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결혼 10년차...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들 태우는 2학년, 딸 예원은 7살...

태우 4학년부터는 아빠와 아들만의 특별한 경험을 준비하기로 했다.
물론 예쁜 딸 예원이가 4학년 되면... 예원이도 참여시킬 것이다.

4학년으로 시작점을 잡은 이유는,
정서적으로 이미 성인의 대열에 올라서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관계성이 부모와 가족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모임 등의 사회적 참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때 사회와 국가에 대한 올바른 인식, 가치관이 성립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판단하여, 폭넓은 경험과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태우가 4학년 되는 2010년 8월... 태우와의 터키 트랙킹을 다녀올려고 한다.
기간은 10일... 돈은 지금부터 모아야 한다. 아빠와 태우가 같이 모을거다. 서로의 용돈을 조금씩 모아서... 필요자금은 3~4백만원 정도...

여행상품에 몸을 싣고, 남들 다니는 뻔한 코스로 다니는 것은 배제한다.
여행코스는 태우와 내가 앞으로 남은 기간 설정할 것이다.

책도 보고, 인터넷을 뒤지고 해서, 정말 가보고 싶은 곳 베스트 10을 정할 것이다.
그리고 코스를 분석할 것이다. 그리고 일정을 수립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태우와 나는 배낭을 메고, 출발할 것이다.
도착해서는 서바이벌이다.
누구도 우리를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위험을 무릅쓰고, 아빠와 아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돌아올 것이다.

적지 않은 돈이 소요되겠지만, 어린 시절의 나처럼 좁은 반경에서 움추린 사춘기를 보내게 하지 않을 것이다.
2010.. 태우에게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발동을 걸어줄 것이고, 그 다음부터, 최소한 태우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는 때가 되면 본인의 의지와 결심에 따라 행동하게 할 것이다.

금일 이 글을 쓰면서 나의 결심은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러닝과 연을 맺은지 벌써 11년이 넘어간다.
한 번도 이 분야가 아닌 다른 업을 기대해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과 혼란 속에서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 암시에 지난 세월들을 살아온 거 같다.

내 나이 벌써 내년이면 마흔이다.
남들보다 조금씩 늦게 시작한 초등학교와 대학교로 한 3년은 까먹고 시작했기에 더 악착같이 전문가 소리 들을라고 애써온 거 같다.

이제 내 인생의 후반전의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내 나이는 축구경기에서의 하프타임이다.
전반전 열심히 뛰었고, 후반전은 다른 전략을 가지고,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전반전은 후반전이 있기에 골을 먹어도,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후반전은 끝이다. 내 인생 마지막에 내 삶에 대한 하마평을 쓸 때 어떤 형용사가 붙을지에 대한 간절한 시기다.

그래서 이러닝을 떠나고자 한다.
이러닝은 분명 열정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은 맞다. 하지만 그 생명주기 또한 콘텐츠 라이프 사이클처럼 그리 길지 않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대학 안에 있는 출력,서점,문구를 인수해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한테 인수할 분이 9년 동안 공들이고 정성을 들인 사업이다.
매출이나 이익도 좋다.
그런데 왜 넘길까?
이유는 딱 하나... 지난 3년 여 동안 준비한 인생의 후반 플랜을 실행하기 위해 귀농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인생에 있어서 나에게 커다란 믿음과 신뢰를 준 형이기에, 또 다시 나에게 훌륭한 선물을 안겨준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이다.

이 사업에 내가 흥분하는 것은 단순하다.
어쩌면 머리 쓰는 일을 하다, 구멍가게 같은데 앉아 있으려니 어찌보면 안쓰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아침에 넥타이를 메고 양복을 입고 출근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호령하는 모습보다 내 사업에 대한 꿈을 갖고, 마음 껏 달리는 것에 흥분이 된다.

그리고 지난 세월 짧게 짧게 경험했던 것들의 총합이라 재미있을 거 같다.

1991년 3월~7월 대우엔지니어링 복사실 키오퍼레이터 경력 : 이때 단순복사에서 고속, 대형복사까지 달인이 되었다.
1994년 8월~1995년 2월, 1995년 7월~8월, 12월~2월 복학 준비하는 기간 및 방학 때면 대림동의 대형문구센터에서의 알바경력 : 문구,팬시에 대한 판매 및 매장 디스플레이 등등의 경험을 쌓았다.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업에 있어서 서점만 경험이 없다.
그런데, 서점은 정말 단순하다. 신학기 초 교재판매 중심이라 할 거 없다. 매출관리도 바코드로 다 한다. 그리고 돈들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단 물건 들여놓고, 3월, 9월에 거의 90%가 소진되면 이익만 챙기면 된다.

대학이란 특성이 많은 장점을 부여한다. 요즘은 또 출력이 재밌단다.
도서관이 디지털화되면서 무지막지하게 출력한단다. 이익도 거의 80~90% 수준...
그러니 연간매출에서 제비용(인건비, 소모품비 등의 직간접비)을 빼고도 지금 연봉수준에서 2~3배 정도가 평균 수익이다.

거기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IT에 대한 이해도 및 기획자 출신으로서의 워드, 파포, 엑셀 등의 활용 능력과 기획역량을 집중시켜 고부가가치 일들을 만들어 낼 거다.

그래서 돈 많이 벌거다.
함 재미있고 신나게 일해 볼란다.
그리고, 방학 때면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의 경험을 풍성하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워 줄 많은 이벤트를 만들거다.

그리고 또 하나... 공부할거다.
학사밖에 안되는 교육공학도로써 박사학위까지 도전할거다.
마침 그 대학은 나에게 기회가 되어줄 교수님이 계신다.
지금은 미국에 잠시 나가 있지만, 나에게 석사과정에 들어오라 손짓하던 교수님이 계신다.

나의 가치를, 그리고 내 가족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꿈터가 되리라 확신하다.

이제 남은 일은 무일푼의 내가 그 사업을 인수할 수 있는 수단(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하나 풀려가리라 확신하고, 현재는 60%는 준비되었고, 나머지 40%만 융통하면 나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2008년 9월 드디어 내 인생의 후반전 킥오프가 이루어진다.
후반전 종료휘슬이 울리고, 승전보를 울리며 내 인생의 막을 내리고 싶다.

이제 나는 멋진 남편, 아빠로써, 그리고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헌자로써 내 족적을 굵직하게 남길거다. 아자아자 화이팅!!!!!!!!!!!!!!!!!!!!!!!!!!!!!!!!
Posted by 다울의 꿈
초딩 1학년 아들 태우에게 다사다난한 일들이 하루에 하나씩 터지고 있다.

지난 주일에 태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금을 삥땅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엄마가 지폐가 없어서 잔돈으로 준 헌금을 200원만 드리고, 800원을 바지 주머니에 가지고 있다가 엄마에게 적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부모로써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일단 잘못한 일임은 명확하기 때문에 따금하게 혼을 태고 손바닥 3대와 5분 정도의 타임아웃으로 벌을 주고, 아들의 태도를 바르게 하기 위해 아내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용돈을 주자... 1주일에 1천원...
태우는 신나했고, 그 시행을 오늘 했단다.
1000원을 동전으로 해서 태우 지갑에 담아줬다.
태우는 신나서 학교로 갔고 쉬는 시간마다 만지작 거리며 좋아했단다.
만지작거리다 책상 서랍에 넣어놨는데, 종례를 하고 하교하려 하는데 지갑이 없어졌단다.

아내가 오랜만에 태우를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태우가 안나온단다.
기다리다 교실에 가봤더니 울고 서있단다.
상황을 들어보니 지갑을 잃어버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더란다.
가슴이 찡한 아내가 태우를 달래고 있는데, 그 때 태우 담임이 옆을 지나가더란다.
무슨 일이냐고 하길래, 이래저래 했다하니...

태우 담임 왈
"가방이나 어디에 들어있겠지.. 집에 가서 찾아보면 되겠네...." 하며 그냥 지나갔단다,

학원선생도 이러지는 않을텐데... 자기가 맡고 있는 아이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당황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선생님이라 해야 하는지.. 답답한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리라..,

단지 바라고 싶은 것은 정말 극소수의 몇 안되는 케이스이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다울의 꿈
어머님의 칠순을 맞아.. 부모님, 형님 가족(형, 형수, 조카2), 우리가족(나, 아내, 아들, 딸) 총인원 10명이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로 가족여행을 갑니다.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해외여행이라 생각하며, 형수와 아내가 헌신적으로 준비하고 다녀옵니다.

일정은 2007년 4월 11일 오후 5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여 태국 시각으로 오후 9시 15분에 도착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각 가정별로 흩어져 잠을 자겠죠.

본격적인 일정은 12일 부터 시작됩니다.
[12일]
-수상시장, 새벽사원(여긴 새벽에 가야 하나?), 왕궁, 에머랄드사원 관광을 오전에 하고
점심을 먹고 해변휴양지 파타야로 이동합니다.
-미니시앙을 관광하고 일식으로 저녁을 먹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저녁에 알카자쇼를 관람합니다.
그런데 알카자쇼가 세계 3대 쇼 중의 하나라고 하지만, 트렌스젠더들이 출연하는 거라 부모님과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지.. 그리고 애들을 데리고 들아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경험을 시키는 것도 좋긴 하겠네요...

[13일]
-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산호섬을 관광하고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냅니다.
   이 때는 수영복을 준비해야 겠네요.
- 점심을 먹고 농국빌리지에 가서 태국전통 민속쇼와 코끼리쇼 및 코끼리 트랙키을 합니다.
- 코끼리 트랙킹을 하고 내가 가장 기다리는 [태국전통안마 2시간]을 서비스 받습니다.

[14일]
-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방콕으로 이동하는 중에 타이거쥬에 가서 전갈여인과 돼지 달리기 등을 구셩하고 방콕에서 쇼핑하고 시내 관광하다가 저녁 10시 45분에 인천행 비행기를 탑니다.

이상이 태국 관광 스케쥴이며, 다녀 와서 기행문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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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초등학생이 된 태우로 인해 웃음바다가 되었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는데, 태우가 엄마에게 "반장이 되었어요." 하는 거다.

식탁에 앉아 있던 나는 귀가 번쩍 뜨였고...
두 모자 간의 대화를 듣는데, 흥분되기 시작했다.

아들이 학교에 가서 반장이 되었다는데.... 흥분되지 않을 아빠가 있을까?

그런데 분위기가 묘하게 전개되었다.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아내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반장 엄마가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러는 걸까?

잠시 그 묘했던 분위기의 진상이 드러나는데...

우리 태우가 1학년 5반 7번이다.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1번부터 순차적으로 하루씩 반장을 한댄다.
초등학교 1학년은 반장이 없단다.
그래서 7일째 되는 날 우리 태우가 반장을 한거다.

영문을 몰랐던 나로써는 잠시 좋았다가, 그저 웃을 수 밖에....
나도 그저 평범한 아빠인가보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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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이의 DIY 롤러스케이트입니다. 혼자서 뚝딱뚝딱 블록을 가지고 만들더니 거실을 누비고 다니네요.
예원이는 2002년 3월 20일생입니다.
Posted by 다울의 꿈
어렸을 때 아버지 앞에 앉아 한자를 배우던 생각이 난다.
작년부턴가???
한자에 대한 호기심을 조금씩 심어줬다.
태우 나이 7살, 예원이 나이 5살...

조금씩 조금씩 호기심을 갖더니.. 지니키즈를 통해 지적자극을 받았다보다..
한자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래서 마법천자문을 한 주에 한권씩 사주기 시작했다.
지금 4권까지 마스터했다.

그래서 일요일 밤에 우리집 한자능력 검정시험을 치뤄봤다.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으매.. 내 아이가 맞는겨? ㅎㅎ

한자는 우리말 어휘의 70% 이상을 차지함으로 나중에 고학년이 되어서
지금 익혀 놓은 한자들이 큰 도움이 되리라 아빠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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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울의 꿈
2000년 7월 22일생 아들 태우의 초딩 입학이 다가오고 있다.
큰엄마가 태우 입학선물로 가방을 사주라고 해서 롯데마트에 가 가방과 신발 주머니를 샀다.
요즘 태우의 최대 관심사인 마법전사 유켄도... 가방과 신발주머니...
겁나게 비싸지만(내가 가지고 다니는 가방보다 비싸더라...) 좋아라 하니
아빠로써는 만족한다.

벌써 입학이라니... 내가 먹은 나이는 생각 안나고, 커 가는 아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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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다울의 꿈
 박현욱(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강원도 홍천에서 39에 늦깍기 결혼하는 친구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달려가는 길에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책소개를 듣고, Feel이 딱 꽂히기에 서울에 돌아와 집근처 서점에서 바로 구매하고, 단숨에 읽어 나갔다.

내가 세상에 가지는 상식과 편견에 큰 도전을 불러 일으키고, 역설적인 명쾌함에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일어나도록 하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연애와 결혼에 대한 정서적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소유와 간섭이 애정이라 여기는 세태(나도 마찬가지... 내 아내는 나만 바라봐야 한다는 억지스럼)에 대해 선입견을 깨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은 소유와 간섭이 아닌 인정과 배려가 바람직한건대, 대한민국 남성의 표본답게, 상당히 많은 부분 억지스럽게 내 아내를 소유하고 순종만을 기대했구나 하는 초딩적 반성이 일어났다.

작가는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의 결혼관을 거침없이 소실로 끌고 들어와 시종일관 밀고 나가며 일처다부의 상황을 상쾌하게 전개해 나갔다. 결코 비극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하며 명쾌한 해피엔딩을 이끌어 냈다. 일반 통속에서는 누군가 비극에 치우치는 슬픈 결론에 도달했을 법도 한데... 잘 만들었다는 느낌만이 가득하다.

또한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으로 인해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유럽 축구리그에 대한 해박함이 이야기 전개의 묘미를 더해냈다.

소설을 읽는 내내 유쾌, 상쾌, 통쾌했다.

**조정래 선생님의 "인간연습", 공지영님의 "우행시"를 "아내가 결혼했다."와 함께 3종 세트로 소개받았다. 인간연습은 장편이라 보기에는 많이 아쉬운 면이 있고 우행시는 이제 읽어 나가야겠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