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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5 부루마블 추억의 게임... 다시 나에게


어제 아들 태우가 교회에서 부루마블을 해 보고는 집에 오자마자 자기 지갑에 있는 돈과 엄마한테 받아야할 돈을 있는데로 모았다. 금액 합계 5천 몇 백원...
부산을 떨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부루마블 산단다.
얼마짜리 살 꺼냐고 했더니 8천원짜리 사러 갈거란다.
얼마얼마짜리 있냐고 했더니 5천원, 8천원, 그 위에는 2만원짜리란다.
나보고 모자란 돈을 채워 달란다. ㅎㅎ

드디어 때가 되었나?
난 내 아이들과 함께 부루마블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것도 제대로된 부루마블 게임을...

초등학교 5~6학년때 부루마블이라는 것이 대유행을 했다. 그 때 처음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만들어내고 있는 씨앗사에서... 80년도 초반이지 아마...?
그 때 가격이 8천원.... 우리 형편에서는 비싼 장난감이라 친구들하고 판을 그리고, 돈도 만들고, 호텔 등의 건물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속품을 이용하고....
방학 때면 하루 해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게임하는데 2~3시간은 걸리니, 2~3판 하면 저녁시간이 되곤 했다. 그 때 같이 했던 친구들이 인구,우혁,준하 ALPS....

어른이 되고, 내 아이들이 생기고 돈계산을 할 수 있을 때가 되면 내가 먼저 사와서 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들이 먼저 사달란다... 나는 땡큐지~~~

그래서 태우를 데리고 마트에 갔다. 거기서 젤루 좋은 것으로 샀다. 2만 2천 5백원...
태우의 입이 쫘악 찢어졌다. 지가 사고 싶은 거보다 더 좋은 거니까...
태우는 내 속맘을 모르지... 내 추억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내가 더 안달이 났었다는걸....
아내는 심통을 낸다. 뭘 비싼거 사줬냐고...?

그리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 꿈에도 그리던 게임을 아들, 딸과 함께 했다. 내가 은행장도 하고...
아내는 빨래하느라 같이 못하고....

부루마블... 참 롱런하는 좋은 게임이다.
세계지리, 화폐의 흐름, 경제관념 등의 교육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나도 그 때 부루마블에 등장하는 도시들을 나라와 매칭시켰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또렷이 남아 있으니까....

어렸을 적 나의 로망이었던 게임을 이제서야 내 품에 넣었다.
인생 참 단순한 이유로 행복을 느꼈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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