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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5 평가문항의 표준화에 대한 소고

한국은 IT강국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IT관련 학과는 연간 5%씩 줄고있다.^^;;;
한국이 IT강국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 이러닝은 급속히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유아에서 성인교육까지 이러닝 서비스를 통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곳이 갈수록 많아진다.
유아에서 지니키즈, K12에서 메가스터디, 성인교육에서 크레듀 등이 대표적인데, 그 외에 수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이 너도나도 이러닝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컬설팅도 받고, 업체의 제안을 받기도 한다.

이러닝 하면... LMS/LCMS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시스템이 구축되고 나면, 그 때서야 콘텐츠를 고민한다. 그리고 막대한 비용에 눈 앞이 깜깜해지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진땀을 흘린다. 그래서 한 때 유행한 것이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이리라...
나는 시스템만 가지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서비스할 수 있는 콘텐츠를 모아다가 우리 것인양 서비스한다. 하지만 경쟁력은 없다. 다른 데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니까...
그래서 자체적으로 과정을 기획하고 개발하는데, 연간 몇 개 과정을 만들지 못한다. 비용과 인력의 문제때문이리라..

이러닝을 위한 시스템과 콘텐츠가 준비되면, 그 다음의 요구사항은 수많은 복잡다양한 것들이 있겠지만, 문제은행 기반의 평가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발생한다.

그래서 돈을 들여 입맛에 맞는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서비스하고자 한다.
그런데 여기서도 난제에 부딪힌다. 평가는 진단과 측정을 통해 학습자 수준을 파악하고, 학습자 능력을 개량화하는데 그 본질적 목적이 있다. 시스템이 있다고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항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자 하는 평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업이나 기관들이 문항 콘텐츠를 우습게 본다. 많은 출판사나 학습지 회사들의 모습을 봐도 가관이다. 오프라인 기반의 문항이 수십만, 수백만이 있다고 하는데, 이 것을 해당 평가시스템에 맞게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시작한다.

보통 문항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데, 싸게는 3~5천원, 질 높은 문항은 2,3만원도 책정이 된다. 평균잡아 1만원만 하더라도, 1천문제면 1천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런데, 1천문제면 많아 보일지 모르지만, 초등1에서 고3까지 12개 학년으로 나눠보고, 다시 국.영,수,사,과 등의 과목, 그 밑의 단원별로 나눠보면 평가의 변별도를 높이기에는 턱도 없는 수준의 문항수임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그래서 제대로 변별도 높은 평가를 시행하기 위해 몇 십만 문항을 구축한다는 것은 가히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k12를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간의 비용적 낭비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에듀넷 서비스를 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수학습센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서비스를 하는 EBSi 등은 중복된 대상을 상대로 이러닝 학습 및 문항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서로 상호 간에 문항을 공유하고 유통시키면, 문항출제의 비용부담을 n분의 1로 나눠서 효율적인 구축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로는 쉬운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개별 기관의 평가시스템은 분류체계, 메타데이터의 개별적 지정 뿐만 아니라 문항 데이터가 가지는 형식에 있어서도 구축업체의 포맷을 따름으로 상호간에 변환하여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야기한 것은 국가적인 문항데이터의 메타데이터, 분류체계, 문항형식 및 구조에 대한 표준화 규격체계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습의 시작과 마침을 정리할 수 있는 것이 진단과 평가인데, 이러한 평가를 구성하는 문항콘텐츠의 지적자산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최소한 공교육 안에서라도 표준화 포맷을 통해 쉽게 공유되고 유통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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