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정말 보고싶었던 본부원들을 만났다.
본부회식... 3개월 여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에는 반가움과 피곤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가슴 아프다.

이러닝 산업의 앞이 보일까?
아니, 우선 이러닝이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잡기에 충분히 성숙되었을까?

IMF 이후 무수한 IT인력의 배출과, 더 이상 웹에이전시로 먹고 살길 없는 사람들이 다시 헤쳐모여 지금의 노동일군으로 밤을 패면서 그 명색을 유지한다.
중소기업은 엄두도 못내는 일이지만, 대기업은 각각의 교육팀 내지는 HRD 관련 부서에서 오프라인 과정의 온라인화와 집합교육을 대체하는 교육시스템으로 그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낸, 물론 노동부의 고용보험환급제도가 없었으면 결코 엄두도 못냈을 상황... 아류적 산업이라 건설업, 조선업처럼 하나의 산업을 인식하기에는 멀~었다.

대기업 모사의 사장조차 사장단 모임에서 부장취급 받는다고 하니, 이러닝의 위상은 뻔할 뻔자다.

이놈의 이러닝 산업(?).. 그냥 이러닝업이라고 하자.
국가적, 산업적 원칙 및 체계도 없어서, 인건비도 못챙기는 열악함의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90년대 후반 이후,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 바닦에 있었던 사람들이 떠나가지도 못하고, 이 안에서 생계를 챙기고 있기에 "업"의 명맥만 유지하는 진절머리 나는 그런 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부가 정한 소프트웨어 노임단가는 꿈에도 못꾼다.
그렇게 했다가는 고용보험 환급기준 한 과정을 개발하는데, 투입량은 투입등급 무시하고 대충 6M/M정도, 투입인력은 PM 및 교수설계, UI디자인, 애니메이터, 필요시 3D 개발에, 프로그래머 정도... 부수적으로 성우 및 구성작가 등의 아웃소싱 별동대로 투입해야 하고... 구성작가 같은 경우 고객한테는 전문 구성작가가 참여한다고 하지만, 이것또한 애매한 일이라, 교수설계자가 직접 하는게 더 효율적일 때가 많다.

보통 이러닝 콘텐츠개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구성이 PM 및 교수설계(기획), 디자인, 애니메이션(개발) 파트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들의 미션은 명확하지만, 비전을 정의 내리지 못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함을 가지기가 힘들다.
아직은 젊기에 하루 이틀, 아니 필요한 시간만큼 야근, 철야에 주말작업까지 서슴없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언제까지겠는가? 그 다음은...?
최소한 이 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바란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 제 시간에 퇴근하고, 휴일 및 주말에는 충분히 자기 시간을 갖기를.. .좀 더 욕심을 내자면, 주중 저녁시간도 자기 계발을 위해, 또는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시간을 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재 이 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평일 저녁 7시 이전에 퇴근할 때, 죄인된 심정으로 몰래 엘리베이터를 타야하고, 주말, 휴일 작업을 배째면 월요일 아침 고객으로부터 피비린내 나는 클레임이 걸려온다.
그러면서도 수익구조는 형편없다. 아웃소싱에 아웃소싱으로 개발비를 줄이지 않으면 수익은 기대할 수 없다. 게다가 갑으로부터의 자금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으면 직원 급여 및 외주개발비 지체는 밥 먹듯 벌어지는 일....
아웃소싱으로 교수설계나 개발 알바를 한 사람치고, 일을 준 업체로부터 알바비 받는데 곤욕을 치르지 않은 사람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안에 있어봐서 아는데, 있어서 돈 갖고 장난치는 회사는 없다. 혹, 한 둘은 있을지 모르지만...

이러한데, 누가 이 업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겠는가?
이 얘기인즉은, 맨파워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업종이 그러했겠지만, IMF 직후 이 업의 초창기에는 그래도 구성인력의 역량은 다를 산업군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을 학력을 기준으로 줄 세우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기준일지 모르겠지만, 개량화된 다른 잣대가 없으니... 잠깐만 못난 사람이 되어보자.

90년대 최후반에서 2천년대 초반, 교수설계 인력의 대다수는 한양대와 이화여대 교육공학 전공자가 주류를 이루었고, 비전공이라 하더라도, 서울권내 사범계열에 속한 과를 전공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2003,4년도 전후로 한대와 이대 멤버들은 이 바닦을 떠나 전업 내지는 프리랜서로써 삶을 시작한 사람 정말 많았다. 통계는 안내봤지만, 지금 현재 이러닝 업체 내 정직원으로 있는 이 중에서 한대와 이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한 사람을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
그 이유인즉은 처음 지식산업인 것처럼 화두가 되면서 IMF에 일반 대기업 HRD쪽으로 진입하지 못한 우리 교공인들이 이 바닦의 초창기 실무 멤버로 들어와서, 밤을 패며 교수설계하고 콘텐츠 개발하고 했지만, 그 사이클이 3년을 넘기기는 힘들었다. 일이 익숙해지면서 뭔가 더 수월해지는 것이 없고, 점차 고객의 눈높이는 높아져서, 주는 돈은 생각 안하고 요구사항만 많아지고... 그러니 하나 둘 씩 프리로 전향하거나 아예 다른 분야로 전업하거나, 꿈에도 그리는 오프라인 교육조직으로 합류하거나 하며 이 바닦을 떠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그네들의 빈 자리를 메꾸고 사업을 영속하기 위해 Second 그룹이 발굴되어 지금의 위치에 왔다. 현재의 교수설계 인력 프로필을 보면 참 어렵다. 교수가 뭐고, 설계가 뭔지 모르면서 파워포인트 열어서 내용 채우기에 바쁘고,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이 어디 텔레비전, 영화, 광고같은데서 컨셉이라고 베껴오고, 켈러의 ARCS를 얘기하지만 전혀 콘텐츠 안에 녹아 있지 않고, 참 어려운 인력들이 어렵게 이 업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그래픽이나 비주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 발전되었는데, 알멩이는 떨어지고... 참 코메디같은 상황이 이러닝 시장에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러닝 시장규모에서 공공부문이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더 코메디다.
지들이 예전 정통부 고시를 통해 소프트웨어 노임단가를 정해놓고, 그 기준을 말도 안되게 반토막 내기해서 발주낸다. 금액은 크다. 2,3억은 기본이니까... 그런데 그 안을 들여다 보라.
보통 10여 과정 이상이다. 작년 우리나라 전기를 책임지는 모 기업 같은 경우는 기존 콘텐츠 수정이라고 20과정 가까이를 발주해서 3억을 줬다. 그런데 프로젝트 착수하니 싹 다시 만들어달랜다. 수주한 너네가 바보지 하며 뻔뻔스럽게 요구하는데... 이런 C8놈들이 있나.. 지금도 이글을 쓰며 열 받네...
그 때 상황 있는대로 얘기하면, 외주의 외주로 프로젝트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최종 외주 받은 애들은 후에 듣자니, 교수설계 차시당 5마넌, 개발은 양산차시 한 개당 8만원에 개발했단다. 그러니 그 모양으로 나오지...
그래놓고 A등급 몇 개 이상 나오게 해달라... C 나오면 재개발.. 우와 미친넘들... 그래서 C 몇 개 나와서 욕 바가지로 먹었다. 과정당 개발단가 1천 2백만원으로 고용보험대상 과정 15개 중에서 11개가 B등급 나왔으니 이건 그 회사 회장이 나와서 박수치고 정중히 감사를 표할 일인 것이다. 이런 젠장.. 또 열받네...
또 한 군데는 우리 나라 소방 모시기... 과정당 개발단가 따지니 대략 2천 4백여만원... 이정도면 아주 형편없지 않아서 해볼만했다. 고용보험심사도 없고, 16차시로 개발하는 것이니...
그런데 또 코메디... 담당자가 풀 3D로 된 홍보용 콘텐츠를 하나 보여주더니 무조건 과정마다, 차시마다 이거 넣으란다. 이런 미친... 그거 하나 만드는데 몇 천만원인데... 븅신.. 알고나 하는 소린지... 그러니까 자기는 잘 몰라서 그러는데, 위에서 꼭 넣으랬단다. 그래서 그거 흉내내다가 콘텐츠는 개차반나고(불쌍한 학습자), 개발비는 뽑지도 못하고, 진행하면서 그것 때메 맨날 욕먹고...이런 지랄....
공공분야가 먼저 앞장서 욕심을 줄이고, 개발비를 현실화시키지 못하면 "을"로써 살아가는 이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공공에서 내놓은 가격에라도 수주하려고 목숨을 바칠 것이다. 수주 실패하면 직원들 월급 줄일이 막막하고, 수주하면 그 가격에 개발하려니 적자가 눈에 보이고... 공공이 양심을 바로 세워 개발비용을 현실화 시키기 위해 제대로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당신네들의 밥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공공때문에 열 받는거 마지막 하나... 그놈의 제안서와 샘플 개발... 이거 하는데 얼마의 투입이 들어가는지 계산은 해보나? 2천여만원짜리 하나 개발하는데 뭔놈의 제안서와 제안샘플이여... 제안서 쓰는데, 최소 2명에서 3~4일은 써야하고, 샘플개발하는데, 0.5M/M는 투입되는데, 그거 돈으로 환산하면 제경비, 기술료 빼더라도 2~3백만원짜리다. 인쇄비만도 몇 십만원인데.... 공무원들의 불필요한 탁상행정 고쳐야 한다. 젠장~

이런 내,외부적 어려움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희망없이 월급 나오는 것에 만족하며, 내년의 승진을 기대하며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돈 주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원가를 삭감해야 할 것이고, 돈 받고 일하는 이들은 돈 받았으니 고객이 졸도할 때까지 몸바쳐 일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나처럼 전향하고 아이들 코묻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

정말 그런 생각이든다.
1995년 On Line Educa Korea에서 호주 울룽강(?) 대학교와의 화상회의 장면을 보며 정말 저런 교육환경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까 하며 그저 꿈에 그리던 모습으로 이러닝이 있었으면 차라리 좋았겠다... 하는...

난 또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고, 갑자기 추워진 학교에서 좀 더 매상 많이 올릴 일이 없나 고민해야겠다.
Posted by 다울의 꿈

우리회사는 콘텐츠개발와 시스템 용역개발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개발비용 책정이 아이러니하다.

우선 시스템 용역개발은 솔루션 비용을 별도로 해서, 실제 투입공수를 기반으로 견적을 산출하며, 수요기관도 어느 정도 수긍하는 편이다. 또 실제 100%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노임단가 기준으로 개발비용이 책정된다.

그런데, 콘텐츠에 대한 용역개발은 투입공수가 아닌 시장가격을 기반으로 한 차시당 단가로 과정단가를 책정한다.
그래서 사이버대학과정은 평균 얼마, 고용보험 신고대상 과정은 얼마, 전략과정은 얼마.. 등등으로 기 통용되고 있는 시장가격에 억지 견적을 맞춘다.

그래서 수주된 과정을 우리같은 회사에서 내부 인력을 100% 투입해서 과정을 개발하면, 마이너스를 안고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투입공수를 단위별롤 보면, 고용보험 기준 3개월 1개 과정이라고 했을 때(PM 및 기타관리적 요소는 배제하고 실무인력의 투입)
1. 교수설계자 1명 투입시
  1) 기획(분석(학습자,환경,내용분석, 교수설계전략, UI 및 캐릭터 전략 포함) 및 프토토타입 설계 [소요기간 2주]
  2) 본차시 설계 - 1차 버전 완성 [소요기간 6주 : 2일/1차시, 양산 19개 차시]
  3) 설계 검토요청 및 피드백 반영[소요기간 2주 : 0.5일/1차시, 전체 20개 차시]
  4) 개발물 검수[소요기간 2주 : 0.5일/1차시, 전체 20개 치시]

2. 개발자
  1) UI 및 디자인 시안 - 메인 및 서브 시안[소요기간 1주 : 피드백 반영 포함]
  2) 캐릭터 개발 - 기본 2종[소요기간 1주 : 피드백 반영 및 기본응용 동작 포함]
  3) 프로토타입 개발 - [소요기간 2주/2명 각 1주 투입]
  4) 본차시 개발 - 2명 투입, 1차 버전 완성 [소요기간 9주, 3일/2명, 19개 차시]
  5) 개발물 검수사항에 대한 수정 - [소요기간 2주, 0.5일/1명, 20개 차시]

**총 투입기간 26주(약4.5M/M)
**기술등급 중급기준 최소투입 비용 : 약 4천만원(기술료 20% 적용시)

고용보험 환급대상 과정을 만들면서, 4천만원 달라고 하면 고객사는 콧방귀도 안뀔 것이다. 평균 2500만원 전후로 시장가격이 책정되어 있으니...
기업입장에서는 나름 ROI를 해서 나온 수치일 수도 있겠지만, 콘텐츠 개발 업체간 출혈경쟁의 결과일 수도 있다.
게다가 공공기관은 기업 콘텐츠에 비해 3~400만원이 더 낮은 가격이고....
그러면서, 100% 내부인력 투입에 때로는 상주까지 주장하고 있으니, 참 험난한 시장이다.
콘텐츠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뭔가의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러닝 콘텐츠의 품질을 좌우하는 3요소는 뻔할 것이다.
-좋은 원고
-좋은 스토리보드
-좋은 개발물

이 세 가지의 종속관계의 우선순위는 원고로 부터 출발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요즘 이러닝 콘텐츠개발 프로젝트를 보면 원고의 개발부터 의뢰하는 것이 거의 일반화되어 있다.
공공기관일 수록 더 한 거 같다.
일반기업의 경우는 아마 사업담당자의 의지나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실한 원고나 권위있는 SME의 섭외 및 준비 이후에 프로젝트 발주가 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요즘 진행하는 몇 몇 프로젝트에서 [원고]의 품질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Bad Case만 예를 드는 것이 아니라 원고수급부터 요청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거의 일반화되어 문제를 야기한다.
작성할 원고의 형식적 기준은 개발사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집필되는 원고의 내용적 구성에 대한 튼실함과 체계성은 개발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원고 내용이 나쁘니 다시 써라... 내용이 부족하니 다시 채워서 줘라... 등등
집필자의 권위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 이러닝 콘텐츠이니, 개발사가 "갑"으로써 집필자와 계약한다고 해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다.

집필되는 원고의 내용적 구성은 관련분야 전문가가 질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설계자들 골탕먹고 있다. 뻔히 내용이 부족해 보이는데, 검토진의 검토까지 끝났다하며 무조건 개발하라고 던져 놓으니...

아무리 뛰어난 교수설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낯 선 분야의 내용적 원고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여 SME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원고의 품질은 사업 발주기관의 발주담당자가 주관이 되어, 과정을 개발하고자 하는 최초의 취지에 맞게 그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셋업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해한다. 집필진을 섭외하고, 충분히 설명해서 원고뽑아내고, 그 원고에 대해 품질관리하는데 심리적 어려움과 비용적 난제를 풀어낼 자신이 없는 것이다.
개발사에 전이시키고 피드백만 주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기간은 넉넉히 줬다고 자신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개발사는 용역업체다.
한 분야의 내용적 전문성을 갖춘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처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순발력이 주무기인 것이다.

그래서 소망한다.
원고의 집필은 프로젝트 발주 전에 세팅해 놓고 개발사는 과정기획과 설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지금 현재의 비용적 구조로는 그거만 해도 똔똔 내지는 마이너스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이러닝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글을 줄인다.
Posted by 다울의 꿈
저작권이 화두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료의 인용과 제시가 필요한데, 저작권이라는 사회적 화두 앞에 험산준령을 넘는 듯하다.

몇일 전의 간략한 에피소드 하나 적는다.
사이버가정학습 초등사회 심화과정을 개발하면서, 집필진 선생님께서 엘고어의 "불편한 진실" 중 2분 정도의 동영상을 꼭 넣었으면 한다고 원고집필 내용에 넣어서 원고를 작성했다.

프로토타입 개발이기에 저작권 문제는 뒤로 하고 우선 개발한뒤, 저작권 확보 프로세스도 확인할 겸 경로를 찾기 시작했다.

우선 "불편한 진실"의 국내 배급사인 UIP코리아에 전화를 했다.
담당자 왈 "국내 극장 상영이 종영되었기 때문에 DVD판권을 가지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에 전화하라."고 한다.

그래서 CJ엔터테인먼트에 전화했더니, 자기네는 판권과 사용권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작권에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없으니, 제작사로 연락해 보란다.

갑자기 큰 벽 앞에 놓였다.
제작사는 파라마운트 픽쳐스인데, 한국에는 지사가 없다.
미국에 전화하거나 메일로 요청을 해야 한다.

이런 된장!!!!!!

몰래 사용해야 되는 것인가?

그래서 저작권법에 대해 검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상식이 없는 선에서 유용한 정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고, 맨 하는 말들이 원저작자에게 허락을 받는 것이 최선이란다.
원저작자가 국내에 있다면 어떻게 붙어 볼텐데, 불가항력 상황이니 해당 자료를 몰래 쓰거나, 해당부분의 내용을 삭제하거나 해야한다.

답답한 마음에 문화관광부 저작권 담당자분에게 전화를 해서 상담을 받았다.
우리가 만드는 것은 교육용 콘텐츠이며, 교육부를 통해서 일선 초등학생에게 무상서비스하는 거라 하고 위의 자료에 대한 사용시 저작권법에 어떤 저촉을 받을 지 물었다.

문광부 저작권 담당자는 저작권법 28조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하며, 교육목적의 인용은 정당한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단, 정당한 범위라는 것이 상당히 피상적이고 추상적 구문이기 때문에 해석의 차이가 크기에 어떤 장담을 못한다고 한다.

저작권 위원회(www.copyright.or.kr)의 상담게시판에 올라있는 판례내용을 보면,
셋째, 정당한 범위 안이란 피인용 저작물이 보족, 부연, 예증, 참고자료 등으로 이용되어 인용 저작물에 대하여 부종적 성질, 즉 인용 저작물과 피인용 저작물이 주종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피인용 저작물이 인용 저작물보다 본질적인 내용을 구성하거나 피인용 저작물이 양적으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는 안 되며, 피인용 저작물의 상업적 가치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져서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희망적인 것은 인용하는 자료가 주종관계에서 종적인 내용이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발주처가 교육부이기 때문에 공공기관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대한 판례보다는 좀 더 시니컬하게 저작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 이 문제를 어케 풀어나가야 할지 솔직히 몹시 막막하다.

Posted by 다울의 꿈
교수설계자는 보더가 아니다.
창의적이며, 이 분야 저 분야 관심도 많아야 한다.
영화도 많이 보고, 소설도 많이 읽고, 광고도 많이 봐야 한다.
사진도 즐겨 찍을 수 있어야 하고....
게임도 재밌어 해야 한다.
개발자와 소통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이 작동하는 원리도 알아야 한다.
글도 잘 써야 한다.
어설픈 구성작가보다 문장을 잘 빼내야 한다.
지식면에서도 한 분야의 깊이보다는 폭넓은 교양적 지식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어떤 분야의 일을 수행하든 초기 낯설음을 최소화하고 적극적으로 부딪힐 수 있어야 한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처럼 과학자이면서 예술가이고, 작가이기도 한 그러한 멀티플레이어이며 만능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있을까?
Posted by 다울의 꿈

안녕하세요. 다울소프트 박석진입니다.

이러닝 솔루션 기반 회사인 다울소프트가 2007년 3월 콘텐츠개발 전문업체인 클라인텍과 합병하면서 콘텐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7~8개월 동안 콘텐츠사업을 끌어가는데 있어서 좌충우돌,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딱 하나죠. 엽업에서 개발, 포팅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하고 개선하기 위함이죠.


다울소프트는 결코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지난 2006년까지 모든 이러닝 벤처가 국내시장에서 피터지는 싸움을 할 때, 우리는 우리가 가지는 솔루션과 제품을 가지고 세계를 누볐습니다.

미국, 일본, 이스라엘, 스페인, 몽골, 스리랑카, 태국, 베트남 등등

그 중에 일본과 몽골, 태국은 현재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고, 나머지 국가도 지속적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도 결코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으려고 합니다.

많은 교수설계자가 회사에 소속되기 보다는 프리로써 일을 하기 원하는거 잘 압니다.

그런데 다울에서의 제 꿈은 보편화를 뛰어넘어 차별화 및 트렌트 메이커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남의 콘텐츠만을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로드맵 1단계 : 콘텐츠 개발 용역사업을 통해 내부적 역량강화

-로드맵 2단계 :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 자체과정을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여 개발하여 판매

-로드맵 3단계 ; 회사가 보유한 이러닝 솔루션(LMS,LCMS,평가)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여 우리의 서비스를 전개


다울 안에는 교수설계, 디자인, 애니메이션의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획의 최팀장(11년차 여), 디자인의 김팀장(10년차 여), 개발 및 애니메이션의 김차장(10년차 남)

아직은 기초를 다지는 중이기에 우리 모두가 최고라고 말할 수 없지만, 2007년 한 해 충분히 어려웠고, 충분히 고민하였기에 2008년을 설레이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획(PM+교수설계) 인력은 9명이 있습니다. 그 중 팀장은 이 분야 경력 11년차의 베테랑이며, 팀원을 너무 아끼고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사람입니다.

내가 너무 아끼고 존경하는 우리의 최팀장과 함께 이러닝 기획분야에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3년차 이상의 교수설계 경력자를 뽑습니다.


교수설계자 뽑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교수설계자로서의 업무가 쉽다고는 장담 못합니다.

하지만 이 분야의 어떤 회사보다 구체적인 비전과 꿈을 드릴 수 있습니다.

다울소프트는 벤처입니다. 하지만 큰조직과 큰꿈을 바탕으로 벤처의 성공신화를 다시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는 콘텐츠본부를 맡고 있지만, 지난 6월까지는 회사의 전략기획팀장으로 다울의 꿈을 그려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교수설계 경력자로써 이직 또는 전직을 희망하시면 다울로 오세요.

신입분들껜 죄송합니다. 현재 내부에 3명의 스마트한 신입이 있기에 더 이상의 신입 TO를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문의 및 연락(박석진 070-7016-9406, dolzine@daulsoft.com)

Posted by 다울의 꿈
욕이나 실컷 하고 싶다.
한전 중앙교육원, 정말 비즈니스 매너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을"을 종취급하는 안하무인의 집단이다. 양심이 있으면 꺼내 봤으면 좋겠다.
30%의 재개발 범위의 예산을 잡아놓고, 90% 이상 신규개발 수준으로 요구한다.
그러면서 양심의 가책이나 양해를 구하는 모습은 없다.
그리고 자신들이 갑으로써 누릴 권리만을 이야기하고 있고, 을에게 제공해야 하는 의무관계는 나몰라라 한다. C8놈들이다.

배움나라... 국가의 세금으로 움직이는 정보화소외계층을 위한 정보화지원사업을 하는 곳이다. 요구사항이 하늘을 찌른다. 정말 별걸 다 요구한다. 그러려면 그만큼의 예산을 확보하고 돈을 주던지.. 말도 안되는 웹접근성을 이야기 하지만, 그네들이 자기들이 잡은 소요예산은 머릿 속에 있는지 모르겠다.
내용전문가들의 자존심을 뭉개고, 개발사의 충정도 짓밟았다. 뭔가는 많이 요구하고, 많이 반영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들게하는 고객이다. 뭔가가 실체가 있는가 하면 없다. 개념적이고 맹목적이다. 누구도 검증할 수 없기에 공허한 메아리다. 그리고 전달했으니 반영해 달라고 하는데, 그게 가당키나 한 시츄에이션인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문제가 있다면 어느 한 쪽의 일방적 실책이 원인은 아니다. 이러닝 콘텐츠 개발업체... 그것도 을로써 시간과 비용, 투입인력의 한계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입장에서는 최고가 나올 수 없다. 최고는 제안서에서나 얘기할 수 있는 이상이다. 현실과의 괴리는 말로 표현 못한다. PM 할아버지가 와도 S의 요구사항은 들어줄 수가 없다.

자기들은 정보화소외계층, 그 중에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노인층들이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에서 소외감을 가지지 않도록 별걸 다 고민해 달란다.
C8 그러려면 자기들이 원칙과 방안을 만들어서 배포하던 가이드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좆도 안되는 돈 가지고 만들라면서 연구개발까지 요청한다. C8년....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너라면 그 돈에 그렇게 만들 수 있냐?
그럼, 이렇게 답하겠지.. 위의 한전 담당자란 인간도 그리 말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사업에 참여하지 말지... 개같은 인간들이다.

몇 명이 죽어나고 몇 개의 업체가 도산되어도 이 독한 갑들은 눈하나 꿈쩍 안하고, 내년도 더 사악한 스펙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띄우겠지...

이젠 을로써 살아가는 것은 더 이상 못하겠다. 사람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Posted by 다울의 꿈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의 배움나라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의 제안단계에서 부터 수주후 수행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되는 것이 플래시 콘텐츠에 있어서의 웹접근성 확보다.
평범하고 건강한 육체로 살다보니,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다보니, 그냥 일반인들 관점에서 아주 편하게 판단하고 UI로 부터 콘텐츠의 구성까지 기획하고 개발해 왔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요즘 웹접근성, 웹표준화를 부르짖는 사람 및 기관을 보면, 굉장히 공리적이고 정보의 접근에 있어서 누구나 평등해야 하는, 정보평등사회를 토대로 거대한 이기적 IT 환경에 저항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말을 들으면 옳다. 나에게 익숙한 자본주의는 기회를 획득하는 것이 실력이고 능력이며, 소수의 행복권보다는 다수의 행복에 더 집중이 되어 있다. 효과라는 측면보다는 효율이라는 단어로 최선보다는 차선을 종용하며 자기 합리화와 체제적인 안정을 유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우리나라의 사회적 의식이 성장하면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공간에는 장애인을 위한 이동시설들이 보장되고 있고, 텔레비전을 봐도, 청각장애인을 위해 별도의 수화가 제공된다.(그러나 우리동네 새로짓는 5층 빌딩은 수익이 맞이 않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층을 대상으로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은 시청율을 떨어뜨릴까봐 수화를 언강생심 엄두도 못낸다.)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수많은 사회단체의 주장으로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낸 결과이고,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사회적 명제에 자유롭지 못하기에 일말의 책임감을 가지고 시도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자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케이블 방송이나, 없는 돈으로 영세하게 건물을 짓는 사람들이 장애인을 고려하여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건물을 짓지는 않는다. 아니 돈이 안되니 하지 못한다.

내가 종사하고 있는 이러닝 분야에서도 웹접근성의 명분은 알지만 실재 수행에 있어서는 한계가 있다. 갈수록 영세해 지는 콘텐츠 개발단가와 시스템 구축 비용... 여기가 이러닝 개발업체가 사회적 책임을 지고 웹접근성 요소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며, 업체의 지속적 유지에 큰 장애물이 되게 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특정기관을 제외하고는 웹접근성에 대해 강제화 시키고 있지 않다. 미국처럼 재활법 508조를 통해 조달을 통해 공급하는 모든 제품 및 솔루션이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조건으로 강제화 시키고 있지는 않다.

웹콘텐츠 및 시스템의 특성상 많은 유형의 장애인 중 시력 및 청력에 대한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 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내가 맡고 있는 콘텐츠본부의 주요 산출물 유형이 플래시 개발물이어서 일반 웹페이지와는 사뭇 다르다. 시각 장애인이 키보드 조작만으로 학습자 혼자 학습의 진행이 가능해야 하며, 장애인을 위한 TTS(Screen Reader) 프로그램들이 플래시 안의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장치를 제공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차라리 약시 장애인을 위해, 내지는 시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콘텐츠 돋보기 기능을 넣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개발공수도 최소 1.5배의 추가 노력이 들어간다. 열악한 자본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러닝 개발업체에게 이러한 사회적 책임을 부여하면서 개발단가를 떨어뜨는 치사한 '갑','을' 구조를 해결하지 않고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저 북유럽처럼 사회보장제도를 팍팍 돌릴 수 있을만한 사회적 자본이 풍부한 나라도 아니고, 좋은 건 알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토양이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업체에게 책임을 묻고 역할을 수행하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공권력의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내일이 되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이러닝 바닥의 생리상 참 어렵고 난감한 선택의 상황이다. 나도 정의가 무엇인지 알지만 배고파서 빵을 훔쳐야 하는 장발장의 고뇌를 다시금 느껴본다.

하지만 그들이 원하면 계약서에 준하는 제안서에 있기 때문에 수행해야만 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러닝 시장을 주도하고 이러닝을 산업화시키며 주도시킨 분야가 기업교육시장이다. 다양한 학회 및 기관들의 주도적 노력, 물론 그 가운데는 IT강국으로써의 대한민국 위상을 끊임없이 지속시키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도 한 몫 했으리라....

2005년도 공교육의 내실화 및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절대명제 하에 정부 주도의 강한 드라이브가 초중고 시장에 정책화되어 시행되었다.

초중고의 공교육에 있어서 이러닝 서비스를 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활동과 베스트 프랙티스 개발, 등등의 과정과 여정을 거쳐 전국 16개 시도에서 개개의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이버가정학습 서비스를 개통하였다.

LMS를 구축하고, SCORM2004의 준용 LCMS, 패키징 도구 등등의 정책적, 실질적 사안들이 주도면밀하게 추진되었다.(?)

시스템 및 체계, 운영조직 등이 세팅되고, 16개 시도는 교육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교과목에 대한 콘텐츠 공동개발을 수행하게 되었다. 사이버가정학습이 시행되면서 이러닝 시스템 및 솔루션 업체들이 많은 사업에 참여하게 되고, 아울러 이러닝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새로운 신규수요 시장에 이러닝 산업군이 나름 활성화되고, 매출구조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16개 시도로 분산되어 개발비용이 나누어지다 보니, 대형 업체들의 참여는 제안참여 제한에 걸려 참여하지 못하고 중소 전문 이러닝 콘텐츠 개발업체가 실력을 쌓고 연명할 수 있는 먹걸이 시장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데 금년 4월 사이버가정학습 분담 콘텐츠 개발의 방법을 변경해서 분담되어 분배되었던 예산을 중앙에서 다시 수거하여 중앙에서 집중적으로 개발해서 콘텐츠를 배분하는 형식으로 발주가 되었다.

2007년 4월 한 달 동안 이러닝 콘텐츠 업체는 아수라장이었다. 50억대의 이러닝 콘텐츠 발주,.. 5개 과목으로 나누어지더라도 콘텐츠 발주치고는 상당한 금액의 발주로 치열한 전쟁터였다.

너도나도 자신하며 업체마다 총력을 기울여 제안작업에 참여했다. 업체끼리의 헤쳐모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되고, 동상이몽을 할지라도, 까지더라도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별소리가 다나며 제안을 준비하느라 대한민국의 이러닝 콘텐츠 개발업체는 난리 블루스를 추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시도교육청에서 분담하여 발주나던 때에 참여하지 못하던 대기업들이 대다수의 콘텐츠 건을 낙찰받는 결과가 발생하였다. 그러다 보니... 그간 주도적으로 사이버가정학습 콘텐츠를 개발하던 중소 전문업체들이 이번 건을 수주받은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실력으로 승부한 거니 할 말이 없다고 하더라도, 자금과 인력 등의 우위조건에 있는 대기업의 사이버가정학습 시장 참여는 심히 우려할 일이다.

그간 이러닝에 있어서 솔루션이나 시스템 개발업체는 대형 SI의 하청업체가 된지 오래지만, 콘텐츠만은 나름의 전문성으로 가지고 공교육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했었는데....

이제는 콘텐츠 시장도 이러닝 콘텐츠 전문기업도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전락되어 개발비용만 까먹고 채산성이 떨어지면서도 콘텐츠 개발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정치적 해석을 하지 않으려 해도 한심한 이러닝 시장이다. 전문성과 벤처의 열정으로 밤을 패며 살아가는 전문기업이 하청업체로 돌아가도록 원칙과 정책을 바꾸어 버리는 한심한 공교육 이러닝 시장... 이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몹시 씁쓸함으로 금할 길이 없다.

정신차리자.. 그리고 힘내자.. 대한민국 이러닝.. 중소전문기업이 사라지면, 대기업을 절대 수행 못한답니다. OOO 장관님...
Posted by 다울의 꿈

지난 3월 6일 K**기관에서 37억짜리 콘텐츠 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 설명회가 있었다.

우리회사 콘테츠 개발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일이긴 하지만, 수월성 교육부분과 연결을 시켜야겠기에 같이 동반 참여를 했다.

사업담당 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의식은 몽롱해졌다.

이러닝에 있어서 학습우수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자료조사를 지난해에 해 본 것이 있어서 이번 사업에 도움이 될까 열심히 경청했다.

아마 2001년도 교육개발원과 K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했던 연구과제로 기억하는데, 그 속에서 이미 공교육에서의 이러닝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나열되었었다.

이미 쟁쟁한 교육공학 교수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러닝에 있어서 학습자 몰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써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3월 6일의 현장설명 내용도 비슷했다.

심화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학업성취도 95%,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학습대상자로 해서 영재교육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말들은 다 나온거 같다.
게다가 W3C의 웹표준, SCORM, U러닝 및 단말기 고려 등등 지켜야할 수 많은 좋은 이야기들은 다 나열되어졌다.

현설을 진행한 담당 팀장의 의지는 고무적이고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또 다시 거대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

결국 생존이 달려있는 개발업체 입장에서 얼마만큼 기관의 의지를 받침할지 모르겠다.
물론 제안서에는 거창한 좋은 이야기들을 나열하여 심사위원들을 현혹하겠지만...

연구논문에 나와있는 좋은 문구들을 발췌해서 뜨거운 열정을 실어 개발업체에게 설명하는 것은 좋지만, 정말 그런 열정을 담아낼려면 파워포인트 문서가 아닌 제대로 구현되어 있는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는 것이 본 과제의 현실성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이버가정학습에서 기본과정과 보충과정에 이어 심화과정을 개발하는데 수많은 국가예산이 쓰여지고 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체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의 결과는 아래한글로 만들어진 정책서가 아니라 제대로된 샘플들을 각 유형별로 개발해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개발업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습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간 기본과정과 보충과정의 시행착오를 겪어서인지 이번에는 U러닝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단계마다 파일럿 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는 개발업체는 국가 이러닝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건지, 돈 주고 부려먹는 꼬봉으로 보고 있는 건지 의문이다.

K!2 이러닝 콘텐츠이 개발이 이미 상당한 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시행기관이 이리 어렵게 쪼고 있으니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써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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