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지금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들과의 목표를 하나 정했다.
태우가 4학년 되는 때부터 아빠랑 공유할 수 있는 여행경험 쌓기...

첫 번째이기에 쉽게 시도할 수 없는,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 당시 태우는 초등 2학년이었고, 2년이란 시간이 남아있어서 스케일을 키워보고 싶었다.

그때 내 심장은 나에게 터키에 가보라고 권했다.
그리고 나는 서슴없이 터키를 나와 태우의 Hard Travel Course로 낙점하고, 거꾸로 터키에 가야 하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저기를 하고 싶다가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이지만, 저길 가고 싶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보니 정말 더 가고 싶게 되었다고 괜찮은 결론 도출방법이라 생각한다.
자료와 정보를 찾는 중에 내 맘에 내키는 정보가 낚이지 않으면 다른 행선지를 알아보면 되니까...

여하튼 터키는 왜 그런지 모르게 내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지금 터키를 공부하며 가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정의하고 있다. Mission Statement!!!!

우선 터키에 대한 정보를 찾으면서 드는 첫 번째 이끌림은 "미안함"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터키의 한국에 대한 One Side Love의 미안함이다.
주워들은 정보에 의하면 터키인들은 우리나라를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다른 여타국민에 비해 무지 친절하게 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터키에 대한 애정이 그리 없다. 역사에서 너무 멀어있고 무관하기에 친밀감 "0"의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래 저래 자료를 보다 보니 그네들과의 역사는 1천 년을 훌쩍 뛰어넘어 고구려 시대, 연개소문 시대 즈음 열애를 하고 있었다 하고, 터키인들은 그 당시 우리 고구려와의 관계를 역사시간에 배우며 우리나라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유지하고 있다하니... 부끄럽다. 나 또한 터키가 돌궐이었으며, 우리와 함께 수나라에 대항하여 싸운 동맹국이었으며, 연개소문이 돌궐의 공주와 결혼하여 피를 나누었다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근자에 들어서야 알게되었으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미안함을 씻고파서 터키를 가야 한다. 가서 나도 아니, 우리나라도 너희들을 형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들과 진지한 대화와 허깅을 하고 돌아오고 싶다.

터키를 가야하는 두 번째 이유는 "파묵칼레"이다.
한 20년 전 우리 목사님께서 첫 번째 성지순례를 다녀오시고, 찍어온 사진 속의 장면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때는 석회암으로 둘러싸인 노천온천인데, 참 특이하고 저기로 휴가, 여행을 다녀오면 참 좋겠다는 좋은 인상 정도였는데, 터키 정보를 찾다보니 거기가 터키 내륙에 있는 파묵칼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어느 터키여행 책에 소개된 그 지역 사람들과 호텔 이야기를 읽으며 정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파무칼레를 가게되면 난 거기서 태우와 반나절 정도를 온천하며, 책 한 권정도 읽으며 시간을 소요하고 싶다.

그 다음 터키가 끌리는 이유는 "지중해"이다.
왠지 낭만적이고, 왠지 모를 아름다움이 존재할 것 같은 지중해를 보고 싶다. 수많은 역사적 발자취가 살아있는 실크로드와 이스탄불, 그리고 아름다운 지중해... 거길 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떠 오르는 생각은 "바울의 발자취와 초기 기독교의 성지"를 보고 싶다.
이게 첫 항목일지 마지막 항목일지 잠시 고민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마지막 항목으로 두고 싶다.
차후 진짜 성지순례를 가게될 때는 첫 항목이 되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성지순례는 옵션이기 때문이다.
에베소나 많은 기독교 유적은 나와 태우의 발품을 파는 범위 내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터키 여행의 목적을 다시 정리하자면...
1. 형제의 나라 터키에 대해 좀 더 친밀해 지기(그들의 정치,경제,역사 등) : 형제에 대해 많이 알기
2. 터키만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 및 문화유적 즐기기(지중해, 파묵칼레, 블루모스크, 그랜드 바자르, 카펫 등)
3. 초대교회 및 바울의 흔적 만나기


이렇게 거창하게 선언하고 보니, 한 달 정도를 여행을 하고 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일정은 9일 ~ 10일 정도...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발품 팔아 돌아다닐 생각이니 아주 치밀하지 않으면 많은 시간이 허비될 것이고, 현지에서 발생할 돌발상황들을 생각하면 변수가 많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비용을 들여 여행을 갔기에 최대한 본전을 뽑기 위해 많은 좋은 것을 경험해 봐야하겠지만, 위의 3가지 목적은 여행을 좀 더 가치있게 하기 위한 Objects일 뿐이고, 최상위의 Goal은 태우와 아빠의 공통경험 만들기와 소통에 있다. 의식이 커 가는 아들과 지속가능한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 터키 여행에 기대하는 아빠의 작지만, 소박하지만,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는 원대한 꿈이자 목표이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