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다시오고싶은 곳...카파도키아...
습기찬 이스탄불을 벗어나 도착한 카파도키아... 보이는 것 자체가 힐링이요...공기부터가 달랐다.
나름 시골의 구석인데도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터키 국내선을 타고 1시간 반을 날아와 도착한 카이세리 공항...
픽업이 와야만 카파도키아에 갈 수 있는데... 한국에서 예약한 픽업버스가 나타나지 않는다.
다들 떠나고 나와 태우, 그리고 한국여학생 몇 명만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발을 동동..
공항이라고 말 통하는 사람 하나 없고... 친절해 보이는 경비원에게 손짓발짓하며...
이스탄불에서 만난 하나로 여행사의 한국말 정말 잘하는 터키 아저씨 명함을 건냈다.
로밍을 안해서 연락 방법이 없던터라 친절한 카이세리 공항 경비아저씨 핸드폰을 전화를 해 전후사정 얘기하고 연락을 취해주었고... 깜박 낮잠자다 우릴 미아로 만들어버린 픽업 아저씨가 30여 분 뒤 나타나 다행스럽게 카파도키아 괴레매에 있는 예약한 동굴호텔에 도착했다. 너무 감사해서 경비원 아저씨에게 한국에서 가져 온 볼펜을 고마워서 주는 선물이라고 건네는데 한사코 마다하며 건너편의 CCTV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래서 고마움을 허깅으로 대신하고 픽업버스에 올랐다.

픽업버스에서 내리는데 카파도키아의 날씨와 주변경치는 정말 예술이었다.
스타워즈 촬영지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외계에 온 느낌...ㅎ

화산재가 쌓여 풍화된 저 화산바위 위에 동굴을 뚫고 사람들이 살았고... 지금도 산다고 한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 태우와 주변을 구경하는데... 마차를 끌고 가던 친절한 아저씨... 내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까... 태우를 옆에 앉히고 친절히 포즈를 취해준다. 가던 길도 멈추고.. 터키 아저씨들 정말 한국사람 좋아한다.

타이머로 셀카...그런대로 잘 나왔네... 배경이 좋으니까. 저 뒤가 스타워즈 촬영지란다.

여기가 우리가 머물던 괴레메 타운 번화가...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시골이다. 저기가 나름 수퍼마켓...

할아버지들이 태우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외국인과 대화하는게 쑥스러운 태우...수줍게 코.리.아... 할아버지들은 특히나 한국이라니까 더 좋아한다...

여기와서 콜라 참 여한없이 먹었다. 태우가 먹는 케밥은 치킨케밥... 젤루 싼거...비싼 케밥은 우리랑 안맞는다.

이건 우리가 있던 동굴숙소 안의 항아리... 냉장고도 없고 해서 혹시나하며 물을 넣어놨다. 시원해질래나????
시원해지진 않는다...ㅋ

카파도키아 투어 중... 무슨 투어더라...레드인가??? 기억두 안나네...

이게 동굴이다. 목적에 맞게 공간을 만들어 생활했단다. 

이 자식이 아빠에게 발길질이다. 

초대교회 동굴교회 입구

성경의 이야기들을 천연물감을 이용해 벽화를 

카파도키아 기암괴석들...여긴 뭐라더라...imagination park...비슷했는데...온갖 형상들을 하고 있어서

괴레메 파노라마...멋지죠~

2년 전인데 우리 태우 귀엽네...지금은 중2 징그러운뎅.ㅎ

여행 중 만나 서울대생...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하고 유럽돌아 터키 여행 중... 짧은 기간 정이 들었지요...

참 듬직하지요? 지금은 다 임관해서 나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겠죠? 당시 경찰간부후보생들....

태우 넌 쵝오야~~

태우가 가장 잘 따르던...그리고 태우에게 너무 잘해주던 경찰간부후보생 형님...지금은 어디에??? 

투어 같이 하고 있는 일행들... 참 금방 친해져요.. 이틀 같이 다니니까..

잘못 보면 스카이다이빙하는 듯...

이건 말??????????????????????


얘는 Camel~




한국말로 영업하네요.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쫀득쫀득 아이스크림...돈두르마 아이스크림...

카파도키아 답게 동굴식당...냉방시설 없이도 시원하고 쾌적...다들 잘 지내죠???

카파도키아 지역 특산물..도자기..이뿌다만 나는 보는 눈이 없어서 패쓰~

괴레메 야외 박물관... 주변 경관 자체가 국보급...

괴레메 파노라마... 우주인이 나올듯한 분위기죠~

괴레메 타운... 정겹다..또 가고싶다는...

우린 심심하면 저렇게 점프샷을 찍었죠~

동행 투어를 마치며...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화이팅

카파도키아에서 유명한 마더스 레스토랑... 친절한 서울대형과 함께...

이번엔 아빠랑 함께... 우린 여기서 밥을 먹고 심야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 파묵칼레로 출~발~

Posted by 다울의 꿈

밀린 숙제하기...벌써 2년이나 지나버린 태우와의 터키 여행기

시간이 꽤 지났지만... 이스탄불에 대한 내 느낌은 유럽이 여기구나.. 중세풍의 건물들과 도로...그러면서 깨끗하게 잘 정리된 이스탄불은 분명 매력이 있었다. 건조함을 기대했다가 우리 한 여름의 습함을 가지고 있어 약간 당황스럽긴 했지만, 많이 사람이 왔다갔다해도 그리 분주해 보이지 않는 여유로움이 좋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아침먹으로...어찌나 당황스럽던지..그들도 영어가 짧고 나도 짧고...그림 보고 시켰다가 배불러 다 못먹고 호텔로 싸왔다가 버림..ㅠ

배도 채웠겠다...가이드북 보며 셀프학습 중인 아들..

아야 소피아의 내부는 아름다웠다. 역사가 느껴진다. 기독교가 지배하던 때에 지어져서 이슬람에게 넘겨진 역사.

첫 날이라 아직 태우는 쌩쌩하다.

난 이런 빛이 좋다. 태우 예쁘게 잘 나왔네...아야 소피아 계단 오르던 중 휴식


저거 엄지손가락 넣고 안빠지고 돌리면 소원 이루어진다는데..무엇을 빌었을까?

저 뒤는 술탄아흐멧 자미..일명 블루모스크... 이슬람의 라마단기간이라 관람에 제한이 있어 많이 보지 못했다. 더웠고


술탄아흐맷 구석에 앉아서 어디갈지 고민중...이스탄불  지도 보면서...난 태우의 선택을 존중했다.ㅎ

이스탄불에 있는 오벨리스크...역사는...찾아보시길

술탄아흐맷 거리를 걸어가는데 저들이 아들을 부른다. 사진 같이 찍자고...한량들 아닐까??? 대낮에 도심광장에서 노닥거리는... 하지만 친절하다는 그들..손색이 없다 그 명성.

여긴 이스탄불대학의 벤치...많이 걸었더니 일어나질 않는다.

터키에서의 첫 저녁만찬...비싼...그러나 양고기는 한 입 먹고 다 버렸다는...

둘째날 돌마바흐체 궁전을 들어가려는데 내 신발에 비닐 덧신을 씌우란다. 우린 경복궁 들어갈 때 그러나...신발을 벗나..아예 내부는 못들어가나? 정답은...

돌마바흐체궁전..태우 지치기 시작했나???

돌마바흐체 궁전을 나와 무작정 걸어 도착한 탁심광장...우리 명동같다. 우린 만세를 불렀다. 감으로 잘 찾아왔으니.

탁심광장의 상징탑...그들은 우리의 우방이요 형제의 나라다.


이스탄불의 대중교통수단 '트램' 도로중앙을 왔다갔다하는데...일반 차량들과 섞여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깨끗하고 안전하고 편리했다.


트램을 타기 위해 토큰인 제톤 구매중...

우린 저 트램을 타고 어디로 갈까?

터키에서의 첫 공중부양...

여긴 그 유명한 마도 아이스크림... 쫄깃쫄깃 아이스크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쫄깃쫄깃 아이스크림...
카파도키아에서 손님을 끌던 돈두르마 아이스크림 팔던 그 목소리가 생생하다.

Posted by 다울의 꿈

효원이가 있음으로 계획했던 부천옥길지구 B2블럭 청약...

다자녀특별청약 넣었고....전체 13개 동 중에 10동...전체 29층 중에 11층에 당첨되었다.

솔직히 부동산, 아파트 관련 지식이라고 전무한터라... 이게 좋은 건지..나쁜 건지 가치판단 자체를 할 수 없는 무지.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남들이 보면 몹시 부러운 곳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젠 우리에서 같이 살아갈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말 좋은 곳에 살게 되었다는 자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옥길사랑방. 

http://cafe.naver.com/okgilb2

카페활동을 별로로 생각하던 내가 열심히 글을 보고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



보금자리가 뭔지...아파트 주변 여건이 어찌 중요한지...학교문제는 어케 되는지...

중도금대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면 답이 나온다.

더 중요한 것은 늘 궁금해만 하던 내가 답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제 첫 오프모임도 가졌고...이젠 예비입주자협의회를 구성하여 TEC건설의 부도후 사후대책, 결로방지 및 층간소음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 대처를 강구해 나가야 할거다.

부천옥길의 첫 보금자리기에 우리는 우리가 바라고 노력하여 우리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이젠 중도금대출 잘 받고, 열라 일해서 열심히 갚아야 한다.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기를 바라며...

Posted by 다울의 꿈



어느 날 처남의 제안으로 시작된 보금자리 주택 분양받기 프로젝트..뚜둥..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광명 뉴타운 지역이었고, 시공사까지 선정된 상태여서 추가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견딜 수 있지 않을까하며 내 평생 살아온 곳에서의 이전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이들의 학교와 친구관계도 중요하며, 더 나아가 섬기는 교회때문에 탈 광명은 내 삶에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부천옥길 보금자리지구는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강한 흡입력으로 나를 당겼다.
평당 분양가에서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보다 평당 400여만원이 더 저렴했다.
또 불투명한 뉴타운 추진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광명과의 근접성도 훌륭했기에 성격 급한 나로써는 조급증에 정보를 찾아 동분서주했다.

보금자리주택의 공공분양에 대한 기초지식이 없던 나로써는 알아야할 것이 많았는데...문제는 내가 알아야할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었다. 하나를 알고 지나면 또 궁금한 것이 문득 생긱고...그러면서 대략의 윤곽이 잡히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이 잡혀나갔다.

우선 급선무는 내가 무주택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일을 하면서 생긴 삶에 대한 터닝포인트 덕분에 셋째가 생기고, 은행 담당직원분의 제안으로 5년 전 들어놓았던 청약저축이 무주택 문제만 해결되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집을 팔고 전세로 돌아야 했다. 주택거래가 죽어있는 상황... 집앞의 부동산 사장은 난감해했다.
부천옥길지구 청약이 10월 중에 오픈되고, 내가 집을 팔고 무주택자로 돌아야하는 시간은 넉넉잡아 3주정도 남아있었다.

나와 아내가 기대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누군가 투자목적으로 우리집을 사고, 바로 우리한테 전세를 놓는 것이다. 하지만 뉴타운출구전략을 국가적으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그런 투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월요일에 부동산에 매매를 부탁하고, 월화수목금 개미새끼 한 마리 집보러 오질 않았다.
그러던 토요일 신혼부부라며 집을 보러왔다. 바꾼지 얼마되지 않는 씽그대와 넓은 거실이 꽤나 마음에 드는 모습이다. 그러더니 부모님이 한 번 더 보겠다며 나간다. 다음 날 오후에 그들이 부모님이 다녀가시고 그날 저녁 계약했다.결혼 날짜를 집구한 후 잡을 예정이어서 11월 중순즈음에 집을 비우면 된다고 한다. 한달반정도면 빠듯해도 우리가 이사갈 전세집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매매계약을 서둘렀다.그렇게 내집은 팔리고, 그 신혼부분가 결혼 후 집에 들어오는 11월 중순까지 매매대금 중 중도금과 잔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전세보증금으로 해서 내집에서 한시적으로 전세를 살게되었다.

이로써 무주택자의 신분을 확보하게 되었고, 등기부등본과 잔여대출금상환까지 완료하면서 10월을 맞이하고, 난 세입자가 되었다. 그리고 옥길지구 분양공공일이 10월 18일로 공고되었다.

이젠 우리가 이사갈 집이 문제다. 이또한 풀리겠지만, 당장 날짜가 촉급하니 부담이 되었다.
여러 군데를 보러 다니지만 전세대란이라는 것이 피부에 와닿았다. 집이 없다. 있어도 말도 안되는 전세금 요구에 기가 찰 뿐이다. 그러다 날짜(11월 말 이사)때문에 기피하던 집을 보았고, 결로와 곰팡이 등 열악한 상황에 더 기겁을 했는데...집 주인이 공사해 주는 조건으로 이사 결정을 했다. 하지만 11월 중순 집을 빼고 2주 정도 이사짐을 맡겨야 하는 결정을 해야했다. 이사비용이 두배 소요된다.

우리 집에 이사 올 신랑에게 전화했다. 결혼날짜가 어찌 잡혔는지...
예식장이 없어 호텔로 결정했는데도 12월 중순이란다. 체증이 내려가는 감사함에 이사날짜를 조율하고 12월 2일 이사하기로 했다. 짐을 미리 빼지 않아도 된다.ㅎ

그리고 10월 18일 분양공고가 뜨고....오늘 10월 25일 나는 특별분양 다자녀 청약을 접수했다.
65점 만점에 35점. 11월 13일 당첨자 발표를 기다린다. 감.사.함.으.로. 겸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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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 때, 그리고 신혼 때도 집에 목숨걸지 말자고 아내와 수도 없이 얘기했다.
그리고 둘째를 낳고 아내가 전업주부가 되면서 내 수입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힘든 것을 넘어서서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낙심하고 낙망하진 않았다. 무슨 자신감인지..ㅎ
태우랑 예원이가 커가면서 내집을 생각하던 때에 친구가 찾아왔다. 부동산 경매를 시작했는데...나보구 마루타가 되보라구... 그래서 맡겼고 3번만에 내 집을...그것두 거실이 넓어 좋은...게다가 참좋은 이웃들이 있는 집을 낙찰받았다.

이 집은 지금 하는 사업의 자금줄이 되어줬다.

이러닝에 대한 직업적 한계와 자정을 전후해 퇴근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힘들어할 때 지금하는 서점과 복사실 제안이 들어왔고, 이에 필요자금 중 상당부분을 이 집이 해결해 주었다.

업을 바꾸면서 삶의 가치를 환원시켰다. 이름하며 터닝포인트...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잃어버린 봉사의 자리들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영적 목마름에 대한 해갈...
그러면서 너무도 사랑스런 셋째를 기원하게 되고, 막둥이 효원이가 우리 삶의 신앙고백으로 내게 왔다.

이 아이가 이번 청약의 마침표 역할을 해주었다. 

지금 하는 이 업으로의 터닝포인트가 없었다면 이 아이도 내 삶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없었다면 이 업도 잠시 하고 싶었던 위시리스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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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무도 뭉클하게 청약을 마치고, 이 모든 엮어진 관계들을 다시금 정리해본다.

내가 삶에 대해 치열했지만 그 치열함이 목표가 아니었다.

하나님 앞에 성실하고 정직하고 싶었다. 바로보고 싶은 것은 하나님이었다.

지금 내게 주어진 기회들은 때론 과분하며, 단순한 감사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다.

나는 오늘도 기도했다. 내 길을 지도해 달라고...Guide me, Lord.

 


Posted by 다울의 꿈

4년전 꾼꿈이 현실이 되었고, 지금은 과거가 되었다.
내 삶의 터닝포인트 후 처음 세운 목표였는데, 과거가 되었고, 추억이 되어간다. 초등학교 들어가 첫시험 백점맞은 아이처럼 들뜬 설레임이 아직도 내 마음과 머리를 채우고 있다. 작은 성공, 계획을 세우고 입으로 선언하고, 현실로 만든 여정들이 앞으로 더 큰 꿈을 꾸게할 거 같아 더 설레인다.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저녁 11시 55분 비행기. 27일 금요일 하루는 직원들에게 부탁하고, 목요일 업무 및 월마감하고 정신없이 집으로 와 서둘러 저녁먹고 집을 나섰지만, 광명사거리 공항버스 시간이 안맞아 4~50분을 기다렸다. 공항에 최소한 3시간 전, 그러니까 9시까지는 도착하라고 여행사 직원이 당부했지만, 난 10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터키항공으로 가서 티케팅을 하는데, 여행사 직원이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예약해 놓았단다. 걱정했는데, 창가쪽 편안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면세점들은 늦은시간이라 문들이 거의 닫혀있어 쇼핑할 기회조차 없었지만 이래저래 하다보니 탑승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고 있었고, 멕시코와의 축구경기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떠난다는 들뜬 마음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한 댓글을 챙기느라 탑승시간이 후다닥 다가와 버렸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셔틀을 타고 탑승구간으로 이동해 비행기에 올랐다. 태우와 내 가방을 짐칸에 올리면서 여행기간 동안 읽을 책(이상호 기자의 X파일, 안철수의 생각)들 중 이상호 기자의 X파일을 의자수납칸에 꺼내넣고 출발준비를 마쳤다. 태우는 비행기 의자에 붙은 타블렛을 통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여행동안 되도록 잔소리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시금 다짐하고 비행기 안을 둘러본다. 한국사람 참 많다. 애들도 많다. 우리나라 참 살기 좋아졌단 생각이 다시금 든다. 

비행기가 이륙한다. 귀가 먹먹해지고, 침을 꼴깍 삼키니까 다시 귀가 뚫린다. 책보다 자다를 반복하다 보니 잠시 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한단다. 떨린다. 출국수속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화물찾는 곳으로 가서 캐리어를 찾고, 우선 급하게 사용할 50달러만 환전했다. 공항철도 이정표를 찾았다. 공항메트로 전철을 타러 내려갔다. 아직 새벽 5시도 안된 시간. 전철역 입구는 굳게 닫혀있고, 사람들은 그 앞에 셔터 올라가기만을 기다리며 모여있다. 더워도 건조할 거란 나의 기대와는 달리 이스탄불은 덥고 습했다. 지금 서울 날씨와 별반 다를게 없다. 5시가 되자 셔터가 올라간다. 나는 준비된 매뉴얼대로 제톤(전철과 트램을 탈 수 있는 토큰) 4개를 샀다. 1.5리라로 알고 있었는데 그사이 2리라로 올랐다. 10리라를 넣고 대충 짐작가는 버튼을 눌러 개수를 4로 늘렸다. 제톤 4개가 나오고 2리라가 거슬러져서 나온다. 상식대로 제톤을 넣고 공항전철을 탔다. 관광객이 낯설지 않은지 터키사람들은 우리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신기해서 두리번 두리번...여기 저기 관광객으로 느껴지는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는 준비된 매뉴얼대로 10여분 좀 넘게 달려서 [제이틴브루느 역]에 도착해서 도심셔틀 비슷한 트램으로 갈아탔다.

트램은 도심철도답게 작고 스마트해 보였다. 인도와 건물들 바로 옆을 지나가는게 생소하고 신기해 보였다. 그리고 트램이 다니는 길로 일반 자동차들도 똑같이 다닌다. 레일이 위로 튀어나와 있지 않아서 가능해 보인다. 여하튼 신기하다.

도심의 느낌은 중세 유럽의 어느 한 도시에 와있는 느낌이다. 고풍스런 느낌의 아름다운 건물들과 유럽스러움의 오가는 사람들... 낯선 나라 낯선 도시에 왔다는 느낌이 물씬 든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 짐을 풀어놓은 후,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호텔밖으로 나왔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건물과 도로들... 그리고 그 위에 오가는 낯선 사람과 자동차... 익숙하게 보여지는 장면들이 아니기에 함께하는 아들 태우보다 나의 긴장감과 흥분도는 평상심을 깨고 있었다.

4년 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터키를 가겠다고 선언하게 만든 그 이끌림이 무엇일지 몹시 궁금해졌고, 뭔가 있을거라는 강한 확신이 밀려오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8박 10일 동안 느껴본 터키는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여행지마다 돋아나는 감성코드가 다르고, 내 입에 붙어있는 형용사가 달라진다. 똑같이 아름다운 자연인데, 이렇게 다양할 수 있을까..하는..ㅎ

하지만 나를 반성하게 하는 것도 분명 있었다. 터키여행은 나에게 큰 계획이었다. 많은 것들을 집중시켜야하는... 그런데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내 가까이에 있는 것들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으면서 멀리 가서 감동을 찾는구나하는 자책. 이스탄불 여행을 하면서 그들의 왕이 살던 궁을 관람하고, 그들이 그들의 신에게 예배하는 사원을 관람하면서 내나라 서울에 있는 그 아름다운 궁들은 나는 이런 정성으로 보았던 적이 있나? 하는 나를 향한 질타... 카파도키아와 파묵칼레의 천연 자연경관을 보면서 우리나라 금수강산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매료되었었던가..하는 그리고, 에게해의 바다를 보며 신비감에 젖었다가 우리나라 바다도 그 못지 않게 아름다운데 하는 아픈 마음, 마지막으로 에페소의 고대유적을 보며 느끼는 허망함... 좀 더 내 가까이 있는 것들에 정성을 다하리라하는 어설픈 애국적 감상이 마음껏 일어났던 여행이었던 거 같다. 그래서 내년 여름은 서울 구석구석 누비기로 잠정적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터키는 참 매력적인 나라다.

**이후 각론으로 들어가서 아래 순서대로 여행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아빠와 아.들.]터키여행을 다녀와서(2) 이스탄불 편
[아빠와 아.들.]터키여행을 다녀와서(3) 카파도키아 편
[아빠와 아.들.]터키여행을 다녀와서(4) 파묵칼레 편
[아빠와 아.들.]터키여행을 다녀와서(5) 에페소 편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