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작은 기대와 소망이 생겼다.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는 나의 믿음과 신앙의 행보에 일신우일신하며 나를 새롭게 돌아볼 채찍이 생겼다.
믿음으로 교제하며 양육했던 경험이 10년은 넘어 보인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성경도 열심히 읽고, 기도도 열심히 하고, 교제도 열심히 하던 나의 모습은 직장생활에 바빠지던 2000년대 초반부터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있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더 이상 나는 나 혼자가 아니었다.
그로부터 평범한 크리스찬으로 주일만을 겨우 지키며, 양에 차지 않은 신앙생활을 하고, 늘 부족함으로 하나님 앞에 민망함과 죄송함으로 서 있었다.
때론 청년때처럼 믿음의 교제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기도 했다.
하지만 늘 마음뿐이었다.
교회엔 청년들도 사라지고 없었다.
교회는 점점 지쳐가며, 나이 많은 분들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고, 일종의 악순환 상황만이 펼쳐졌다.
물론 젊은이가 비워버린 빈 자리를 지키신 분들의 열정은 청년 이상이다.

나는 오늘 하나님의 오래참으심과 기대하심을 보았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에서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각지에서 서로 가까이서 교제할 거 같지 않던 청년들이 지금 이 순간 한 곳에 모여 그간 외지에서, 또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에 대한 경험을 나누며 오랜만에 뜨거워진 내 가슴을 드려다 보았다.
하나님은 이렇게 예비하셨다.
그리고 그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같은 시대, 같은 상황 속에서 같은 마음을 품고 청년이란 이름으로 모여, 에스겔서의 마른 뼈를 다시 살리는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흰돌교회에 부름을 받았다.

나는 본다.
이들의 꺼지지 않는 믿음의 불길이 청년다운 열정과 사랑으로 이들의 개인적인 삶뿐만 아니라 이들과 만나고 생활하는 모든 이들의 영적 에너지를 충만하게 하는 하나님의 불씨로 사용될 것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잠자고 있는 흰돌교회가 성령의 충만함으로 부흥의 불길을 일으킬 그 날을 바라 본다.

하나님은 오늘도 역사하신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