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과 복사실을 시작하고 만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작년 7월 힘겨운 결단을 하고, 사랑하는 많은 이들을 뒤로 한채... 한세대에 둥지를 틀었다.
그로부터 꼭 1년이 지나가는 즈음...
가슴아픈 소식들을 접했다.

여러 번 내 블로그에서 언급한 사랑하는 이들이 다울과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단다.
나 때문에 퇴직의 의지를 여러 번 끊고 내 자리를 힘겹게 지켜줬던... 도니다코,
어려운 프로젝트들을 도맡아 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었던...지니,
삼고초려의 노력으로 다울에 어렵게 입성시킨 대한민국 최고의 플래시 개발자...고니
그리고 나와 함께 동거동락했던 콘텐츠본부 일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가히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채워간단는 것이 망한 회사, 오합지졸로 채운다니 더욱 슬플 뿐이다.
패장으로서, 그리고 도망자로서 할 말은 없지만, 그들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지속적인 죄책감에 더욱 답답할 뿐이다.

어느 누구도 다른 이의 삶을 책임지거나, 간섭할 순 없지만, 서로에게 멘토가 되었고, 기댈 수 있는 심적 동지였기에 안타까움만 더 커진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동적 유기체와 같다고 믿는 바, 어디서든 너희는 자신의 자리를 성실하게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잠시의 혼란이 지나면, 또다시 일하는 행복감에 최선을 다하는 너희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