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K**기관에서 37억짜리 콘텐츠 개발 사업에 대한 현장 설명회가 있었다.

우리회사 콘테츠 개발사업본부에서 추진하는 일이긴 하지만, 수월성 교육부분과 연결을 시켜야겠기에 같이 동반 참여를 했다.

사업담당 팀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의식은 몽롱해졌다.

이러닝에 있어서 학습우수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자료조사를 지난해에 해 본 것이 있어서 이번 사업에 도움이 될까 열심히 경청했다.

아마 2001년도 교육개발원과 K기관이 공동으로 수행했던 연구과제로 기억하는데, 그 속에서 이미 공교육에서의 이러닝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나열되었었다.

이미 쟁쟁한 교육공학 교수님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이러닝에 있어서 학습자 몰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며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써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난 3월 6일의 현장설명 내용도 비슷했다.

심화형 콘텐츠이기 때문에 학업성취도 95%,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학습대상자로 해서 영재교육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좋은 말들은 다 나온거 같다.
게다가 W3C의 웹표준, SCORM, U러닝 및 단말기 고려 등등 지켜야할 수 많은 좋은 이야기들은 다 나열되어졌다.

현설을 진행한 담당 팀장의 의지는 고무적이고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또 다시 거대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까 우려된다.

결국 생존이 달려있는 개발업체 입장에서 얼마만큼 기관의 의지를 받침할지 모르겠다.
물론 제안서에는 거창한 좋은 이야기들을 나열하여 심사위원들을 현혹하겠지만...

연구논문에 나와있는 좋은 문구들을 발췌해서 뜨거운 열정을 실어 개발업체에게 설명하는 것은 좋지만, 정말 그런 열정을 담아낼려면 파워포인트 문서가 아닌 제대로 구현되어 있는 프로토타입을 보여주는 것이 본 과제의 현실성을 높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이버가정학습에서 기본과정과 보충과정에 이어 심화과정을 개발하는데 수많은 국가예산이 쓰여지고 있는데, 사이버가정학습체제에 대한 충분한 고민의 결과는 아래한글로 만들어진 정책서가 아니라 제대로된 샘플들을 각 유형별로 개발해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개발업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습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간 기본과정과 보충과정의 시행착오를 겪어서인지 이번에는 U러닝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단계마다 파일럿 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는 개발업체는 국가 이러닝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는건지, 돈 주고 부려먹는 꼬봉으로 보고 있는 건지 의문이다.

K!2 이러닝 콘텐츠이 개발이 이미 상당한 부분 완료된 상태에서 시행기관이 이리 어렵게 쪼고 있으니 현업에 있는 사람으로써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