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아들은 오늘부터 다음주 화요일까지 중간고사를 보고, 중2 딸은 오늘 내일 이틀동안 중간고사를 본다.


고등학교 첫 시험때문인지 아들의 모습은 중딩때와 사뭇 다르다. 긴장감이 흐른다.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런데 그 비장함의 배경엔 반친구들의 평가때문인듯하다. 태우는 친구들이 자기를 너무 높게 본다고 한숨쉰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그런 비장함이 나오는 듯...ㅠ
아빠로써 아들을 볼 때... 최대한 객관적으로... 잘하는 뛰어난 아이인데... 본인은 그렇게 생각 안하는 특이한 성격... 엄마아빠가 주눅들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셀프로 자기비하하는지 이해가 안되긴하는데... 시험 망칠지도 모른다는 것의 포석인지...

태우가 그러한 생각을 하는데는 어찌하다가 자기네 반 1등으로 배정된 탓에 선생님들과 반 친구들이 갖는 기대감때문일 수도 있다. 자사고 탈락하고 2학기 전학을 위해 최대한 집 가까운데로 배정받고 중학교 다닐 때는 항상 넘사벽의 여학생 하나가 태우 앞에 있었고 태우 입장에선 1등보다는 2,3등의 등수가 익숙했는데... 고등학교 와서 보니 그간 태우의 넘사벽 친구들은 외고 특목고 자사고로 갔으니 일반고에 남은 아이들 중에서 그런 포지션을 가지게 되었으니... 나름 긴장을 탈 수 밖에...

또 하나의 유력설은 동생 예원이 때문이 아닐까한다.
음악쪽을 빼고는 언제나 늘 2살 위 오빠보다 두각을 나타냈기에 태우 입장에선 그 컴플렉스가 기본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

여하튼 덕분에 긴장하며 시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다.
학원을 의존하지 않기에 자가학습 태도가 중요한데... 나름 일정을 만들고 체크아웃해가며 공부하는 모습에 내 아들이지만 기대감을 한껏 가져본다.

중2 예원이 또한 시험 준비가 사뭇 다르다.
우선은 작년 2학기 자유학기제로 시험없이 한 학기를 지난 탓에 집중하기 힘들텐데...
시험이 다가오니까... 딴짓 줄이고 잘하고 있는 듯...
작년 오빠의 자사고 실패의 안타까움 때문인지 나름 자기관리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더욱 기특한 것은.... 단짝 친구가 생기고 그 친구가 가장 취약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
나름 멘토 멘티라고 지칭하며 둘이서 낄낄거리며 공부한다.

태우는 외부적 동기부여가 가능한 아이고, 예원인 자기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아이라 그에 맞게 살피고 있긴하지만 이번엔 둘 다 자기 스스로 긴장을 타고 있어서 엄마아빠가 할 건... 긴장 풀고 재밌게 하라는 말밖에...

다시 생각해 보지만 참 과분한 아이들이다. 감사하게도^^


Posted by 다울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