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골든벨'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6.18 태우, 예원 독서골든벨에서 좋은 성적 거두다.
나도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인가 보다.
자고로 자식의 부모의 명예라 했던가...ㅎㅎ

태우와 예원이가 다니는 광문초등학교에서 금주에 독서 골든벨을 했다.
예원이는 1학년이라 6월 15일(월), 태우는 3학년이니까 6월 17일(수)....

첫 기쁨의 소식은 예원이가 보내줬다.
반 예선을 거쳐 학년 본선에 진출... 마지막 3명이 남을 때까지 승승장구 했단다.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답이 "2달"인데, "2일"이라고 써서 아쉽게 탈락했단다.
여하튼 마지막 3인에 속했다니, 아빠로서는 자랑스럽기 그지 없다.
마지막 골든벨을 울렸으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고, 본인 스스로 아쉽게 떨어진 것 때문에 어린애처럼 굴지않고 당당했으니 더 사랑스럽다.

태우가 걱정되었다.
1,2학년 때도 본선에 나가긴 했지만, 예원이가 거둔 마지막 3명에는 들지 않았기에, 오빠로서 자존심 상할 성적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하며...
게다가 태우가 읽고 있는 독서골든벨 책 중에 "관혼상제"라는 동화책은 내가 읽어도 어려운 내용이라 태우가 얼마나 내용을 소화해 내고 기억해야 할 것들을 잘 이해해서 기억할지 걱정되었다. 아닌게 아니라 다른 동화책은 쉽게 재밌게 잘 읽어나가더니, 그 책만은 잘 손에 데려고 하질 않았다.
그 이유야... 당연히 어려우니까...

수요일이 되었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태우와 화이팅했다.
태우가 노력하는 모습을 아빠는 봤으니까, 최선만 다하라고.... 속으로야 골든벨 울리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오후 1시가 넘어서 태우에게 전화가 왔다.
반예선은 100점을 맞아 통과했고, 3학년 본선에서 마지막 2명 남을 때까지 올라갔는데, 마지막 문제에서 틀렸다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태우가 자랑스러웠다. 그 정도를 해내다니.... 나도 참 푼수 아빠다.
마지막 문제 정답은 "뒷간"인데, 태우는 "헛간"이라고 썼단다.
자슥... 헷갈릴만했네.ㅎㅎ

건강하게 잘 자라 준것만 해도 고마운데, 좋은 성적표까지 아빠에게 갖다 주니 넘무 고맙고 감사하다.
게다가 예원이는 오빠의 성적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많이 컸다. 예전의 예원이면, 오빠의 성적을 시샘하고 삐졌을텐데...
성격이 많이 둥글둥글해졌다. 이쁘게도.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를 걸 것이다. 또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녀들은 노력할 것이다. 그대로 되는 집이 있고, 안되는 집이 더 많고...
그런데, 난 참 행운아다.
태우가 태어나고, 예원이가 태어나고, 자라나면서, 내 머릿속에 그려진 이미지대로 아이들이 성장하고 있다.
내가 기대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권면하며 생각하는대로....

아직은 어린이의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순수하면서도 아이같은 유치함도 많이 드러내지만, 하루하루가 가고, 어른스러워지면서 순수함은 조금씩 줄어들겠지만, 아이같은 유치함도 성숙함으로 채워지고, 나보다 남을, 그리고 이 사회를 넉넉히 껴안으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다. 아이들 잠자리에서 늘 그렇게 기도하니까....

행복한 하루다.

Posted by 다울의 꿈
이전버튼 1 이전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