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 콘텐츠의 품질을 좌우하는 3요소는 뻔할 것이다.
-좋은 원고
-좋은 스토리보드
-좋은 개발물

이 세 가지의 종속관계의 우선순위는 원고로 부터 출발하는 것은 자명하다.
그런데 요즘 이러닝 콘텐츠개발 프로젝트를 보면 원고의 개발부터 의뢰하는 것이 거의 일반화되어 있다.
공공기관일 수록 더 한 거 같다.
일반기업의 경우는 아마 사업담당자의 의지나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실한 원고나 권위있는 SME의 섭외 및 준비 이후에 프로젝트 발주가 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요즘 진행하는 몇 몇 프로젝트에서 [원고]의 품질로 인해 프로젝트 진행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Bad Case만 예를 드는 것이 아니라 원고수급부터 요청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거의 일반화되어 문제를 야기한다.
작성할 원고의 형식적 기준은 개발사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집필되는 원고의 내용적 구성에 대한 튼실함과 체계성은 개발사가 왈가왈부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원고 내용이 나쁘니 다시 써라... 내용이 부족하니 다시 채워서 줘라... 등등
집필자의 권위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 이러닝 콘텐츠이니, 개발사가 "갑"으로써 집필자와 계약한다고 해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 것이다.

집필되는 원고의 내용적 구성은 관련분야 전문가가 질검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설계자들 골탕먹고 있다. 뻔히 내용이 부족해 보이는데, 검토진의 검토까지 끝났다하며 무조건 개발하라고 던져 놓으니...

아무리 뛰어난 교수설계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낯 선 분야의 내용적 원고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여 SME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솔직히 말하면 원고의 품질은 사업 발주기관의 발주담당자가 주관이 되어, 과정을 개발하고자 하는 최초의 취지에 맞게 그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셋업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해한다. 집필진을 섭외하고, 충분히 설명해서 원고뽑아내고, 그 원고에 대해 품질관리하는데 심리적 어려움과 비용적 난제를 풀어낼 자신이 없는 것이다.
개발사에 전이시키고 피드백만 주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리고 기간은 넉넉히 줬다고 자신을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같은 개발사는 용역업체다.
한 분야의 내용적 전문성을 갖춘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대처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와 순발력이 주무기인 것이다.

그래서 소망한다.
원고의 집필은 프로젝트 발주 전에 세팅해 놓고 개발사는 과정기획과 설계,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으면 한다.
지금 현재의 비용적 구조로는 그거만 해도 똔똔 내지는 마이너스다.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이러닝 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글을 줄인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