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닝과 연을 맺은지 벌써 11년이 넘어간다.
한 번도 이 분야가 아닌 다른 업을 기대해 본 적이 없다.
그러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투명과 혼란 속에서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기 암시에 지난 세월들을 살아온 거 같다.

내 나이 벌써 내년이면 마흔이다.
남들보다 조금씩 늦게 시작한 초등학교와 대학교로 한 3년은 까먹고 시작했기에 더 악착같이 전문가 소리 들을라고 애써온 거 같다.

이제 내 인생의 후반전의 시작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내 나이는 축구경기에서의 하프타임이다.
전반전 열심히 뛰었고, 후반전은 다른 전략을 가지고,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전반전은 후반전이 있기에 골을 먹어도,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후반전은 끝이다. 내 인생 마지막에 내 삶에 대한 하마평을 쓸 때 어떤 형용사가 붙을지에 대한 간절한 시기다.

그래서 이러닝을 떠나고자 한다.
이러닝은 분명 열정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은 맞다. 하지만 그 생명주기 또한 콘텐츠 라이프 사이클처럼 그리 길지 않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대학 안에 있는 출력,서점,문구를 인수해서 운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나한테 인수할 분이 9년 동안 공들이고 정성을 들인 사업이다.
매출이나 이익도 좋다.
그런데 왜 넘길까?
이유는 딱 하나... 지난 3년 여 동안 준비한 인생의 후반 플랜을 실행하기 위해 귀농하기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인생에 있어서 나에게 커다란 믿음과 신뢰를 준 형이기에, 또 다시 나에게 훌륭한 선물을 안겨준 것에 대해 고마울 따름이다.

이 사업에 내가 흥분하는 것은 단순하다.
어쩌면 머리 쓰는 일을 하다, 구멍가게 같은데 앉아 있으려니 어찌보면 안쓰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는 아침에 넥타이를 메고 양복을 입고 출근해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호령하는 모습보다 내 사업에 대한 꿈을 갖고, 마음 껏 달리는 것에 흥분이 된다.

그리고 지난 세월 짧게 짧게 경험했던 것들의 총합이라 재미있을 거 같다.

1991년 3월~7월 대우엔지니어링 복사실 키오퍼레이터 경력 : 이때 단순복사에서 고속, 대형복사까지 달인이 되었다.
1994년 8월~1995년 2월, 1995년 7월~8월, 12월~2월 복학 준비하는 기간 및 방학 때면 대림동의 대형문구센터에서의 알바경력 : 문구,팬시에 대한 판매 및 매장 디스플레이 등등의 경험을 쌓았다.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사업에 있어서 서점만 경험이 없다.
그런데, 서점은 정말 단순하다. 신학기 초 교재판매 중심이라 할 거 없다. 매출관리도 바코드로 다 한다. 그리고 돈들이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단 물건 들여놓고, 3월, 9월에 거의 90%가 소진되면 이익만 챙기면 된다.

대학이란 특성이 많은 장점을 부여한다. 요즘은 또 출력이 재밌단다.
도서관이 디지털화되면서 무지막지하게 출력한단다. 이익도 거의 80~90% 수준...
그러니 연간매출에서 제비용(인건비, 소모품비 등의 직간접비)을 빼고도 지금 연봉수준에서 2~3배 정도가 평균 수익이다.

거기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IT에 대한 이해도 및 기획자 출신으로서의 워드, 파포, 엑셀 등의 활용 능력과 기획역량을 집중시켜 고부가가치 일들을 만들어 낼 거다.

그래서 돈 많이 벌거다.
함 재미있고 신나게 일해 볼란다.
그리고, 방학 때면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의 경험을 풍성하게 하고, 호연지기를 키워 줄 많은 이벤트를 만들거다.

그리고 또 하나... 공부할거다.
학사밖에 안되는 교육공학도로써 박사학위까지 도전할거다.
마침 그 대학은 나에게 기회가 되어줄 교수님이 계신다.
지금은 미국에 잠시 나가 있지만, 나에게 석사과정에 들어오라 손짓하던 교수님이 계신다.

나의 가치를, 그리고 내 가족에게 꿈을 줄 수 있는 꿈터가 되리라 확신하다.

이제 남은 일은 무일푼의 내가 그 사업을 인수할 수 있는 수단(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데, 하나하나 풀려가리라 확신하고, 현재는 60%는 준비되었고, 나머지 40%만 융통하면 나의 일을 시작할 수 있다.

2008년 9월 드디어 내 인생의 후반전 킥오프가 이루어진다.
후반전 종료휘슬이 울리고, 승전보를 울리며 내 인생의 막을 내리고 싶다.

이제 나는 멋진 남편, 아빠로써, 그리고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헌자로써 내 족적을 굵직하게 남길거다. 아자아자 화이팅!!!!!!!!!!!!!!!!!!!!!!!!!!!!!!!!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