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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03 종합병원인데... 강* 세*란* 넘 한다.

70대 중반이신 아버님이 왼쪽 엉치 밑 다리부분이 불편하시다고 해서 강* 세*란*로 검사 및 치료를 다니신지가 어언 6~7개월이다.

증세인즉슨 100여미터를 걸으면 왼쪽 엉치밑으로부터 다리가 불편해서 절뚝거리면서 걷고, 쉬었다 걷지 않으면 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동네 병의원(개인,종합)에서 X레이 검사도 받아보고, 치료도 받아봤지만, 의사들은 딱히 원인을 찍어내지 못하고, 물리치료를 권하는 수준으로 거의 1년 여를 보내오셨다.
갈 수록 몸의 불편함으로 호소하시고 해서 형과 나는 아버지 소망대로 큰~병원에 가서 검사 및 치료를 받아보기로 하고 강* 세*란*에 진료 예약을 신청하였다. 그리고 진료과목은 아버지가 척추쪽 문제로 의심하는 관계로 척추전문의인 김** 박사님을 지명하여 예약하였다.

김박사님과 1차 진료상담을 하고 MRI와 CT, X레이 촬영을 하기로 했다. 지명예약에다 촬영비용하니까 돈 백은 우습게 넘어갔다. 촬영 후 만난 김박사님은 친절하고 세련되며 총명해 보이는 모습으로 아버지 몸 속 구석구석을 3D 입체 영상으로 보여주시며, 척추쪽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신다. 동네 병의원 의사들과 똑같이 아버지 다리의 불편함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이거다라고 말할 것이 없다고 소견을 밝히신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여전히 불편해 하시며 뭔가 대책이 없냐고 요구하니까, 우선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해 보고 다시 만나잔다.
그래서 약을 한보따리 타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전쳐 차도가 없다.

또 다시 만난 김박사님은 약을 먹었을 때 전혀 증세의 호전이 없었냐고 묻고, 아버지는 없었다고 하시고...
난감함이 김박사님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다.
내 짧은 생각으로 신체가 노후화되어 원인없이 아픈 그 무엇이 아닐까... 그래서 마땅한 치료 방법이 없는게 아닐까 하며 김박사님의 입장이 되어 보았다.
그 상황에서 다시 아버지의 입체영상을 보며 김박사님이 지적하는 것은 왼쪽 엉치쪽 아래의 다리 혈관 하나가 거의 협착이 되어있기는 한데, 굉장히 부분적이고, 만약 그게 원인이라면 협착된 부분부터 아래쪽으로 쭈욱 가늘어져 있어야 하는데 부분적이라 원인이라 단정짓긴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한 번 더 약을 써보고, 담배가 가장 안좋은 원인이니 담배를 끊으라는 권면과 함께 또 한번의 진료를 마쳤다.

그로부터 또 3~4주 뒤 약속된 진료일이 되어서 병원을 또 찾았다.
아버지는 주위 친구분들한테 들은 정보와 개인적 불편함에 대한 개인적 생각으로 "척추협착"이 아니냐고 김박사님께 계속 물었고, 김박사님은 영상으로 봤을 때 그럴 가능성을 없다고 하고, 지지부진한 답보 상태만 계속 되었다.

김박사님도 뭔가의 대안을 요구하는 환자에게 의심이 가는 것은 다리쪽 혈관사진하고, ??핵 검사를 한 번 더 해보자고 권하시고, 자식된 입장에서 할만큼 했다고 뺄 수도 없고해서 검사예약과 진료예약을 하였다.

또 추가비용 30만원 발생...
검사를 또 하고 혈관담당 의사하고 만나보니, 당장 수술하잖다.
그정도면 다리가 많을 불편했을 거라고...

그 동안 보낸 시간이 넘 아까울 뿐만 아니라 들어간 돈도 만만치 않았고, 에효....
혈관확장이라 심혈관 확장처럼 수술이 아니라 시술로 간단히 끝낼 수 있다고 하여서 수술 동의를 하고 입원하였다.
그 동안을 원인을 다른데로 짐작했던 터라 약간의 당혹감과 어찌할 수 없는 억울함이 있었으나 어찌할 도리가 없이 그냥 넘어갔다.

입원을 하는데, 처음 입원을 진행하는 나로써는 모든 것이 생소했고, 상식적으로 움직을 수 밖에 없었다.
3주 전에 금요일 시술일정으로 못박아 놓고 입원일정을 맞춰달라고 담당 간호사실에 부탁했었다. 주말에 회복하고 퇴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그래서 입원일로 정해진 날짜가 6월 25일(목)...
입원시간은 핸드폰으로 연락주겠다고 했는데, 그놈의 시간을 정할 수 없다고 한다. 2시에서 4시 사이라는 것만 얘기한다. 거기까진 좋다. 그런데 3주전부터 얘기했는데, 6인실은 없고 2인실로 들어가야 한단다. 6인실은 1일 1만원, 2인실은 1일 13만원.... 2인실은 룸이 있는데, 6인실은 없다니... 상술로밖에는 이해가 안된다.

번호표를 뽑고 입원 수속을 기다리는데, 내 차례가 되어 창구로 갔더니, 입원수속 동의서를 써 내란다. 집에서 써 와도 되었다고 하는데, 그럼 사전에 공지를 하고 알려주던지...

이제부터 강* 세*란*에 대한 불만을 본격적으로 토로해 볼란다.

1. 대학병원에 국내 최고의 시설과 시스템을 자랑하는 병원의 협진체계가 의심스럽다. CT나 MRI를 찍었으면 몸 안의 구석구석 못볼 데가 없는데, 김박사 본인이 척추전문의라 혈관쪽이 자신없으면 심혈관 담당의와 상의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최선의 방법을 찾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환자가 불편한 것에 대해 의심가는 원인과 해결대안을 제시하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이도저도 아니고, 오히려 환자 입장에서 뭔가를 자꾸 제시하게 되는 상황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우리가 병원을 찾고 전문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최선의 솔루션을 제안받고, 그 중에서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비용효과적인 해결책을 선택하고 치료받기 위함인데, 그렇지 않음으로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게 되었다.

2. 입원수속 절차와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가 없다. 단지 어디로 가라라는 지시밖에는...
해당 창구로 가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미리 준비해도 되는 것으로 다시 시간을 보낸다. 환자 및 환자 가족에게도 시간은 돈이다. 많은 환자 가족들은 환자의 건강회복이라는 절대절명의 미션을 두고 시간과 생업 등을 잠시 접어두고 입원치료에 집중한다. 병원의 근본적인 목적이 의료서비스라면, 본인들의 행정적 편의보다 고객중심의 사고전환과 실질적 실천이 절실히 필요하다. 동네의 조그만 의원이 오히려 그 서비스는 더 나아보인다. 최소한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니까... 요즘 은행도 창구 밖으로 나와 안기다려도 되는 고객들은 바로 안내하고 시간대기의 부담을 줄여준다.

3. 환자가 입원하면, 치료 및 검사계획 등의 세부일정에 대한 안내 및 브리핑이 필요하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 혈관확장 시술을 금요일에 받기로 하고 목요일 오후에 입원했는데, 간호사 및 담당 레지던트에게 질문을 해도 언제쯤 무엇을 하게될지 아무런 답변을 해줄 능력이나 환경이 안된단다. 그냥 무작정 기다려 보란다. 시간적 오차의 범위야 있겠지만, 순차적으로 진행될 검사 및 진단의 절차는 존재하지 않는가? 담당자 간에 업무분담이 칼같이 되어 있어서 서로 답변을 못해주는 것일까? 최소한 담당 주치의가 존재하고 그가 전체를 코디네이션하지 않나? A4 한 장도 안되는 공간이면 입원 후 어떤 어떤 검사를 받게 될 거고, 대략적 예측시간은 언제쯤이다라는 거 알려줄 수 있는 거 아닌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특별한 케이스이고, 일반적인 그리고 기본적인 절차와 프로세스는 있을 것이고, 그걸 공유하면 의사나 간호사의 존엄성에 해가 되나?
환자 및 환자 가족의 알권리를 무시하지는 말아야지....

4. 시술이나 수술을 진행하면서 환자 및 가족은 그 어떤 결정권도 가지지 못하는 것일까?
처음 입원을 결정하고 시술에 동의할 때는 아버지의 왼쪽 엉치 아래 혈관 확장을 위해서 였다. 몇 달 동안 담당 의사가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의심된 원인으로 보여준 유일한 부분이었으니까.... 그런데 수술 끝나고 뜬금없이 심장쪽의 혈관도 확장 시술을 했단다. 한 번더 언급되지 않았던 부분인데... 심장쪽 혈관 중 하나가 협착되었다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시술 끝나고 시술 전/후 혈관 영상을 보여주면서 이렇게 되어서 이렇게 확장했단다. 나쁜 것을 좋게 개선했다는데, 그걸 가지고 불만을 갖는것은 아니다. 단지, 왜 그 전에 전혀 알려주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시술 중 아주 긴급하게 발생한 사안도 아니고, 의사는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혈관확장 시술에 있어서 두 단계로 진행한단다. 시술 전날 저녁 때 브리핑을 통해서 알려준 사실이다. 우선 풍선같은 것으로 확장해서 협착부분이 해소되면 그걸로 시술을 마무리하고, 그것으로 안되면 스탠트라는 보정물을 삽입해서 혈관을 확장하고 지지하게 된단다. 풍선만으로 해결되면 바로 입원실로 와서 회복을 하고, 스탠트를 삽입할 경우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하게 된단다. 둘 다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안되는 간단한 시술이라고는 하지만 바로 입원실로 올라오는 경우와 중환자 실에서 하루 정도 회복하는 것과는 환자 가족 입장에서 비용적인 부분이나 병원 대기 등의 환경적인 준비 및 예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우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시술 전 간호사에게 질문했다. 혈관확장 시술에 들어가서 스탠트를 넣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수술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족에게 안내하고 시술을 진행하냐고? 간호사는 그렇게 한단다. 그래서 수술실 앞에서 수술실 앞 LCD에 제시되는 아버지의 시술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여 정도 [수술]이라는 단어로 제시되다가 [회복중]이라는 단어로 변경되어 스탠트까지는 삽입하지 않고 끝났구나 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술 후 환자 가족을 시술실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담당의사가 시술진행 결과를 설명해 주었다. 스탠트를 넣었고, 심장쪽 혈관까지 확장시술했다고... 참 어처구니 없죠잉~ 아버지는 당연히 중환자실로 옮겨지고, 비용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고...
무사히 시술이 끝나고 환자가 건강해진다는 기쁜 소식 뒤에 환자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의 헤머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고, 이건 병원이 가지는 잔인한 폭력성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종합하자면, 병원에서의 환자 및 그 가족은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왠만해서는 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만 갖게 한다. 돈만 먹는 하마다. 3박 4일 입원하고, 1시간 짜리 시술받고, 병원비가 320만원 나왔다. 그 전 검사 및 진료비까지 합치면 5백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의료보험되어서 이 정도니.... 나나 우리 형은 아주 평범한 서민이다. 그래서 그 5백만원은 몹시 부담되며, 병원비 마련을 위해서 몹시도 허리띠릴 졸라 메거나 약간을 빚을 내어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비도 퇴원직전에야 통보받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안다. 환자마다 회복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니...
하지만 일반론에 입각해서 입원전 예측되는 비용의 최대,최소를 대략치로 알게할 수는 있을 것이다. 환자 치료 및 시술에 대한 종합계획이 설 수 있다면....
그 시설 좋고 시스템 좋다는 강* 세*란*가 이걸 못해낸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 신촌의 연* 세*란*는 뭐라더라... 유비쿼터스 병원... 뭐 어쩌구 저쩌구하며 최첨단화된 병원 시스템을 자랑하더만...
의사들이 귀찮은건가? 게다가 리스크를 안지 않으려고 하는 안정주의적 치료만 하려고 해서 그런가? 또 병원 매출의 극대화를 위해 아픈 환자를 볼모로 영업을 하는 것인가?
대한민국 서민으로서의 환자는 절대약자다. 그래서 의사 기분 얹짢게 하는 언행은 알아서 삼간다.
그래서 이 글도 아버지의 치료가 끝난 시점에, 앞으로 어떤 불이익도 생기지 않을 상황에 그 동안의 불만을 한데 모아서 쓴다.

아.. 하나만 더 첨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흰 까운 입은 의사들의 친절 서비스를 권하고 싶다.
환자로서의 고객이 있어야 본인들의 가치가 서는 것이 아닌가? 권위적인 표정과 행동은 존경스러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개**라는 욕만 입에서 되내이게 한다.
아주 기본적인 매너도 안된 의사를 봤다. 뭐가 급한지 모르겠는데, 1층에서 검사를 받고 몇 명의 환자들이 링거 거치대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일반용 엘리베이터로... 7층 문이 열리고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내리려고 하는데 한 젊은 의사가 먼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다. 거동이 부자연스러운 환자들을 멈칫 서게 하고... 정말 미친놈이었다. 어차피 다 내려야 자기가 갈 수 있는데.... 먼저 내리고 탑승자가 나중에 타는 것은 유치원생도 아는 상식인데, 그걸 모르는 인간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의사짓을 한다고 하는 것인지...

또 하나의 눈꼴 사나운 것은 담당 레지던트의 태도다. 이제 20대 중 후반정도... 나보다도 한참 어린 친구다. 내 아버지는 70대 중반... 의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지 환자에게 군림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런데, 환자를 살핀다고 와서는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서 눈에 거슬리는 자세로 환자의 상태에 대해 질문한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자기 아버지 뻘보다 한참 더 되시는 분한테 공손하고 바른 자세로 심신를 편안해 해 줘야 하는데,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의사나 간호사나 매너 교육은 필수라고 본다. 인성검사도 그렇고...

내가 경험해본 병원이 그리 많지 않아 특정 병원만 언급했다. 모두가 그렇지 않겠지....하는 작은 되뇌임으로 마무리한다. 제발 병원도 서비스업임을 명심합시다. 그리고 의사분들의 사회적 존경과 당신네들의 연봉 수준은 대한민국 평균보다 상당히 상회함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품의와 격을 지켜주시길 당부합니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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