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4년이 되었다. 아들과의 터키여행에 대한 꿈을 세운지가...
2년 전 시도하다가... 사전정보 부실로 1년 연기했다가, 막둥이 효원이의 출산으로 또 미뤄진...
그리고 드디어 2012년 효원이의 돌잔치로 자금압박이 밀려왔지만, 태우가 6학년이라는 마지노선이 계획을 강행하도록 했다.

  실행계획은 올 2월 예약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배낭여행...비행기와 숙소만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고...
  나머지는 자유여행~

  지난 주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오고 난 잠시 멘붕상태였다.
"간다!"라는 명제만 세워놓았지 아무런 디테일이 없었기에, 서바이벌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조차 없었기에 걱정이 앞섰다. 가이드없이...맹목이지 않을까..하는 우려..

  그리고 그림을 그렸다. 상세하게...(첨부된 pptx)
  여행사에서 준 일정을 토대로 "타임라인에 따른 이벤트"들을 파워포인트로 그리고, 코멘트를 달았다.
그림을 그리니까, 궁금한게 생기고, 그걸 여행사에 문의해 빈 칸을 채웠다. 그러고나니까... 이제서야 설레인다. 즐길 준비가 끝났다.ㅎ

오늘밤(2012년 7월 26일 늦은 11시 50분 터키항공) 인천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날라간다. 비행시간 11시간...

[이스탄불 2일] => [카파도키아 2.5일] => [파묵칼레 1.5일] => [쿠사다시 1일] => [셀축(에페소) 1일]
=> [이스탄불->인천] 로 이어지는 8박 10일의 일정

- 한국을 좋아하는 터키에 매료되고 싶다.
  (카파도키아에서의 트래킹과 초대교회의 모습들 / 파묵칼레의 석회온천(이게 터키로 나를 이끈 20년 전 임팩트) / 이스탄불에 널려진 중세의 흔적들 / 지중해와 에게해의 아름다움)

- 아들과 온전히 소통하고 싶다.
  : 학교에서 교회에서 칭찬받고 온전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지만, 집에서는 엄마아빠의 기준에 따라 자주 혼나고, 지청구 먹고, 또 장남이기에 먼저 혼나는 아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 소통하고 싶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가 자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사랑과 나눔, 베품의 삶을 살 수 있는 큰 마음의 어른이 될 수 있는 호연지기를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난 이 귀중한 열흘 동안 아들의 관심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 대자연 앞에, 또 그것을 만드신 하나님 앞에 겸손해지고 싶다.
  : 사진으로만, 글로만, 영상으로만 보았던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들, 파묵칼레의 천연 석회온천... 가서 보기만 해도 날 숙연하게 할 것이다.

  많은 것을 무리해서 출발한다.
  아내는 무더운 여름, 돌지난 꼬맹이와 씨름해야 한다. 그나마 내가 퇴근하면 아이로 부터 해방되었는데, 앞으로 10일은 꼼짝마라다...
  토요일에 도착하고자 목요일 출발한다. 금요일은 아무 일 없으리라는 전제하에 직원들에게 서점과 복사실을 부탁하고... 다행히 지지부진하던 논문이 일정 안에 끝나긴 했는데... 아직 찾아가지 않은 사람들... 연락을 다 취했지만...ㅎ
  하지만 돌아올 때는 더 많은 감사로 나를 채우고 돌아와 내가 서 있는 자리들에서 그 에너지를 나눌거다.ㅎ

[터키여행에 대한 첫마음 2008.07.18]      

[터키여행 목표 정하기 2009.5.16] 

터키일정.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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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가바이트 S1080의 존재를 알고 그 짜릿함이란...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동질감 이상..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의 약정이 끝나는 가을.. 무엇으로 갈아탈 것인가에서 1순위에 올라있는 갤럭시노트와 갤탭 후속모델..

이유는 와이드한 화면과 타블렛PC급의 매력...하지만 그 선택이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은 운영체제...

예전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고 핸드폰을 진동으로 전환해 손에 꼭 잡고 오는 전화 놓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러한 것들의 통합이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생각은 현실이 되었고, 이제 바라는 것은 스마트폰과 컴터의 통합이었다.  그래서 MS의 행보를 지켜봤지만 그닥 희망은 없고...

기가바이트 S1080이 현재로서는 통합에 대한 나의 요구에 최대한 근접해 있는 제품으로 보인다.

나의 갤럭시S와 S1080을 묶어주는 LG HBS-700으로 전화와 컴퓨터가 하나로 통합되었다.

헤드셋은 다행이 멀티 페이링이 지원되어 태블릿으로 영화를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전화오면 영화 멈춤, 통화전환, 통화가 끝나면 영화재생의 핸들링이 가능하게 해준다.ㅎ

처음 S1080을 최저가로 사겠다고 용팔이 사이트에 주문했다가 재고없다고 농락당하고, 오픈마켓에서 공식수입처를 통해 구매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터치펜까지...(터치펜을 기대하지 않았기에 상자 안을 자세히 안보고 상자와 함께 버릴 뻔했다.ㅋ)

운영체제를 윈도우즈7으로 결정(윈도우즈8은 아직 안정화가 안된 느낌이기에)하고 320기가 하드를 반으로 나누어 C드라이브에 안전하게 설치...동봉된 CD로 각종 드라이버를 잡고, 기가바이트에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까지 설치완료. 서점 안에 ODD 없는 PC를 한 대 들이면서 구매한 외장 DVD롬이 있어 설치는 쉽게 진행되었다.

아래한글 2010, MS 오피스 2010, V3 LITE, 곰플레이어 등 컴터에서 즐겨사용하던 어플리케이션들을 주구장창 설치하고, 윈도우즈 태블릿PC의 위용을 뽐내기 위해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 사이트에 접속해서 인터넷뱅킹 환경구축을 위해 ActivX 마음껏 설치하고, 또한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해서 다운로드 프로그램 설치해서 사용하던 노트북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했다. 신났다.

하지만 낯선 터치환경으로 인해 적응하기까지 퍼포먼스는 그닥...물론 USB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했다면 극복할 수 있었던 건데, 무슨 객기인지 태블릿만으로 진행하다보니 몸이 힘들었음...ㅋ

 

 

웹서핑이나 문서를 보거나 작성할 때 왼쪽에 있는 상하 스크롤과 오른쪽의 마우스 기능은 필요한 일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하나 S1080을 구입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주일날 찬양단 찬양PPT 오퍼레이팅을 위해 금욜 퇴근할 때마다 노트북 및 전원, 어댑터를 해체하고, 월요일 설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것이었는데, 장치 오른쪽의 D-Sub 기능을 나의 만족도를 200% 올려준 것이다.ㅎㅎㅎㅎ 

기본 기능을 익혀가며 친해지는데, 윈도우즈7이라는 운영체제가 터치기반의 태블릿 PC용이 아니라 마우스와 키보도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으로 미적요소와 기능적 요소를 향상시켰다.

로켓독과 레인미터로 태블릿 분위기로 한층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런데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이거 가지고 노는데 완전 타임킬러... 시간 가는줄 몰랐음

예뻐진 디자인과 큼직한 아이콘.... 이뻐~~~

 

또 하나 윈도우즈이기에... 안드로이드가 아니기에 iTunes 설치하고 각개전투로 듣던 팟캐스트를 한군데 모아 들을 수 있게 되었다.ㅎ 

각설하고, 나에겐 딱 맞는 디바이스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욕심은 버려야 한다. 속도감과 퍼포먼스... 많은 양의 워드, 파워포인트, 그래픽 작업을 하고자 할 때, 일반 컴터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을 기대한다면, 갖다 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S1080을 서브장비, 세컨PC급으로 생각하고 포터블에 좀더 무게감을 둔다면 아주 훌륭한 장비가 될거이라 생각한다.

또 하나 마지막으로 최고의 만족감을 준것은 갤럭시S를 모바일AP로 설정해서 와이파이 접속해서 느끼는 인터넷체감 만족감이 최고라는 것이다. 갤럭시S로 SNS하는 것보다 훨씬 편안한 환경을 경험했다.

윈도우즈8이 정발되기를 기다리며 난 S1080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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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예배 중 묵상한 창세기 31~33장에 나타난 야곱을 통해...큰 담대함과 타산지석의 교훈을 받았다.
외삼촌 라반의 집을 떠나라하는 하나님의 계시 앞에...
집에 다다라 형 에서와 만나기 직전에...
야곱의 자신의 생각을 대입시켜, 하나님의 계획을 어지럽게 만들어 하나님이 직접 간섭할 수밖에 없도록 했다.
하나님께서 가라했을 때... 모든 환경은 이미 열린 것이었다.
하나님의 언약 앞에 그저 담대했으면 되는 것이었다.
외삼촌에게 이제 때가 되어 하나님의 뜻을 따라 떠나겠다고 했으면 되었고, 형 에서를 만나 지난 날을 사죄하고 다시금 충성스러운 동생으로 다짐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 감동 앞에 담대히 행했으면 하나님은 라반의 꿈 속에 나타날 필요도 없고, 야곱의 식솔들과 하인들은 떼를 나누는 수고로움도 없어도 되고...여러 사람 피곤하게 할 필요도 없었으리라.

오늘 나는 그렇다. 큰 일을 끝냈는데... 이건 이미 3년 전에 끝났었어도 되는 일이었으리라.
내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 아마 안될거야...그러다 큰 일 날거야...
하나님은 인내하셨고 도우셨다.
오늘 오전 그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마음 졸였던 지난 몇 일, 몇 주, 몇 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불안함이 순간순간 나의 사고를 가로 막았다.

번잡함과 번거로움으로 이어지는 내 사고는 순전한 불신앙이었다.

오늘을 지나며, 모든 일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 앞에 드는 생각은 죄송함과 송구스러움이다.
그럼에도 인내하고, 혹여나 잘못될까 염려하신 나의 주님 앞에
오늘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다.
내 삶에 은혜가 없다면...나는 아무 것도 아님을 다시 고백한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오직 주만이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로 더욱 겸손히 서게 하시고,
당신의 말씀 앞에 온전하게 하소서. 할렐루야
Posted by 다울의 꿈

 

  셋째 효원이가 내게 온지 2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저절로 크는 아이는 없다. 부모의...특별히 엄마의 포기할 수 없는 인내심으로 아이는 자란다. 첫째 태우는 결혼했으니까 의례히 아무 계산없이 낳았다. 둘째 예원이는 계산착오로 뜬금없이 생겨서 우여곡절 끝에 감사함으로 낳았다.
그러고 10년이 지났다. 태우는 5학년이 되었고, 예원이는 3학년이 되었다.
2010년.. 그러니까 작년 가을쯤인가..? 가족예배를 드리고 가족회의를 했다. 셋째를 갖는 것에 대해 태우와 예원이의 의견을 물었다. 태우와 예원이 둘 다 적극환영... 예원이는 막내 자리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나보다. 흔쾌히.. 그러나 여자 동생이길 간절히 바랬다. 아내와 나도 딸이길 원했다. 태우만.... 남자 동생...미안^^;;;;;

  그러고 얼마 후... 아이가 생겼다. 병원에 갔다. 이제 갓 생겼

 

단다. 아직 잘 안보이니 다음 주에 오란다. 다음 주에 갔다. 아기방은 보이는데 수정란은 안보인단다. 그럴 수도 있단다. 그래서 다음주에 또 갔다. 안심하고... 그런데 계류유산이란다. 아기 스스로 불완전하여 유산되는 경우가 있단다. 원인은 모른단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답은 없다. 아내는 몹시 힘들어했다. 태우도 서럽게 울었다. 예원이는 아직 어린가보다. 실감을 못하고 침울한 분위기에 눈치만 본다. 그렇게 셋째는 한때의 바램으로만 끝나는건가...했다.

  아내가 기운을 차렸다. 그리고 서로 조심스럽게 그 상황을 객관화시켰다. 태우랑 예원이를 너무도 당연히 건강하게, 평범하게 낳고 키웠기에 우리가 너무 자만했었나보다. 아내는 다시 갖자고 한다. 떠나 보낸 아이를 위해, 그리고 기대했던 우리의 삶과 행복을 위해..셋째를 갖는 것이 가장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았다. 태우랑 예원이 때랑 달라진 것들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아내의 공부방을 정리하기로 했다. 그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전이되었다고 확신했다. 나의 주변도 돌아보았다. 그리고 다시 임신이 되었다. 
 


  이번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랐다. 아내도 잘 견뎌냈다. 하지만 30대 초반 체력과 40대 체력은 너무 달랐다. 큰애들 때도 이랬나 할정도로... 내가 몹쓸 짓을 한것같은 미안함이 나를 지배했다. 그리고 태우랑 예원이 때 실점한 부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골뱅이 무침에 곱창... 열심히^^

  속히 출산의 날만을 기다렸다. D-DAY 2011년 7월 1일(금)... (태우가 거꾸로 있는 바람에 우리 아이들은 정상적인 경로로 나오지 못했다.) 설레였고 난 흥분되었고, 아내는 긴장했다. 수술대의 긴장감.. 다행히 제일병원은 산모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졌다. 담당 원장님도 아내의 긴장을 달래줬고, 아내 왈... 셋중 가장 기분좋은 출산경험이었다고 한다. 또 전신마취를 했던 태우랑 예원이 때와는 달리 이번 원장님은 부분 마취를 권하셨고, 아내는 처음으로 아이의 탄생을 느꼈다. 나도 탯줄 한 번 자르면 안되냐고 했다가 민망해지고^^;;;;;


  그렇게 셋째는 태어났다. 박효원(曉새벽 효 源근원 원)...이름은 예원이가 짓고, 한자는 내가 정하고 아버지 컨펌받고... 탄생은 위대하다. 또 눈물이 났다.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하게 태어나서 감사하고... 이 사랑스런 아이가 내게 와준 것이 너무 고마웠다.
 
  [2011년 7월 1일 오후 2시 55분 출생. 몸무게 3.14(파이)kg/광명 제일산부인과/정OO 원장님 최고!]


  광명제일산부인과는 모자동실이어서 유리창 너머로 안보고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기쁨이 있었다. 수술 후 통증은 여전하지만, 큰애들 때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이겨냈다. 담당 원장님이 툭툭 던진 말 하나하나가 노파심에 걱정하는 우리를 평안케했고 5박 6일의 병원생활을 잘 마무리했다.



  우리 아내는 산후조리원 체질이다. 일단 우리 아내가 들어가면 왕언니 포스가 발휘되어 어색하던 사람들이 바로 언니동생하며 몇 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수다를 떨고 추억을 만들어 간다. 산후조리원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뻔한지라 아내는 충분히 휴식하며 재미있는 2주간을 보냈다. 첫 느낌은 별로였지만, 일하시는 분들의 정성과 친절함이 제일 괜찮았다고 한다. 아빠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태우와 예원은 늘 아쉬워했다.



  효원이가 집에 왔다. 효원이 덕분에 에어컨도 큰 걸루 교체하고, 세탁기도 돌려보고, 밥도 해 먹어 보고... ㅋ
이젠 이벤트는 끝났고 일상이 시작되었다. 특별히 아내에겐 태우랑 예원이 때와는 다른 육아가 시작되었다.
2살 터울 아이를 키우는 것과 아직 손이 많이 가는 초등학생 언니 오빠와 함께 갓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너무 달랐다. 아이들 스스로 뭔가 해 주기를 기대하지만, 여전히 엄마의 혈압을 끌어올리는 우리 태우와 예원이의 내공을 우리 아내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그 가운데 막내 효원이를 저렇게 잘 키워내는 것은 자발적 존경심을 불러 일으킨다.

  효원이는 여러모로 태우랑 예원이보다 발달과 발육이 빠르다. 체중이 느는 것도, 목을 가누는 것도, 몇 주는 앞서가고 있다. 갓 두 달된 아이를 사람들은 백일 지난 아이로 본다. 게다가 이렇게 예쁜 효원이를 사내아이가 인식하다가 옷색상을 보고 여자 아이로 정정한다. 우리 아이 셋은 공통점이 있다. 동글동글한 두상에 거의 없는 머리카락... 머리카락이 참 귀했다. 언니처럼 엄마 모유에 100% 의지하면서 아빠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ㅋ

  두 달이 넘어가니까, 아빠 목소리에 반응하고 때론 활짝 웃어주기도 한다. 나는 또 우리 효원이와 놀아줄 꺼리들을 찾고 개발해야 한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어주는 효원이를 심심하게 할 순 없다.ㅋ



  세번째 아이를 키우는 건데 나와 아내는 또 초보가 된듯하고, 가늘고 여린 아이들 잘못 건드리면 어디라도 잘못될까봐 노심초사하며 두달 반을 키웠다. 이젠 업기도 하고 범보 의자에 앉히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의 사소한 반응에도 여전히 감동하고 감격해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루하루 힘들어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상술에 놀아나는 의료체계나 사회적 시스템에 화가 나기도 한다. 가장 힘든 것이 신생아 검사나 예방접종에 있어서 비용이 포함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국가가 많은 부분 육아지원을 한다고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틈새를 교묘히 파고드는 똑똑한 머리들은 어떻게 못하는거 같다. 신생아 검사의 경우 국가가 지원하는 무료검사가 있고 비용이 몇 만원 발생하는 선택적 검사와 몇 십만원 발생하는 선택검사가 있다고 선택을 요구한다. 선택검사는 만에 하나, 또는 천에 하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신생아 이상에 대한 검사라고 한다. 경제적 능력이 되던 안되던 부모입장에 무료검사보다는 유료로, 유료도 이왕이면 좀 더 많은 검사를 하는 것으로 선택을 하게 되지 않을까? 만에 하나 이상이 있을 것을 대비해 검사해서 이상이 있어서 초기대응을 잘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게, 비용 아끼려다 문제가 생겨서 평생 고생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그래서 제일 비싼걸루 선택했다. 그리고 검사결과지를 우편으로 받았다. 몇 십가지를 검사했는데, 이상징후는 하나도 없단다. 안심은 되지만 씁쓸했다.

  그리고 예방접종도 큰애들 때랑은 너무 달랐다. 많은 부분 건강보험 지원이 된다고는 하나 언제나 병원에서는 프리미엄급을 언급한다. 그걸 선택 안하면 아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분위기로 몰아간다. 우리는 또 약해져서 비싼 것을 선택한다. 귀가 얇기 때문은 아니다. 주변에서 본 한 두명의 Bad Case가 흔히 있기 때문에...

  셋째를 두달 반 키우다 보니, 우리 나라는 아기를 낳으라고 권유만 하고 캠페인을 벌이고만 있지, 실질적으로 국가가 뒤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없다. 하지만 동사무소에 가면 뭐가 되게 많다. 안내책자 만들어놓고 출생신고할 때 나눠주는데... 실용적인 건 셋째 낳았다고 주는 격려금 50만원과 쓰레기 봉투가 다다. 아이는 국가를 보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인내와 사랑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며....


 

 

 

 

 

 



 

Posted by 다울의 꿈


  이제 24일 전이다.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나의 세번째 분신... 나의 막내... 박..효..원..
처음 이 아이를 잉태하면서 우리는 "축복"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어진 선물이기에...
여자 아이임을 알고나서는 새벽 동산을 꿈꾸며 효원이로 이름을 정했다. 효원이라는 이름의 모티브는 예원이가 제공하고, 난 그 이름에 맞춰 한자를 찾았다. 새벽 동산... 창조의 새벽, 에덴동산을 메타포로 삼았다. 하나님의 창조의 새벽, 죄가 없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너무 좋았더라고 하신 그 생명력 넘치는 새벽의 공간. 모든 은혜가 충만했다. 모든 것에 정연한 질서가 각각의 모습을 아름답게 했다. 모든 생명을 가진 것마다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가 넘치고, 또 나누고 베풀며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벽... 싱그럽고 청초함에 가슴 깊이 숨을 들이키면 폐속 가득히 신선한 공기로 나의 생기를 채우는 그런 새벽... 우리 효원이가 그런 인생을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지난 토요일, 본가에서 가족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아버지께 최종 인가를 받았다. 효원이의 이름... 딸에 대해서는 나에게 전권을 위임하셨지만, 한자의 선택에 있었서는 아버지의 지혜가 필요했다. 아버지는 '동산 원'보다는 예원이와 같이 '근원 원'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고, 이름을 정하는데 있어서 자매간의 동질성도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아버지 말씀대로 "새벽 효"에 "근원 원"으로 하기로 했다.

  曉(새벽 효) 源(근원 원). 근원... 무엇의 근원이냐가 중요한데, 내가 우리 효원이에게 이름을 통해 주고 싶은 축복은 새벽의 생명과 질서, 싱그러운 삶에 대한 에너지를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근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주기 위해서는 내 잔이 넘쳐야 하고, 내게 그런 은혜가 넘치면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고, 나누고 베풀다 보면 내 아이 효원이가 모든 것 가운데의 기준이 되는 아이가 될 것이다.

  또 내 아이 효원이는 이 이름의 어감에서 오는 부드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외유내강할 수 있는 드러나는 부드러움과 내적 강직함이 있는 아이였으면 한다. 따사로운 봄햇볕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상실되어가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며, 돕는 자로, 나누는 자로, 베푸는 자로, 포용할 수 있는 큰 인격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제 이 아이와의 만남이 24일 남았다. 나의 태우가 아빠가 기대하며 기도하는 만큼 잘 크고 있고, 나의 딸 예원이가 유아적 자아를 깨고 아빠의 애간장을 녹이며 잘 크고 있는 이 때, 내 삶의 신앙고백, 우리 효원이를 만날 날이 이제 24일... 설레임과 기다림이 나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