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미니벨로 아팔란치아 스몰박스 RC를 사고, 며칠동안 지하철에 태워서 타고 다녔습니다.

퇴근 시간은 퇴근 인파가 분산된 관계로 나의 스몰박스를 태울 자리를 쉽게 찾아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아침 출근할 때는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7호선을 타고 가산 디지털단지에서 국철로 갈아탈 때부터 밀리는 사람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등에서 땀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운동도 할겸 출근은 자전거로 해야쥐...하고... 7월이면 늦둥이 셋째가 태어나는 관계로 사십대의 저질체력을 보여줄 수 없어 겸사겸사 몸관리도 할겸 자출을 결심했습니다.

네이버 자전거 지도를 통해 자전거길을 찾아봤습니다.

안양천길을 이용하여 대충 23~24km 정도 나오고, 시속 15km/h 정도의 속도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토요일 길을 익힐 겸 사전 답사를 떠났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여 달리는 기분을 한층 올려주더군요.

20인치 미니벨로라고 무시하면 섭할 정도로 나의 스몰박스는 쌩쌩 달렸습니다. 나의 저질체력이 문제지 이 아이의 속도감과 주행능력은 최고였습니다. 안양천의 끝자락을 지나며 나의 지나는 길들이 불안해 지면서 경수산업도로로 올라와 자동차로 다니는 익숙한 길을 확인하고 다시금 노선을 잡고 정확히 1시간 40여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마에 베인 땀과 적당히 달아오른 체온은 상상 이상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밀려오는 엉덩이 통증과 허벅지 통증은 아내가 밟아줘야 좀 완화되는 고통스런 주말 겸 (월요일은 자동차로 출근하고) 화요일 아침부터의 자출을 기대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첫 자출의 화요일.... 토요일에 익혀놓은 길을 따라 쌩쌩 달리는데, 일단은 8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하는 필연적 상황 때문에 앞만 보고 쌩쌩.. 기대했던 대로 1시간 30분 만에 광명에서 군포 한세대까지 주파했습니다. 시험 잘본 아이처럼 흥분되어 하루를 보냈죠. 게다가 안양에 사시는 경비원 아저씨로부터 좀 더 단축된 경로를 안내받고 길까지 확인하며 좀 더 시간단축을 할 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죠~...

  그리고 오늘 수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을 샌드위치로 떼우고 정확히 7시 시보와 함께 집을 출발했습니다.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철산동을 지나 안양천에 들어서서 폐달을 밟는데, 뒤에서 누가 붙잡는 듯한 느낌과 앞에서 맞바람이 세게 부는 것 같은 힘겨움에 어제 같은 속도가 안나더라구요. 헐~ 경비 아저씨 덕분에 경로를 2~3Km 정도 단축했음에도 학교 도착 시간은 8시 43분.... 알바가 일찍와서 문을 연 덕분에 학생들이 문열기를 기다리는 사태는 피했지만, 몹시 당황스런 출근길이었습니다.

  초짜가 풀리지 않는 허벅지 근육통과 안장에 닿으면 아파오는 엉덩이로 인해 힘차게 폐달이 밟히지 않는 힘겨운 사투였습니다. 통증이 근육으로 자리잡히고, 엉덩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좀 더 일찍 나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라 믿고, 이 즐거운 아침 출근여행을 계속 하렵니다. 솔직히 내 주변에서는 몇 일만에 포기하는지 내기하는 분들도 있는 듯합니다.

 

  나의 미니벨로 스몰박스와 함께 하는 아침 출근길은 판~타~스~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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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은 중간정도... 야간 야외에 추가 조명 없이 캠프파이어 조명 및 몇개의 조명에 의지해 촬영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나왔다.. 줌인아웃하면서 포커싱 스킬만 채워지면, 처음 D300s를 고민할 때 가졌던 동영상 기능이 걸림돌이 아니라 아주 훌륭한 전략적 무기가 될 거 같다.

이 동영상에 등장하는 요셉과 지숙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한다. 감솨^^

Posted by 다울의 꿈

은미쌤을 양주 주일학교 캠프장소까지 안전하게 모시라는 엄명을 받자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접선장소로 하여, 시간 많은 내가 대기하던 중 시간이 남아 D300s를 꺼내 이것저것 장난을 쳤다. 빗방울이 맺힌 차 앞유리의 그림이 낭만적이라 한 컷 찍었는데, 그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정경을 연사로 날리고 싶었다.

D300s는 초당 7컷의 연사를 뽐낸다. 세로그립 배터리를 4a로 사용하면 8컷까지 된다고 한다.
D300s의 연사는 고속과 저속 2가지가 있다.
아래 첫번째 샷은 고속으로 찰칵칵칵칵.... 경쾌하고 빠르게.... D300s라면, 움직이는 Gif 만들기가 껌일 거 같다.
물론 동영상 기능이 있긴 하지만, 용도가 다른 관계로^^


아래 장면은 초점을 수동으로 놓고 아웃포커스에서 마지막에 초점이 맞도록 하고 싶었는데, 삼각대 없이 하니까 흔들리고 생각대로 안된 감이 있다. 하지만 D300s와 함께하며 가장 좋은 것은 생각하는 것을 잘 표현해줄 똑똑한 카메라라는 믿음이 드는 것이다.
Posted by 다울의 꿈

나의 새로운 종마 D300S와 MB-D10에 기존에 주로 사용하는 탐론 28-75렌즈를 장착하고 테스트샷을 날려보았다.
D70보다 경쾌하고 가벼워진 셔터음과 3인치 액정에 시원하게 보이는 이미지, D70을 쓸땐 작고 어두운 액정에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할라면 참 많이 애를 먹어야했다.

P,A,S 모드 및 노출, 초점모드를 변경해 가며, 찍는데, 대충 찍어도 예술인거 같다.
심도도 의도된대로 나타나고, 아.. 이 맛이야...
출사가고 싶다.
Posted by 다울의 꿈


세로그립을 그렇게 써보고 싶었다. 간지나잖아.
D70은 아쉽게도 세로그립이 없다. 그래서 핸드스트랩 걸어주고 만족해했었다.
D300s의 구매를 결정하고, 지를 때 한꺼번에 지르자는 생각에 D300s용 세로그립 MB-d10을 같이 질렀다.
호환용에 대한 미련도 있었지만, 이젠 정품인생 살기로 했다. 정품에 대한 권장도 많고, 평가도 좋고.

[1. 박스 개봉 후..MB-D10, 품질보증서 등 ↓]
기본적으로 EN-EL3E 배터리용 거치대는 MB-D10에 삽입되어 있고 AA배터리 8개용 거치대는 별도의 파우치와 함께 동봉되어 있다. EN-EL4A를 쓸라면 배터리하고 거치대하고 같이 구입해야 한다. 아쉬운 것은 D70에서 쓰던 EN-EL3은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EN-EL3E는 D70에서 사용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던 단자가 3개고 EN-EL3은 단자가 2개 밖에 안되어서 사용불가... 참 치사하다. 

 
[2. MB-D10 본체 ↓]만지는 순간 D300s와 같은 그립감에 한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D300s와 MB-D10 합체 ↓]아.. 크다. 무겁다. 팔힘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MB-D10을 장착하고, D300s의 메뉴를 보면서 하나하나 설정해 나가는데, MB-D10의 배터리에 관련된 설정이 몇 개 있다.
사용하는 배터리 종류하고, 전원사용시 D300s의 본체내 삽입된 배터리와 MB-D10에 삽입된 배터리의 사용 우선순위.... 기본은 MB-D10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나서 본체 전원을 사용하게 되어 있다. 나름 합리적인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배터리팩이 붙은 상황에서 본체의 배터리를 빼는 것은 쉽지 않다. 배터리팩을 해체한 후 본체 배터리를 빼야 하니까... 그리고 배터리팩에 붙은 셔터와 선택버튼, 메인, 서브커맨드 버튼은 세로그립으로 사용할 때 퀵사용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제공하는 거 같다.

MB-D10을 달고 나서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로써는 "간지"라고 생각한다.
기능을 써보면서 익숙해지면 더 많은 장점들이 드러나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드디어 DSLR 중급기종으로 점프업!!!
밤새 잠을 설쳤다. 소풍가는 어린 애처럼... d300s 이놈을 만지작 거리며 하루라도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예전 d50 구입했던 것처럼 일본 현지구매도 고민해봤다. 그 때처럼 가격적인 만족도만 있으면....
인터넷을 보니 니콘 것은 절대 병행수입한 거 사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파는 병행수입 제품보다 싸다면 일본에 공부하러 가 있는 SJE특파원을 통해 구매하고자 했다.
그런데, 국내에서 병행수입되어 판매되는 것보다 일본 현지 판매가격이 더 비싸게 나왔다.
물론 온라인으로만 국한되어 확인한거지만....
그래서 일본 내수용에 대한 기대는 접고, 좀 비싸게 사더라도 정식 수입품을 사기로 맘먹고 구매 사이트를 뒤졌다.

원래 고민했던 모델은 D700, D300, D300s인데, D300을 보면 단종모델이고, D300s에 달려있는 동영상 기능이 강하게 땡기고, D300s 가격대를 찾다보니, 좀만 더 보태면 평생 함께할 수 있는 D700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 같아 계속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D300s에 붙어 있는 동영상 기능에 대한 약간의 불신이 마지막까지 결정하는데 장애물이 되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DSLR로 동영상을 찍다보면 CCD에 안좋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막연한 생각에 디지털 컨버전스 기종인 D300s로 가느냐... 스냅사진은 스냅사진으로, 동영상은 전문 동영상 기기로 가느냐로 고민했다. 그래서 D300에 먼저 맘이 갔는데, 중요한 건 구매절차를 밟는데, 신상재고가 없다는 것이다. 윽... 그리고 정품 중 가격이 최저가로 나와있는데는 다 전시용이나 박스가 개봉되어 사람 손이 탄거라는 것에 낚이기도 했다. 그래서 맘을 바꿔 D300s로 결정했다. 동영상 기능 있어서 나쁠건 없고, 카메라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부분이 있다면 사용을 자제하면 되고.... 그리고 오픈마켓이나 대형쇼핑몰 중심으로 가격을 맞춰나가는데, 역시나 Hmall이었다. 각종 구매혜택을 받으니, 내가 낚였던 최저가격 정도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게다가 세금계산서 발행되니, 땡큐 10%. 더불어 받게된 니콘 돗자리와 현대백화점 1만원 상품권, 구매 후 느끼는 만족도는 더 높이 올라갔다.

2010년 8월 09일 구매
2010년 8월 10일 수취
2010년 8월 11일 기기조작, D300s의 주인님으로 거듭나기.....

[1. 박스 개봉 전...받은 사은품(니콘 돗자리, 현대백화점 1만원 상품권)과 함께.....↓]


[2. 박스 개봉 후..D300s 바디, 품질보증서, CD, 보관 융 등 ↓]

[3. 보무도 당당한 D300s 자태 ↓].. 참 튼튼하고 견곤하고,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에 압도되다.
[4. 액정 참 크고 시원하다. d70 액정을 보다보니, 잠실 운동장 같다. ↓]

[5. D300s에 탐론 28-75렌즈 장착 ↓]..멋진 바디에 어울리는 멋진 렌즈는 내년에 지를 예정


역시 값어치를 하는 물건이다.
구매과정에서의 정보습득과 분석, 결정... 주문...설레임이다.
택배기사의 탑차에 실려 나에게 오기까지는 정말 간절함이다. 보고싶어 미칠지경...
물건을 받고 박스를 뜯고, 생전처음 개봉되어지는 전과정을 사랑하는 D70으로 기록하면서 만져봤던 D300s의 그립감은 강렬하다. 묵직함과 견고함, 그리고 이제부터 나도 프로라는 심리적 우월감은 내가 지불한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턴 잘 쓰고, 노하우를 축적해 가며, 그 정보를 공유토록 해야겠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전 글에서 보다시피 가방을 질렀다. 기존에 사용하던 d70과 렌즈들, 그리고 sb-800과 기타 액서세리들을 넣고 다니던 로우프로 짝퉁 중국가방이 너무 비좁기 때문에, 로우프로 정품으로 flipside 400aw를 남대문에 가서 질렸다.
그리고 나서 집에와 나의 카메라와 그 딸린 식구들을 이사시키고 나니 공간이 남는다. 허걱...삐질...

카메라 가방의 빈 공간을 보다보니 갑자기 기변하고 싶은 강한 충동...
d70...한 3년 잘 썼지... 이놈 d70과 만난 것도 사연이 깊지^^

[잠시 나의 카메라 변천사]
내가 처음 만져봤던 카메라는 초등학교 때, 사우디에서 돌아오신 외삼촌이 증여하신 미놀타...모델명은 모르겠다. 이걸루 중고등학교 때 소풍가서 사진 잘 찍었다. 조리개 5.6에 셔터스피드 125 놓고 찍으라는 사진관 아저씨 말씀대로....
대학 때 형이 니콘F301을 질렀다. 형이 사다만 놓고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대학다니면서 사진학회 활동하던 나로써는 땡큐하며 잘 썼지... 지금은 고장나서 우리아들 책꽂이 꼭대기에 잘 모셔져 있고....

그리고 나서 2000년대가 도래하면서 디지털 카메라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오매불망 나도 꿈꿔봤지만, 갓 신혼에 기닥 여유없는 월급쟁이라 엄두도 못내다가 둘째 예원이의 출산(2002년)을 앞두고 형의 지원을 받아 하나 질렀다. 그것이 나의 첫 디카 올림푸스 배가레스(100RS).... 광학줌 10배의 매력에 구매했는데, 배터리(AA건전지 4개) 소모에 150만 화소의 안습을 극복하며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잘 담아냈다.

2006년 일본 출장을 갔다. 일본측 협력업체와 비즈니스 계약 때문에.... 출장지는 동경... 기간을 3박 4일, 기술협상 2일, 계약서 조인 반 나절... 그리고 조금 놀다가 토욜에 컴백...예정이었다. 시간이 좀 남을 거 같아 일본내 가격비교 사이트에 가서 평소 꿈꾸던 DSLR의 가격을 찾아보던 중 줌렌즈 더블킷 이벤트를 하는 D50이란 놈에게 필이 꽂혀 버렸다. 당초 구매계획이 없었던 터라 마련된 자금도 없고... 형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구매하는 상황이 되면 일단 빌려달라고 했다. 내 아내에겐 말도 못꺼내고... 우리 상황에 그게 말이 안되니까... 음성적으로 구매하려고...꿀꺽...
그런데 기술협상과 기타 조율하는데 철야를 불사하고 했는데도 시간이 모자랐다. 양사 대표들의 회동시간은 다가오고, 우리 사장님도 동경에 들어왔고...그러다보니 쇼핑할 수 있는 시간은 다 날라갔다. 토요일 비행기를 일요일로 연장했음에도... 그래서 구입하고자하는 D50과 판매처를 일본 담당자에게 부탁하고 다음번 미팅때 한국으로 가져와달라 부탁해서 2006년 10월에 D50을 만나게 되었다. 그 당시 가격으로 일본내수용에다 렌즈 2개 포함해서 상당히 싸게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와서는 일본하고의 계약이 성사된 기념으로 선물받았다고 했는데,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형 계좌에서 내 계좌로 돈이 넘어온 흔적을 형수가 발견하고 추궁당하던 형은 형수에게 실토하고, 그게 가족모임 자리에서 우연히 아내의 귀에 들어가게 되어 발각... 몇 일동안 밥도 못얻어 먹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형에게 빌린 구입자금은 아내가 갚아주고, 사연이 많은 D50이었다.

그런데, D50과의 사연은 이게 다가 아니다.
2007년 1월 몽골 교육부 차관미팅이 있어서 사장님과 몽골 출장을 갔다. D50 데리고, 중요한 일정을 따라 내D50은 모든 중요한 장면을 착실히 담아냈다. 그러다 출국을 앞두고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몽골에 파견나와 계시는 교육부 서기관과 우리 사장님, 그리고 나랑 같이 울란바타르에서 제일 유명한 발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1시간여 맛사지를 받고 나왔는데, 교육부 서기관님의 차(렉서스 SUV) 뒷자석의 조금만 유리창이 깨져 있고, 그 자리에 놓여있던 내 카메라 가방이 통채로 사라져 버렸다. 마침 서기관님 운전수가 몽골 비밀경찰 출신이라, 몽골 경찰국 통해서 울란바타르 내 외부순찰 나와있는 모든 경찰들에게 무전 때려서 수색하는 영광도 있었지만 결국 몽골의 도둑님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내게 D50은 나의 생애 첫 DSLR 카메라인데다 일본에서 구입해 몽골에서 잃어버리는 국제적 사연을 가지고 있는 놈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구입했던 D50이라 아내에게 잃어버렸던 얘기도 못하고, 혹시나 업무차 갔다가 잃어버렸으니 혹시 회사에서 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는데, 내 속만 타들어가고, 2007년 4월 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태국 가족여행 날짜가 다가오고 있고, 다들 내 D50으로 사진 찍을 생각하고 있고.... 답답해 하다가, 같이 일하는 부하직원의 D70을 빌려서 태국여행을 다녀왔다. 카메라에 관심이 없는 가족들은 모델이 다르다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같은 놈이라고 생각하고 잘 돌아왔다.

그래서 태국여행이 계기가 되어 회사에서 밀린 경비 받은 걸루 D70, 니콘50 단렌즈, 탐론 28-77 줌렌즈, 탐론 70-300 망원줌렌즈를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다 밤잠도 설치며 꿈에 그리던 기기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었다. d300s+mb-d10.....
얘네들 갖고 프로같은 사진 함 찍어봐야지... 내년엔 렌즈로 달리마...ㅋㅋ 여보 미안....

Posted by 다울의 꿈

올 여름휴가를 마치며, 내 카메라의 하소연을 들어주기로 했다.

1. 니콘 렌즈캡(67mm) 분실 2년만에 구매
2. d70의 단점 중 하나인 세로그립이 없는 관계로 핸드스트랩 구매
3. 터질 것 같은 가방을 플립사이드 400aw로 변경

카메라를 위해 처음으로 남대문을 방문했다.
가방사러...
인터넷에서 후보군과 가격대를 확인하고 후배에게 전화해서 어디로 찾아가야하는지 확인한 후 전철을 타고 오랜만에 남대문에 도착했다.

구매희망 모델은 플립사이드 400aw....
컸다. 가격은 인터넷 가격에 맞출 수가 없었다. 좀 더 비싸게 주고 샀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오프라인 매장 구매를 강행했다. 눈으로 보니 디자인과 내부구성이 참 맘에 들었다.
넓고 다양한 수납공간과 카메라 및 주변기기들을 위한 장치들이 잘 고안되어 있었다.
견고하고, 튼실한 것이 오랫동안 나의 카메라를 잘 보호해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카메라와 렌즈, 기타 등등을 옮겨 넣는데 공간이 참 많이 남는다.
렌즈 3개와 바디, 스트로브, 메모리, 충전기와 연결잭 등...
렌즈 몇 개를 더 질러도 될 듯하고, 바디도 D70에서 좀 더 상위기종으로 추가해도 공간은 충분해 보인다.
이젠 짬짬히 계획을 세우고 내 가방의 빈 공간을 효율적으로 채워나가야할 것이다.ㅎㅎ
Posted by 다울의 꿈
2009. 12. 22. 10:55
화두란 선불교에서 논리의 한계를 깨닫게 해주려고 던지는 역설적인 문장이다. 얼핏 들으면 터무니없는 말같이 보이는 문장이 우리의 정신으로 하여금 새로운 태도와 움직임을 취하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적 체조의 목적은 우리의 정신을 일깨워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나치게 경직된 사로를 지닌 사람에게 화두는 고통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이 고통은 경직된 흑백 논리에서 나온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정신은 흑과 백, 선과 악, 좌와 우, 참과 거짓 등으로 사실을 명확히 구분하기 좋아하는 것이다. 화두는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사고이 통상적인 궤도를 벗어나게끔 강요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삼각형이 볼 때에는 원은 하나의 화두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음은 화두의 몇 가지 예이다.

- 더 이상 아무 것도 못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북극의 북쪽에는 무엇이 있는가?
- 의식이 없다면 우주는 존재할 수 있는가?
- 검은 빛은 사물을 밝힐 수 있는가?
- 박수를 치면서 두 손은 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한 손이 내는 소리는 무엇인가?
- 환상은 존재할 수 있는가?
- 사람은 거울을 보고, 거울은 사람을 본다.
- 자신을 잊으라. 우주 전체가 그대를 인정해 주리라.
- 흰 눈이 녹을 때 흰색은 어디로 가는가?
- 네게 부족한 것을 네가 갖고 있는 것 가운데서 찾으라.
- 나는 내 의견에 동의하는가?
- 자유를 구하라. 그러면 그대 욕망의 노예가 될 것이다. 규율을 구하라. 그러면 자유를 찾게 되리라.
- 우리가 어떤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그것을 안다고 <믿기> 때문이다.
- 정적의 소리를 들으라.

에드몽 웰즈 [상대적이며 절대적이 지식의 백과사전] 6권

<출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장편소설 신 제6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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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방학을 하고, 논문작업도 거의 끝나고, 소일거리를 찾다가, 그렇게 보지 않으려고 했던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기 시작했다. "24시"로 미드 폐인생활을 해봤던터라 그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독을 알기에 아예 관심을 두려하지 않았는데, 너무 긴 여가시간으로 뭔가의 장편이 필요했고, 기어이 보고야 말았다.

어제 저녁 시즌4의 22편 후반을 보면서 아... 문제가 다 풀렸구나... 이젠 스코필드와 사라에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인가 했다. Four Years Later 후 평화로와진 주인공들의 모습과 사라, 그리고 마이클 주니어를 보면서 그 동안의 모든 긴장은 끝났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불현듯 나타난 마이클의 무덤.... 죽은건가?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마이클의 엄마 크리스티나처럼 죽음을 가장하고 지구 어디선가 컴퍼니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왜냐면, 23,24회가 남아 있으니까...

그리고나서 23,24회를 보는데, 다시 4년 전으로 돌아가 감옥에 갇히는 사라의 탈옥장면들이 연출되는 것이 아닌가...
진짜로 죽나보다..
그런데 내 의심병이 도져서 드는 생각은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5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왜? 스코필드의 죽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으니까...
그저 전기 합선을 일으키며 사라가 탈출하는 것으로 장면을 전환시켰으니까....
그렇게라도 나오면 좋겠다.
"24시"에서는 눈앞에서 죽은 사람이 그 다음 시즌에서 살아돌아오는게 비일비재했으니까...

모르지 뭐... 스코필드를 잡으려고 FBI의 눈깔이 뒤집혀 있었으니까... 기절해 있는 스코필드를 잡아서 어느 누구도 모르는 비밀 감옥에 가두어 놓고 있다가, 시즌 5에서 거길 탈출하는 것으로 시작할지도....

24시와는 정말 느낌이 다르게 감상했다.
24시는 잭바우어가 나쁜넘을 추격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미드였다면, 프리즌 브레이크는 주인공 스코필드가 쫓기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거라, 항상 불안함에 따르는 긴장감이 넘쳐 흘렀다고나 할까.
희한한 것은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는 내내 내가 뭔가에 쫓기는 것 같고, 내가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것 같은 극중인물에 대한 동일시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정말이지 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다가 잠시 멈추고 밖에 나갔을 때 밀려오는 막연한 불안함과 두려움.... 내가 탈주가인가 하는 생각이 순간 스치곤 했다.^^;;;;

시즌 1,2,3 내내 컴퍼니에 의해 쫓기면서 불안감을 아주 심하게 심어줬다면, 시즌 4에서는 잠시 스코필드가 쫓는 입장이 잠간 되어 잠시의 심리적 여유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리고 시즌1(22편), 시즌2(22편), 시즌3(13편), 시즌4(24편)-->총 81편 동안 맥가이버를 능가하는 스코필드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프리즌 브레이크의 재미를 120% 끌어올려 주었다.
특히 시즌4에서 실라를 탈취하기 위해 잠입하고 빼내는 장면은 미션 임파써블의 구성을 능가하는 씬이 아닌가 생각한다.

솔직히 24시 이상의 재미라고 자신있게 말하긴 어려울 거 같다.
왜냐하면, 스케일면에서 24시를 압도하진 못한다. 액션 또한 그러하다. 미국 대통령을 죽이고, 미국이 핵공격을 받고.... 미국의 자존심에서 감히 허락되지 못할 소재들이 24시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리즌 브레이크는 그 나름대로의 솔솔한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까 전체 81편을 쉴새없이 달렸겠지....

2009년 여름... 지리한 시간들을 후~욱 지나가게 만들어준 마이클 스코필드, 사라, 링컨, 스쿠레(난 얘가 젤루 좋더라, 머흔, 밸렉(마지막 수도관에서 죽고, 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는데 왜이리 짠한지.... 교도관 시절에는 그리 죽이고 싶더만...)에게 감사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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