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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6 예원이는 학교 화장실과 전쟁중.....

갑작스런 예원이의 퇴행인가?
속상한 일이 터졌다.
일시적인 것이겠지...했는데...
3번이나 연거푸 발생하고 보니...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인즉은...
예원이가 학교를 끝내고 집에 오는데, 빌라에 들어서 3층까지 올라오는 도중에 오줌을 싸버리는 것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욕실에 예원이 신발이 잠겨져 있어 물어보면 예원이가 오줌을 쌌다는 것이다.
어디에 내놔도 전혀 빠질 것 없이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인 예원이가 진즉에 떼버린 오줌을 싸다니...
청천벽력에 쪽팔림, 부끄러움 등이 뇌리를 스친다.

하필 왜... 최근에 이 문제가 연속으로 발생한 것일까?
아내를 통해 전후상황을 들었다.
얼마 전(2009년 11월) 신종플루로 인해 예원이 학교가 3일동안 단기방학을 했다.
그리고 방학은 늦추지 않기 위해서인지 1학년들도 5교시로 연장수업을 한다고 한댄다.

이제서야 알게된 것은 평소 4교시까지 할 때는 예원이가 학교화장실을 안가고 꾸~욱 참았다가 집에 와서 일을 봤다고 한다. 이유인즉은, 학기 초에 학교 화장실을 갔는데, 변기에 똥덩어리가 둥둥 떠 있고, 휴지도 너저분하고 해서 예원이는 그 이후로 학교 화장실을 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4교시까지는 견딜 수 있는데 5교시는 무리가 있었던거 같다.
평상시 어디에 가서도 화장실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는데... 게다가 고무신 변기도 잘 이용했던 예원이인지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자존심 강한 아이가 최근의 벌어진 일들로 많이 스트레스를 받은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화장실은 가기 싫다고 한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예원이에게 당근을 던졌다.
오늘 학교 화장실을 다시 가보자... 그리고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자... 이 미션을 성공하면 예원이가 좋아하는 베스킨 라빈스를 아빠 퇴근할 때 사가지고 갈께....
평상시 아빠에게 화나있던 마음도 풀게 하는게 베.라.인지라.....
예원이는 웃으며 화장실 미션에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휴~ 다행...)

그리고 출근해서 노심초사 예원이의 미션 성공전화를 기다렸다.
그리고 걸려왔다. 아빠 나 미션성공했어~~~~

8살.. 초등하교 1학년 짜리가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 본 것이 미션꺼리인지 의문이지만, 학교 당국에 화가 나는 것은 왜일까?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에 수업을 받고, 정해진 시간에 화장실을 간다.
아직 보호와 돌봄이 많이 필요한 1학년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도록 돕고 애써야 하는 것이 학교가 가지는 사명 중의 하나이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 이용은 많은 것은 뻔한거고, 학교에서는 청소하는 분들을 고용해서 청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쉬는 시간이 끝나고 수업시간 동안 아이들이 이용한 화장실을 정리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닐까..?

내가 있는 대학도 청소하시는 분들이 수시로 화장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참 창피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8살 난 여자 아이가 학교 화장실 가기 싫어서 집까지 소변을 참고 오는 그 고통을 안다면 쉽고 간단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 그래도 이 정도 되어서 문제해결이 되었으니 감사^^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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