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1학년 아들 태우에게 다사다난한 일들이 하루에 하나씩 터지고 있다.

지난 주일에 태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헌금을 삥땅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엄마가 지폐가 없어서 잔돈으로 준 헌금을 200원만 드리고, 800원을 바지 주머니에 가지고 있다가 엄마에게 적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 겪는 일이라 부모로써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일단 잘못한 일임은 명확하기 때문에 따금하게 혼을 태고 손바닥 3대와 5분 정도의 타임아웃으로 벌을 주고, 아들의 태도를 바르게 하기 위해 아내와 고민을 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용돈을 주자... 1주일에 1천원...
태우는 신나했고, 그 시행을 오늘 했단다.
1000원을 동전으로 해서 태우 지갑에 담아줬다.
태우는 신나서 학교로 갔고 쉬는 시간마다 만지작 거리며 좋아했단다.
만지작거리다 책상 서랍에 넣어놨는데, 종례를 하고 하교하려 하는데 지갑이 없어졌단다.

아내가 오랜만에 태우를 데리러 학교에 갔는데, 태우가 안나온단다.
기다리다 교실에 가봤더니 울고 서있단다.
상황을 들어보니 지갑을 잃어버리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더란다.
가슴이 찡한 아내가 태우를 달래고 있는데, 그 때 태우 담임이 옆을 지나가더란다.
무슨 일이냐고 하길래, 이래저래 했다하니...

태우 담임 왈
"가방이나 어디에 들어있겠지.. 집에 가서 찾아보면 되겠네...." 하며 그냥 지나갔단다,

학원선생도 이러지는 않을텐데... 자기가 맡고 있는 아이가 지갑을 잃어버리고 당황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을 선생님이라 해야 하는지.. 답답한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이리라..,

단지 바라고 싶은 것은 정말 극소수의 몇 안되는 케이스이길 바랄 뿐이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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