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이 지났다.
다울을 퇴사하고, 2학기 개강과 함께 나의 일을 시작한지....

첫 달에 대한 소감
정말 정신없이 바빴다.
낮에는 책 팔고, 문구팔고,
밤에는 복사하고, 제본하고.... 정말 학교는 불경기가 없나보다하며 9월을 마감했다. 사업시작 전 시뮬레이션과 근소한 오차범위에서 거의 일치하는 결과 데이터... 그러면서 일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9월을 지내며 내게 필요한 역량으로 다가온 것은...
1. 학교당국 관계자와의 친밀함 확보... 이를 통해 학교행정업무가 돌아가는 사이클에 따라 한 발 앞 선 준비를 할 수 있고, 해야하기 때문
2. 교수님들과의 네트워크 연결...교수님들이 선정하는 교재가 무엇인지를 개강 전 파악하는 것이 서점 업무를 원활하게 해나가는 초석임이 명백해졌다. 그리고 교수님들마다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사, 제본, 인쇄 등의 일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정말 필요한 네트워크이다.
3. 학생들과의 눈높이 대화... 두말할 것 없이 학생들은 내게 있어서 제 1의 고객이다. 이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몇 가지 고무적인 것은 이들의 필요에 대해 잘 느껴지고 있고, 현재까지는 짧은 시간에 많은 친밀감과 신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이기에 비즈니스적인 Give&Take가 가능하도록 내 환경을 충분히 갖추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9월의 수입은 정말 괜찮았다. 이른 추석이 들어 있었음에도 매출 곡선은 하향되는 일 없이 꾸준했다.

두번째 달은 10월에 대한 소감
10월은 정말 제대로 시행착오를 한 달이다.
농담삼아 이전 사업자인 선배가 말하는대로 3월 벌어서 1학기 쓰고, 9월 벌어서 2하기 산다는 말을 좀 더 유념했었어야 했다는 것이 우선하는 총평이다.
9월의 매출을 서점에서의 교재판매가 전체 50%를 차지했고, 복사의 인쇄,제본이 40%, 나머지 문구가 10%를 차지했다. 10월 들어서 급격히 떨어지는 매출은 교재판매 및 책제본이다. 문구가 선전하지만, 새 발의 피...
그래서 무리수를 두었다.
9월에 번 돈 중 상당량을 문구채우기에 사용했다.
판매 및 수익으로 전환되는 데 어느 정도 기간이 소요됨을 알면서도... 9월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10월 매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하지만 오늘 가결산을 하면서, 문구쪽의 투입량이 너무 많았다는 것에 후회가 밀려 온다.

10월, 학교적으로는 중간고사와 학술제가 있어서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매출총량은 기대치에 도달했지만, 지출이 많아 기대수익만큼 내지 못하고 결산이 이루어질 것 같다.

참, 10월에 문구세일 10%, 복사카드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재미는 있었지만, 활성화에는 못미치는 결론이다.

10월을 지내면서 사업은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다.
Needs를 파악하는 것과 필요수량을 맞추는 예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학교 다닐 때 ISD(Instructional System Design)모형을 배우면서 분석단계에서 수행되는 Needs Assessment에 이야기하는 Needs에 대하여 절대공감하는 바이다.
Needs는 분명 현재 목말라 있는 필요요인이 있고, 장차 도래할 수 있는 필요요인이 있다.
서점,문구에서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앞으로 필요하다고 예측되어지는 것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당장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와서 갖다 주세요.. 하면 갖다 놓고 기다리면 된다. 그런데, 예측해야 하는 것은 투자적인 측면이다.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번 10월에 2가지 품목에서 실패했다. 하나는 눈높이 독서대, 또 하나는 모니터 정리대... 나름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한 것이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것 이상으로 지갑을 열도록 하는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지금 재고만빵이다. 우리집에 갖다 놓은 것 빼고...

사업을 한다는 것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고 내일 부터 시작되는 11월의 필승전략을 고민해 봐야 하겠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