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4일 전이다.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나의 세번째 분신... 나의 막내... 박..효..원..
처음 이 아이를 잉태하면서 우리는 "축복"이라 불렀다. 우리에게 축복으로 주어진 선물이기에...
여자 아이임을 알고나서는 새벽 동산을 꿈꾸며 효원이로 이름을 정했다. 효원이라는 이름의 모티브는 예원이가 제공하고, 난 그 이름에 맞춰 한자를 찾았다. 새벽 동산... 창조의 새벽, 에덴동산을 메타포로 삼았다. 하나님의 창조의 새벽, 죄가 없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너무 좋았더라고 하신 그 생명력 넘치는 새벽의 공간. 모든 은혜가 충만했다. 모든 것에 정연한 질서가 각각의 모습을 아름답게 했다. 모든 생명을 가진 것마다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가 넘치고, 또 나누고 베풀며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새벽... 싱그럽고 청초함에 가슴 깊이 숨을 들이키면 폐속 가득히 신선한 공기로 나의 생기를 채우는 그런 새벽... 우리 효원이가 그런 인생을 살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지난 토요일, 본가에서 가족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아버지께 최종 인가를 받았다. 효원이의 이름... 딸에 대해서는 나에게 전권을 위임하셨지만, 한자의 선택에 있었서는 아버지의 지혜가 필요했다. 아버지는 '동산 원'보다는 예원이와 같이 '근원 원'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고, 이름을 정하는데 있어서 자매간의 동질성도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아버지 말씀대로 "새벽 효"에 "근원 원"으로 하기로 했다.

  曉(새벽 효) 源(근원 원). 근원... 무엇의 근원이냐가 중요한데, 내가 우리 효원이에게 이름을 통해 주고 싶은 축복은 새벽의 생명과 질서, 싱그러운 삶에 대한 에너지를 내어줄 수 있는 그런 근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주기 위해서는 내 잔이 넘쳐야 하고, 내게 그런 은혜가 넘치면 자연스럽게 나누게 되고, 나누고 베풀다 보면 내 아이 효원이가 모든 것 가운데의 기준이 되는 아이가 될 것이다.

  또 내 아이 효원이는 이 이름의 어감에서 오는 부드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외유내강할 수 있는 드러나는 부드러움과 내적 강직함이 있는 아이였으면 한다. 따사로운 봄햇볕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고, 상실되어가는 우리의 인간성을 지키며, 돕는 자로, 나누는 자로, 베푸는 자로, 포용할 수 있는 큰 인격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제 이 아이와의 만남이 24일 남았다. 나의 태우가 아빠가 기대하며 기도하는 만큼 잘 크고 있고, 나의 딸 예원이가 유아적 자아를 깨고 아빠의 애간장을 녹이며 잘 크고 있는 이 때, 내 삶의 신앙고백, 우리 효원이를 만날 날이 이제 24일... 설레임과 기다림이 나의 마음을 채우고 있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