위기에 눈치만 본다. 그렇게 셋째는 한때의 바램으로만 끝나는건가...했다.

  아내가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서로 조심스럽게 그 상황을 객관화시켰다. 태우랑 예원이를 너무도 당연히 건강하게, 평범하게 낳고 키웠기에 우리가 너무 자만했었나보다. 아내는 다시 갖자고 한다. 떠나 보낸 아이를 위해, 그리고 기대했던 우리의 삶과 행복을 위해..셋째를 갖는 것이 가장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았다. 태우랑 예원이 때랑 달라진 것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아내의 공부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이되었다고 확신했다. 나의 주변도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임신이 되었다. 
 


  이번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랐다. 아내도 잘 견뎌냈다. 하지만 30대 초반 체력과 40대 체력은 너무 달랐다. 큰애들 때도 이랬나 할정도로... 내가 몹쓸 짓을 한것같은 미안함이 나를 지배했다. 그리고 태우랑 예원이 때 실점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골뱅이 무침에 곱창... 열심히^^

  속히 출산의 날만을 기다렸다. D-DAY 2011년 7월 1일(금)... (태우가 거꾸로 있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인 경로로 나오지 못했다.) 설레였고 난 흥분되었고, 아내는 긴장했다. 수술대의 긴장감.. 다행히 제일병원은 산모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담당 원장님도 아내의 긴장을 달래줬고, 아내 왈... 셋중 가장 기분좋은 출산경험이었다고 한다. 또 전신마취를 했던 태우랑 예원이 때와는 달리 이번 원장님은 부분 마취를 권하셨고, 아내는 처음으로 아이의 탄생을 느꼈다. 나도 탯줄 한 번 자르면 안되냐고 했다가 민망해지고^^;;;;;


  그렇게 셋째는 태어났다. 박효원(曉새벽 효 源근원 원)...이름은 예원이가 짓고, 한자는 내가 정하고 아버지 컨펌받고... 탄생은 위대하다. 또 눈물이 났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하게 태어나서 감사하고... 이 사랑스런 아이가 내게 와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2011년 7월 1일 오후 2시 55분 출생. 몸무게 3.14(파이)kg/광명 제일산부인과/정OO 원장님 최고!]


  광명제일산부인과는 모자동실이어서 유리창 너머로 안보고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수술 후 통증은 여전하지만, 큰애들 때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이겨냈다. 담당 원장님이 툭툭 던진 말 하나하나가 노파심에 걱정하는 우리를 평안케했고 5박 6일의 병원생활을 잘 마무리했다.



  우리 아내는 산후조리원 체질이다. 일단 우리 아내가 들어가면 왕언니 포스가 발휘되어 어색하던 사람들이 바로 언니동생하며 몇 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수다를 떨고 추억을 만들어 간다. 산후조리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뻔한지라 아내는 충분히 휴식하며 재미있는 2주간을 보냈다. 첫 느낌은 별로였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정성과 친절함이 제일 괜찮았다고 한다. 아빠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태우와 예원은 늘 아쉬워했다.



  효원이가 집에 왔다. 효원이 덕분에 에어컨도 큰 걸루 교체하고, 세탁기도 돌려보고, 밥도 해 먹어 보고... ㅋ
이젠 이벤트는 끝났고 일상이 시작되었다. 특별히 아내에겐 태우랑 예원이 때와는 다른 육아가 시작되었다.
2살 터울 아이를 키우는 것과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 언니 오빠와 함께 갓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달랐다. 아이들 스스로 뭔가 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혈압을 끌어올리는 우리 태우와 예원이의 내공을 우리 아내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 가운데 막내 효원이를 저렇게 잘 키워내는 것은 자발적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효원이는 여러모로 태우랑 예원이보다 발달과 발육이 빠르다. 체중이 느는 것도, 목을 가누는 것도, 몇 주는 앞서가고 있다. 갓 두 달된 아이를 사람들은 백일 지난 아이로 본다. 게다가 이렇게 예쁜 효원이를 사내아이가 인식하다가 옷색상을 보고 여자 아이로 정정한다. 우리 아이 셋은 공통점이 있다. 동글동글한 두상에 거의 없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참 귀했다. 언니처럼 엄마 모유에 100% 의지하면서 아빠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ㅋ

  두 달이 넘어가니까, 아빠 목소리에 반응하고 때론 활짝 웃어주기도 한다. 나는 또 우리 효원이와 놀아줄 꺼리들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효원이를 심심하게 할 순 없다.ㅋ



  세번째 아이를 키우는 건데 나와 아내는 또 초보가 된듯하고, 가늘고 여린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어디라도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두달 반을 키웠다. 이젠 업기도 하고 범보 의자에 앉히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의 사소한 반응에도 여전히 감동하고 감격해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루하루 힘들어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상술에 놀아나는 의료체계나 사회적 시스템에 화가 나기도 한다. 가장 힘든 것이 신생아 검사나 예방접종에 있어서 비용이 포함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국가가 많은 부분 육아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틈새를 교묘히 파고드는 똑똑한 머리들은 어떻게 못하는거 같다. 신생아 검사의 경우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검사가 있고 비용이 몇 만원 발생하는 선택적 검사와 몇 십만원 발생하는 선택검사가 있다고 선택을 요구한다. 선택검사는 만에 하나, 또는 천에 하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아 이상에 대한 검사라고 한다. 경제적 능력이 되던 안되던 부모입장에 무료검사보다는 유료로, 유료도 이왕이면 좀 더 많은 검사를 하는 것으로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만에 하나 이상이 있을 것을 대비해 검사해서 이상이 있어서 초기대응을 잘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게, 비용 아끼려다 문제가 생겨서 평생 고생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래서 제일 비싼걸루 선택했다. 그리고 검사결과지를 우편으로 받았다. 몇 십가지를 검사했는데, 이상징후는 하나도 없단다. 안심은 되지만 씁쓸했다.

  그리고 예방접종도 큰애들 때랑은 너무 달랐다. 많은 부분 건강보험 지원이 된다고는 하나 언제나 병원에서는 프리미엄급을 언급한다. 그걸 선택 안하면 아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로 몰아간다. 우리는 또 약해져서 비싼 것을 선택한다. 귀가 얇기 때문은 아니다. 주변에서 본 한 두명의 Bad Case가 흔히 있기 때문에...

  셋째를 두달 반 키우다 보니, 우리 나라는 아기를 낳으라고 권유만 하고 캠페인을 벌이고만 있지, 실질적으로 국가가 뒤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없다. 하지만 동사무소에 가면 뭐가 되게 많다. 안내책자 만들어놓고 출생신고할 때 나눠주는데... 실용적인 건 셋째 낳았다고 주는 격려금 50만원과 쓰레기 봉투가 다다. 아이는 국가를 보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인내와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며....


 

 

 

 

 

 



 

Posted by 다울의 꿈


  이제 24일 전이다.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나의 세번째 분신... 나의 막내... 박..효..원..
처음 이 아이를 잉태하면서 우리는 "축복"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어진 선물이기에...
여자 아이임을 알고나서는 새벽 동산을 꿈꾸며 효원이로 이름을 정했다. 효원이라는 이름의 모티브는 예원이가 제공하고, 난 그 이름에 맞춰 한자를 찾았다. 새벽 동산... 창조의 새벽, 에덴동산을 메타포로 삼았다. 하나님의 창조의 새벽, 죄가 없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너무 좋았더라고 하신 그 생명력 넘치는 새벽의 공간. 모든 은혜가 충만했다. 모든 것에 정연한 질서가 각각의 모습을 아름답게 했다. 모든 생명을 가진 것마다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가 넘치고, 또 나누고 베풀며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벽... 싱그럽고 청초함에 가슴 깊이 숨을 들이키면 폐속 가득히 신선한 공기로 나의 생기를 채우는 그런 새벽... 우리 효원이가 그런 인생을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지난 토요일, 본가에서 가족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아버지께 최종 인가를 받았다. 효원이의 이름... 딸에 대해서는 나에게 전권을 위임하셨지만, 한자의 선택에 있었서는 아버지의 지혜가 필요했다. 아버지는 '동산 원'보다는 예원이와 같이 '근원 원'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고, 이름을 정하는데 있어서 자매간의 동질성도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아버지 말씀대로 "새벽 효"에 "근원 원"으로 하기로 했다.

  曉(새벽 효) 源(근원 원). 근원... 무엇의 근원이냐가 중요한데, 내가 우리 효원이에게 이름을 통해 주고 싶은 축복은 새벽의 생명과 질서, 싱그러운 삶에 대한 에너지를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근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주기 위해서는 내 잔이 넘쳐야 하고, 내게 그런 은혜가 넘치면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고, 나누고 베풀다 보면 내 아이 효원이가 모든 것 가운데의 기준이 되는 아이가 될 것이다.

  또 내 아이 효원이는 이 이름의 어감에서 오는 부드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외유내강할 수 있는 드러나는 부드러움과 내적 강직함이 있는 아이였으면 한다. 따사로운 봄햇볕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상실되어가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며, 돕는 자로, 나누는 자로, 베푸는 자로, 포용할 수 있는 큰 인격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제 이 아이와의 만남이 24일 남았다. 나의 태우가 아빠가 기대하며 기도하는 만큼 잘 크고 있고, 나의 딸 예원이가 유아적 자아를 깨고 아빠의 애간장을 녹이며 잘 크고 있는 이 때, 내 삶의 신앙고백, 우리 효원이를 만날 날이 이제 24일... 설레임과 기다림이 나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Posted by 다울의 꿈

  주일날 주일학교에서 2부 순서로 아주 재미있는 게임을 했단다. 게임에서 이기면 게임을 진행한 셉샘이 준비한 과자류를 획득하는데, 나의 사랑하는 딸 예원이도 비닐봉지에 하나 가득 받아왔다.

  주일 오후.. 거의 저녁시간이 다 되어가는 때라 입도 궁금하고, 내가 좋아하는 자갈치가 있길래 아빠 좀 달라 했더니, 안준다고 고집을 부린다. 빈정이 상한 나는.... 과자 하나로 욕심을 부린 예원이가 밉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그 모습이 걱정되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자기 스스로 부린 욕심이 잘못된 것임을 고백하도록 하기 위해, 약간(?)은 치졸하고 치사한 방법으로 예원이를 타임아웃시키기로 했다.

  그날 저녁은 만삭에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집앞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예원이를 철저하게 그림자 취급했다. 물도 예원이만 빼고 따라주고, 열심히 태우와 아내만 챙겼다. 식후.. 시장에 가서도 태우 필요한 것만 사고, 마트에 가서 퍼먹는 아이스크림과 간식거리를 사서 집으로 왔다. 예원이도 지기 싫어하는 마음에 상품으로 받아온 과자를 뜯어 먹긴 하지만 부른 배에 과자는 금방 질리고, 나와 태우가 먹고 있는 쿠키앤크림에 눈독을 들인다. 하지만 우리 예원이도 자존심이 보통이 아닌지라, 흘낏흘낏 내가 관용을 베풀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자기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 전에는 상대를 안할 결심을 했기에 열심히 약올리며 태우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둘이 먹기에는 많은 양이라 1/3만 먹고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잠자리에 들 때도 잠자리 기도는 태우에게만 하고 예원이는 따~시켰다. 원래 잠자리 들기 전에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긴 하지만, 예원이가 좀 더 배려심 깊은 아이로 성장하는데 있어서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 꾸욱 참았다. 내가 샤워하는 사이... 아내가 중재에 나서고, 예원이는 오빠가 잠들면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하기로 했다는데, 겸연쩍고 창피한지 예원이는 내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아내한테 그랬단다. 아빠는 내일이면 풀릴거야~ 헐~
그렇게 주일 밤은 지나갔다.

  하루가 지나 월요일... 출근하는 길에 태우에게 큰소리로 저녁 먹고 위탈(위기탈출 넘버원) 보면서 아이스크림 먹자고 하며 비몽사몽 예원이를 약올리며 집을 나섰다. 저녁이 되어 퇴근하는데, 예원이도 나도 서로의 눈길을 외면하며 냉전을 계속했다. 10살 짜리와 42살의 자존심 대결이라... 옆에서 아내는 적당히 하라고 윽박지르지만, 빈정도 상하고, 내가 빈정상하는 만큼 주변 친구나 다른 사람들도 감정을 상하게 하면 안된다라는 대의로 꿋꿋하게 유치찬란한 대응을 계속했다.

  저녁을 먹고, 태우의 할 일이 다 끝나고, 우리는 안방에 배깔고 누워 위탈을 보며 어제 먹다 남은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다. 옆에서 같이 위탈을 보던 예원이가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나도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를 반복한다. 속에서 자꾸 웃음이 나오는데 그거 참느라 죽는 줄 알았다. 태우랑 둘만 먹으니까...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많고 잠자리 전이라 태우를 절제시키고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 갖다 넣었다. 

  위탈이 끝나갈 무렵.... 예원이가 슬금슬금 옆으로 온다.. 그러더니 내 겨드랑이를 파고 든다. 난 자꾸 웃음이 난다. 티낼 수 없어 참느라 진땀이 난다. 그리고 예원이에게 말한다. 아빠한테 용서를 받으려면 무릅꿇고 네가 잘못한거에 대해서 정확히 사과해!!! 쭈뼛쭈뼛할 줄 알았더니.. 바로 무릎을 꿇고 자기 잘못을 빈다. 뭘 잘못했냐고 물었더니 자기 욕심만 부린 것에 대해 정확히 고백한다. 그리고 내 품에 안긴다. 다시금 사랑스런 딸로 돌아왔다. 옆에서 우리의 냉전을 가슴 졸이면 지켜보던 태우가 예원이의 등을 두르려 주며 잘했다고 한다. ㅋㅋㅋ

  이번 게임은 내가 이겼다. 나도 예원이나 태우에게 잘못하면 용서를 빈다. 난 권위주의적 아빠는 아니다. 이번엔 나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게임이 아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예원이를 위한 게임이었다. 다시금 우리 가정엔 평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우리 아이를 축복하는 만큼 우리 아이들은 그 축복의 테두리 안에서 지,정,의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들게한 예원이와의 유쾌한 한 판 승부였다. 사랑해.. 아빠 딸~

Posted by 다울의 꿈


미국에서 공부하는 주일군이 요즘 내가 좋아보인다...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100% 인정하는 바이다.

내 페이스북을 들여다봐도 그렇다.
나는 살아가면서 강조하고픈 것이 인간의 사회성이다. 소속감을 갖고, 나의 에너지가 건강하게 분출될 수 있는 여러가지들이 나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하고, 삶의 건강한 활력들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늘 아침 디자인학부 학생들로 잠시 분주했다. 금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중간과제로 주말을 반납하고 디자인했을 그들을 생각하면 짠~하면서 안쓰럽고... 그런 그네들에게 내가 한 번 웃어주고, 격려의 말 한마디 해주고, 때론 싸가지 없이 구는 친구들도 2,3번 접하다 보면 아군이 되고.. 그러면서 더 행복해진다.

요즘 난 페이스북에 푹 빠져산다. 우리 예원이가 아빠 또 페이스북이야라고 할 정도로...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하면서 제일 많이 어려웠던게 사람이었기 때문일까?

페이스북을 사용하면서 각종 커뮤니티의 종결자라는 생각을 했다. 10년 넘게 이러닝 및 웹기획자로서 살아오면서 수많은 인터페이스와 정보설계를 하면서 이렇게까지는 해보지 못했다. 사진 하나를 올리면서 사진에 직접 태깅을 해서 사진 속 인물과 동시에 공유할 수 있고, 사진에 동영상까지 자유자재로 공유하고.... 주제별 폴더에 집착하지 않아도 충분히 정리될 수 있고, 조회수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고, 굳이 댓글을 달기 거시기하면 "좋아요" 한 번 클릭해주면 쌍방간의 예의는 갖출 수 있고... 여러가지로 유익하다. 오래된 글이라 하더라도 누군가 댓글을 달면 그게 최신정보로 위치를 바꾸고...

하지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굉장히 일시적 소통의 장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엔 어려운 장소다. 가볍게.. 일상적인 소통을 위해서는 최적이지만, 무언가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기엔 어려운 장소로 보인다. 일상적인 잡담을 메타포로 온라인에 옷입힌 정말 잘 맞춘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은 누구나 관심을 받고 싶어하고, 받고 싶은 관심만큼 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러한 소통이라는 것은 마음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심리적이든 물리적인 환경도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랬을 때 가장 쉽게 다가가서 공개된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자유로움이 페이스북에 있다. 물론 개중엔 다순한 소통을 넘어서서 비즈니스를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인데... 그러한 의무감 없이 자유로운 나는 행복하다....... 얼마나 꿈꾸던 자유인가? 지금도 누군가는 페이스북을 이용한 수익모델, 비즈모델에 대한 기획서를 쓰느라 끙끙대는 친구들도 있겠지? 하지만 본질이 흐트러지면 어떠한 수익모델도 무용지물일터...
Posted by 다울의 꿈

  나의 첫 미니벨로 아팔란치아 스몰박스 RC를 사고, 며칠동안 지하철에 태워서 타고 다녔습니다.

퇴근 시간은 퇴근 인파가 분산된 관계로 나의 스몰박스를 태울 자리를 쉽게 찾아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아침 출근할 때는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7호선을 타고 가산 디지털단지에서 국철로 갈아탈 때부터 밀리는 사람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등에서 땀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운동도 할겸 출근은 자전거로 해야쥐...하고... 7월이면 늦둥이 셋째가 태어나는 관계로 사십대의 저질체력을 보여줄 수 없어 겸사겸사 몸관리도 할겸 자출을 결심했습니다.

네이버 자전거 지도를 통해 자전거길을 찾아봤습니다.

안양천길을 이용하여 대충 23~24km 정도 나오고, 시속 15km/h 정도의 속도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토요일 길을 익힐 겸 사전 답사를 떠났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여 달리는 기분을 한층 올려주더군요.

20인치 미니벨로라고 무시하면 섭할 정도로 나의 스몰박스는 쌩쌩 달렸습니다. 나의 저질체력이 문제지 이 아이의 속도감과 주행능력은 최고였습니다. 안양천의 끝자락을 지나며 나의 지나는 길들이 불안해 지면서 경수산업도로로 올라와 자동차로 다니는 익숙한 길을 확인하고 다시금 노선을 잡고 정확히 1시간 40여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마에 베인 땀과 적당히 달아오른 체온은 상상 이상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밀려오는 엉덩이 통증과 허벅지 통증은 아내가 밟아줘야 좀 완화되는 고통스런 주말 겸 (월요일은 자동차로 출근하고) 화요일 아침부터의 자출을 기대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첫 자출의 화요일.... 토요일에 익혀놓은 길을 따라 쌩쌩 달리는데, 일단은 8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하는 필연적 상황 때문에 앞만 보고 쌩쌩.. 기대했던 대로 1시간 30분 만에 광명에서 군포 한세대까지 주파했습니다. 시험 잘본 아이처럼 흥분되어 하루를 보냈죠. 게다가 안양에 사시는 경비원 아저씨로부터 좀 더 단축된 경로를 안내받고 길까지 확인하며 좀 더 시간단축을 할 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죠~...

  그리고 오늘 수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을 샌드위치로 떼우고 정확히 7시 시보와 함께 집을 출발했습니다.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철산동을 지나 안양천에 들어서서 폐달을 밟는데, 뒤에서 누가 붙잡는 듯한 느낌과 앞에서 맞바람이 세게 부는 것 같은 힘겨움에 어제 같은 속도가 안나더라구요. 헐~ 경비 아저씨 덕분에 경로를 2~3Km 정도 단축했음에도 학교 도착 시간은 8시 43분.... 알바가 일찍와서 문을 연 덕분에 학생들이 문열기를 기다리는 사태는 피했지만, 몹시 당황스런 출근길이었습니다.

  초짜가 풀리지 않는 허벅지 근육통과 안장에 닿으면 아파오는 엉덩이로 인해 힘차게 폐달이 밟히지 않는 힘겨운 사투였습니다. 통증이 근육으로 자리잡히고, 엉덩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좀 더 일찍 나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라 믿고, 이 즐거운 아침 출근여행을 계속 하렵니다. 솔직히 내 주변에서는 몇 일만에 포기하는지 내기하는 분들도 있는 듯합니다.

 

  나의 미니벨로 스몰박스와 함께 하는 아침 출근길은 판~타~스~틱~합니다.

Posted by 다울의 꿈



  고유가 시대... 휘발유값이 2천원...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신학기 비상을 해제하고 일상모드로 전환한다.
월요일 출근 후 차는 음악관 앞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금요일 퇴근할 때 가져간다. 그래서 오늘부터 나의 갤스를 MP3 플레이어로 삼아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하는 여유를 찾는다.

  분주하고 바빴지만 그 가운데 즐거운 일들로 지금의 여유를 보상 받는다.

  나는 퇴근시간이 젤루 좋다. 아침 출근시간은 깨지 않은 잠으로 뭔가를 하고 싶은 의욕이 없다. 그저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손 교수님의 라디오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정도... 시사 프로그램이라 흘려 듣지 못하기에 딴짓 못하고.... 그것도 중독성이라 안들으면 안된다.... 그런데 저녁 시간은 하루 일과를 마쳤다는 홀가분한 기분에, 집으로 라는 막연한 귀소본능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핸드폰은 주머니에 넣고,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당정역으로 향한다. 전철을 타고 책을 꺼내 읽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책을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 시간에 몰입된 책은 집에서도 펼치지만, 시사와 교양을 위해 집어든 책은 집에서는 펼치지 않게 된다. 어쩌다 아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가다보면 그 즐거움을 빼앗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퇴근 시간에 주어지는 나의 자유로움은 행복이다.

  디지털이 아날로그의 미학을 결코 넘볼 수 없는 것처럼, 자가용 출퇴근이 대중교통을 이용함으로 가지게 되는 신체와 정신의 자유를 넘볼 수 없다. 그 시간.. 난 나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가족도...친구도... 고객도 아닌 나라는 사람을 위한 최선의 시간...

  또 걸으면서 사색하는 것의 즐거움도 대단하다. 생각을 이어가는 가장 좋은 시간이기도 하다. 음악을 들으며 목적지를 향해 걸으며, 난 나만의 세계에 빠져 내가 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 철저히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자아도취에 빠져... 이는 실로 나의 영혼과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리곤 집에 도착해 한 사람의 남편으로, 또 2+1 아이의 아빠라는 현실로 복귀한다.
  이렇게 하루는 간다. 나의 발자취를 세상에 남기면서... 이제 퇴근할란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Posted by 다울의 꿈

  올해도 어김없이 개강을 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지난 학기... 지지난 학기와 사뭇 달랐다.
학생들은 변한 것이 없다.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그리고 본부장 시절 직원을 채용하다보면... 어느 정도 사람 보는 눈을 갖게 된다.
조직이 잘 굴러가는 것은 구성원이 잘 짜여진 목표 하에 본인들이 해야할 일과 그 기한을 명심하고 일을 체계적으로 잘 진행하기 때문이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일이 프로젝트이며, 프로젝트는 크던 작던 목표가 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수행전략이 존재하며, 그 중에 주어진 기간 안에 비용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략을 선정하여, 하나하나 체크아웃해가며 일을 수행한다. 하지만 보통은 의도된 방향으로 완전히 합일되어 진행되는 일은 없다. 그래서 약간의 여유를 배치하여 전략수행을 해가며 목표에 접근해 간다.

  무엇을 하던 수요조사와 요구분석, 환경분석 등을 통해 일을 추진한다. 그래야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의 갭이 줄어 들고, 일의 수행을 통한 결과적 만족도가 어느 정도의 수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좋은 것이란 최신의, 가장 비싼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적응과 적용이 낯설지 않고, 그간의 이용 패턴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혁신이라는 것도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이라는 것은 그 만큼의 변화의 효과가 커야한다. 하지만 이 안에서 혁신을 위한 변화는 없다고 느껴지는 바, 맹목적 변화였다. 누구도 싫어하는... 그리고 서비스는 충분한 테스팅이 끝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정말로 최종 소비자들이 만족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을 통해...

  일례로 컴퓨터를 바꿨다. 거기엔 여러 대의 프린터가 연결된... 학생들이 프린트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공간이다. 컴퓨터만 바꾸는 것이지 프린터 교체까지는 계획이 없다. 그런데 컴퓨터가 들어왔는데 기존의 프린터를 연결할 수 있는 프린터 포트(병렬포트)가 없다. 하나당 2천원도 안하는데... 그게 안달려서 컴퓨터 설치하고 프린터는 내동댕이 쳐놨다. 개강을 하고 학생들은 난리다. 나도 나중에 알았다. 개강하고서야.... 매사의 시작은 정확한 분석인데, 이 사소한 것 하나를 무시하고 난 결과는 최종 이용자들의 불편이다. 모든 것은 개강 전에 끝내고 스탠바이여야 한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지 바쁘다. 담당자가 나몰라라 하니 내가 사다 붙이고, 연결하고 해야 한다. 돌아오는 월요일은 아주 많이 가장 바쁜 날인데 말이다. ㅠㅠ

  어김없이 개강을 했고, 방학 동안 못봤던 반가운 얼굴들과 새로 들어온 풋풋한 11학번 새내기들로 서점은 또다시 북적거린다. 그리고 학생들은 우왕좌왕거린다. 왜? 정해지지 않은 많은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개강을 했는데, 많은 것이 미배정이며 미지정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 그렇다. 개강 3일째가 지나가면서 작년 데이터하고 비교해보면 현격히 매출이 떨어진다. 담주부턴 그 이상으로 해갈이 되겠지만... 그런데 이유는 딱 하나다. 다른 때보다 정해지지 않는 많은 것들로 학생들은 정확히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1주일이 지난 갈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는데 참 아쉽다. 모순은 고쳐야하고 구부러진 것은 펴야 하는데... 여기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없다. 조직적 충성도가 제일 높은 사법연수원생들도 본인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에는 단체행동을 하는데... 순종의 의미를 왜곡되어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난 토요일 출근해서 이렇게 잠잠히 조용한 가운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리라곤... 어허.........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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