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예원이의 퇴행인가?
속상한 일이 터졌다.
일시적인 것이겠지...했는데...
3번이나 연거푸 발생하고 보니...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인즉은...
예원이가 학교를 끝내고 집에 오는데, 빌라에 들어서 3층까지 올라오는 도중에 오줌을 싸버리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욕실에 예원이 신발이 잠겨져 있어 물어보면 예원이가 오줌을 쌌다는 것이다.
어디에 내놔도 전혀 빠질 것 없이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인 예원이가 진즉에 떼버린 오줌을 싸다니...
청천벽력에 쪽팔림, 부끄러움 등이 뇌리를 스친다.

하필 왜... 최근에 이 문제가 연속으로 발생한 것일까?
아내를 통해 전후상황을 들었다.
얼마 전(2009년 11월) 신종플루로 인해 예원이 학교가 3일동안 단기방학을 했다.
그리고 방학은 늦추지 않기 위해서인지 1학년들도 5교시로 연장수업을 한다고 한댄다.

이제서야 알게된 것은 평소 4교시까지 할 때는 예원이가 학교화장실을 안가고 꾸~욱 참았다가 집에 와서 일을 봤다고 한다. 이유인즉은, 학기 초에 학교 화장실을 갔는데, 변기에 똥덩어리가 둥둥 떠 있고, 휴지도 너저분하고 해서 예원이는 그 이후로 학교 화장실을 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4교시까지는 견딜 수 있는데 5교시는 무리가 있었던거 같다.
평상시 어디에 가서도 화장실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게다가 고무신 변기도 잘 이용했던 예원이인지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자존심 강한 아이가 최근의 벌어진 일들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은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화장실은 가기 싫다고 한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예원이에게 당근을 던졌다.
오늘 학교 화장실을 다시 가보자... 그리고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자... 이 미션을 성공하면 예원이가 좋아하는 베스킨 라빈스를 아빠 퇴근할 때 사가지고 갈께....
평상시 아빠에게 화나있던 마음도 풀게 하는게 베.라.인지라.....
예원이는 웃으며 화장실 미션에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휴~ 다행...)

그리고 출근해서 노심초사 예원이의 미션 성공전화를 기다렸다.
그리고 걸려왔다. 아빠 나 미션성공했어~~~~

8살.. 초등하교 1학년 짜리가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 본 것이 미션꺼리인지 의문이지만, 학교 당국에 화가 나는 것은 왜일까?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받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간다.
아직 보호와 돌봄이 많이 필요한 1학년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애써야 하는 것이 학교가 가지는 사명 중의 하나이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 이용은 많은 것은 뻔한거고, 학교에서는 청소하는 분들을 고용해서 청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이 이용한 화장실을 정리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닐까..?

내가 있는 대학도 청소하시는 분들이 수시로 화장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참 창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8살 난 여자 아이가 학교 화장실 가기 싫어서 집까지 소변을 참고 오는 그 고통을 안다면 쉽고 간단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그래도 이 정도 되어서 문제해결이 되었으니 감사^^ 
Posted by 다울의 꿈
초딩 1학년 아들 태우에게 다사다난한 일들이 하루에 하나씩 터지고 있다.

지난 주일에 태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금을 삥땅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엄마가 지폐가 없어서 잔돈으로 준 헌금을 200원만 드리고, 800원을 바지 주머니에 가지고 있다가 엄마에게 적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부모로써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일단 잘못한 일임은 명확하기 때문에 따금하게 혼을 태고 손바닥 3대와 5분 정도의 타임아웃으로 벌을 주고, 아들의 태도를 바르게 하기 위해 아내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용돈을 주자... 1주일에 1천원...
태우는 신나했고, 그 시행을 오늘 했단다.
1000원을 동전으로 해서 태우 지갑에 담아줬다.
태우는 신나서 학교로 갔고 쉬는 시간마다 만지작 거리며 좋아했단다.
만지작거리다 책상 서랍에 넣어놨는데, 종례를 하고 하교하려 하는데 지갑이 없어졌단다.

아내가 오랜만에 태우를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태우가 안나온단다.
기다리다 교실에 가봤더니 울고 서있단다.
상황을 들어보니 지갑을 잃어버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더란다.
가슴이 찡한 아내가 태우를 달래고 있는데, 그 때 태우 담임이 옆을 지나가더란다.
무슨 일이냐고 하길래, 이래저래 했다하니...

태우 담임 왈
"가방이나 어디에 들어있겠지.. 집에 가서 찾아보면 되겠네...." 하며 그냥 지나갔단다,

학원선생도 이러지는 않을텐데... 자기가 맡고 있는 아이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당황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선생님이라 해야 하는지.. 답답한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리라..,

단지 바라고 싶은 것은 정말 극소수의 몇 안되는 케이스이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