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의 이유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고,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
즉,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난다.

만남은 후에 있을 이별을 위해 이루어지고,
이별은 다시 찾아올 만남을 위해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중>

 
떠남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나의 떠남은 무엇일까?
도피? 회피? 도전?
나는 거창하게 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떠남이라 이야기한다.
그럼 도전일까?
그럼 남은 자들의 슬픔은 무엇일까?
공허,허전함,피곤함,불안,두려움?
떠난 자리의 허전함이 잠시 평상심을 지배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의존적 동물인 우리에게 있어서 새로움에 대한 적응기제가 바로 발동하지 않을까?

내겐 표출하고 싶지 않은 두려움이 있다. 말이 화근이 되기에 꺼내기 싫은, 꺼낼 수 없는...
무얼까? 최악의 상황? 하지만 부등호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건설적 미래에 더 집중되어 있기에 과감히 밟을 수 있는 것이 아닐가?
솔직히 지금 나는 마음이 무겁다.
남는 자들로 인해...
누구하나 가벼운 존재가 없기에...

다울에서의 희노애락.... 참 많았다.
솔직히 내 삶의 많은 자양분을 얻은 소중한 곳이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한 내 동료들... 함께 울고 웃고하며 술잔을 기울인 소중한 장소...

난 그런 기대를 해 본다.
어느 광고 CF에서 본 것처럼...
나의 일을 찾아 떠나기에 모두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내 짐을 들고 당당히 건물을 나서는...
정말 그러고 싶다.
나의 행복과 미래... 그리고 남은 자들에 대한 배려에 대한 최선을 그리며....

이젠, 이틀....
난 좀 더 강해져야 한다.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와 같이...
아무리 모진 풍파가 온다 해도 든든하게....
요동할 수 있지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강인함으로...
거센 바람에 맞서 그 뿌리를 땅 속 깊숙히 내리는 감람나무와 같이...

불안을 보지 않고, 희망을 본다면...
꿈은 현실이 될 것이고...
그 현실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하는 동력이 될 것이다.

헤어짐은 슬프지만,
헤어짐 뒤의 또 다른 만남은
우리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를 조금은 덜을 수 있는 플러스 만남을 선물할 것이다.

동료들이여... 나의 사랑하는 자들이여...
우리의 슬픔은 조금만 갖고, 각자의 마음 속에 조금씩 조금씩 묻어가 보자.
너와 나.. 우리가 거자필반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기대하며...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