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표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7.05 콘텐츠와 웹접근성....
  2. 2007.03.05 웹2.0과 이러닝에 대한 단무지 사고
  3. 2007.02.28 미국의 508 조항과 ActivX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의 배움나라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의 제안단계에서 부터 수주후 수행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되는 것이 플래시 콘텐츠에 있어서의 웹접근성 확보다.
평범하고 건강한 육체로 살다보니,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다보니, 그냥 일반인들 관점에서 아주 편하게 판단하고 UI로 부터 콘텐츠의 구성까지 기획하고 개발해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즘 웹접근성, 웹표준화를 부르짖는 사람 및 기관을 보면, 굉장히 공리적이고 정보의 접근에 있어서 누구나 평등해야 하는, 정보평등사회를 토대로 거대한 이기적 IT 환경에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말을 들으면 옳다. 나에게 익숙한 자본주의는 기회를 획득하는 것이 실력이고 능력이며, 소수의 행복권보다는 다수의 행복에 더 집중이 되어 있다. 효과라는 측면보다는 효율이라는 단어로 최선보다는 차선을 종용하며 자기 합리화와 체제적인 안정을 유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우리나라의 사회적 의식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공간에는 장애인을 위한 이동시설들이 보장되고 있고, 텔레비전을 봐도, 청각장애인을 위해 별도의 수화가 제공된다.(그러나 우리동네 새로짓는 5층 빌딩은 수익이 맞이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층을 대상으로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율을 떨어뜨릴까봐 수화를 언강생심 엄두도 못낸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수많은 사회단체의 주장으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낸 결과이고,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사회적 명제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일말의 책임감을 가지고 시도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자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케이블 방송이나, 없는 돈으로 영세하게 건물을 짓는 사람들이 장애인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건물을 짓지는 않는다. 아니 돈이 안되니 하지 못한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이러닝 분야에서도 웹접근성의 명분은 알지만 실재 수행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 갈수록 영세해 지는 콘텐츠 개발단가와 시스템 구축 비용... 여기가 이러닝 개발업체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웹접근성 요소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며, 업체의 지속적 유지에 큰 장애물이 되게 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특정기관을 제외하고는 웹접근성에 대해 강제화 시키고 있지 않다. 미국처럼 재활법 508조를 통해 조달을 통해 공급하는 모든 제품 및 솔루션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조건으로 강제화 시키고 있지는 않다.

웹콘텐츠 및 시스템의 특성상 많은 유형의 장애인 중 시력 및 청력에 대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맡고 있는 콘텐츠본부의 주요 산출물 유형이 플래시 개발물이어서 일반 웹페이지와는 사뭇 다르다. 시각 장애인이 키보드 조작만으로 학습자 혼자 학습의 진행이 가능해야 하며, 장애인을 위한 TTS(Screen Reader) 프로그램들이 플래시 안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장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차라리 약시 장애인을 위해, 내지는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콘텐츠 돋보기 기능을 넣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개발공수도 최소 1.5배의 추가 노력이 들어간다. 열악한 자본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러닝 개발업체에게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면서 개발단가를 떨어뜨는 치사한 '갑','을' 구조를 해결하지 않고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저 북유럽처럼 사회보장제도를 팍팍 돌릴 수 있을만한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고, 좋은 건 알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토양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에게 책임을 묻고 역할을 수행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공권력의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내일이 되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이러닝 바닥의 생리상 참 어렵고 난감한 선택의 상황이다. 나도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만 배고파서 빵을 훔쳐야 하는 장발장의 고뇌를 다시금 느껴본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면 계약서에 준하는 제안서에 있기 때문에 수행해야만 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요즘 "웹2.0 경제학 : 김국현 지음"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웹2.0에 대한 개인적 정리를 하고 있다.
이제 1/3정도를 읽어나가면서 떠나지 않는 회의가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 그 많은 정보가 지식으로 자리잡을 때까지의 초기 투자...
NHN 정도의 규모가 능력이 없어도 가능했을까?
웹2.0이 표방하는 공유와 개방, 그리고 참여라는 부분에 있어서, 형식적 공간보다는 그 안에 담고 있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승부수일텐데... 그런 적정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초기 물량 투자라는 것이 가히 엄청날텐데, 그걸 어떻게..?라는 의구심이다.

이러닝 또한 형식과 내용의 궁합이 예술이어야 한다.
형식기관 성격의 LMS와 일종의 교과서인 콘텐츠, 그리고 그러한 콘텐츠를 관리하는 LCMS의 완벽한 하모니가 이루어져야 뭔가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수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콘텐츠인데,
콘텐츠와 "개방", "공유"라는 컨셉은 자칫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하는 위험요소라는 생각이 번뜩 든다.
콘텐츠는 타 기관에 대해 비교우위를 가지기 위한 차별성이라는 것이 강조되고 있고,
지적자산 및 핵심영업 상품으로서 잘 포장하고, 맛만 보여주고 구매를 유도한다.

참여와 공유, 그리고 개방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2세대적인 이러닝을 어떻게 구현해야 하고
또 무엇으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할까?

하나하나의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지식의 차원을 넘어 분류화되고, 목차화되는 것이 방법론적으로 가능해진다고 쳐도, 그것들의 유통에 어떤 제한을 거는 것은 웹2.0의 기본철학을 위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여기서 본 글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을 짓자면, 웹2.0의 개념이 IT버블의 시대를 뚫고 생존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아낸 것이기에 새로운 산업분야인 이러닝에 대한 새로운 옷을 재단하는 것이 맞다고 보며, 개개 지식과 콘텐츠에 대한 가치부여 방법에 대한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와서 그 막연한 회의적 사고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찾아가 봐야할 거 같다.
Posted by 다울의 꿈

웹사이트나 웹서비스, 그리고 이러닝 콘텐츠를 만드는데 생각하고 염두해 드어야 할 것이 참 많다.
그간 SCORM이나 AICC, QTI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회자가 되어 어느 정도의 개념이나 실재 적용모델을 많이 봐왔지만, 최근 "해외시장 보급용 LMS 표준규격에 관한 조사연구" 보고서를 보면서 미국에서의 508조항을 보면서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하나의 익숙함으로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하는 느낌이다.

508조항의 명확한 명칭은 미국 재활법 508조를 지칭하는 것이며 장애인이나 노인이 정보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체적 장애로 인해서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권장지침이다.

권장사항이기 때문에 민간기업이나 사교육기관이야 지키지 않아도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의 조달품목으로 공공기관에 납품해야 하는 경우에는 필수적으로 지켜야할 의무사항이다.

실재 위에서 언급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8조항을 준수하는 미국내 LMS 제품은 조사된 52개 제품 중 총 38개로 73.1%에 달한다.

이는 미국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이러닝 업체에 있어서는 크게 치명적이다.
너무 국내 정서에 길들여져 현란한 디자인과 깐깐한 CSS를 통해 구현하는데 익숙해져 있어
텍스트와 기본적인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되는 웹사이트를 참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만들어 놓은, 내지는 만들고 있는 이러닝 솔루션과 콘텐츠들이 미국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MS의 총아인 ActivX를 통해 솔루션을 구현하며 국내시장을 누리고 있는 우리회사 입장에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평가솔루션과 저작도구라는 부분이 어플리케이션 영역으로 당연시하며 ActivX 기반으로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에 웹표준과 508조항 준수에 있어서 숨이 막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Vista의 출현이후 그 난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국내 대다수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이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 이유도 웹표준의 동향과는 상관없이 익숙함으로 꾸준한 기술개발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IE뿐만 아니라 FireFox, 오페라 등에서의 구동환경도 염두에 두고 개발하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이는 "W3C의 웹접근 준수", "Web2.0의 표준화 기준'을 이해하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요즘 연구과제 하나를 고민하면서 유럽시장을 바라볼 때 이러한 노력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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