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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0 미니벨로 스몰박스와 함께 하는 출근길...25km

  나의 첫 미니벨로 아팔란치아 스몰박스 RC를 사고, 며칠동안 지하철에 태워서 타고 다녔습니다.

퇴근 시간은 퇴근 인파가 분산된 관계로 나의 스몰박스를 태울 자리를 쉽게 찾아 별 신경이 쓰이지 않았는데, 아침 출근할 때는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7호선을 타고 가산 디지털단지에서 국철로 갈아탈 때부터 밀리는 사람들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등에서 땀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운동도 할겸 출근은 자전거로 해야쥐...하고... 7월이면 늦둥이 셋째가 태어나는 관계로 사십대의 저질체력을 보여줄 수 없어 겸사겸사 몸관리도 할겸 자출을 결심했습니다.

네이버 자전거 지도를 통해 자전거길을 찾아봤습니다.

안양천길을 이용하여 대충 23~24km 정도 나오고, 시속 15km/h 정도의 속도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하고, 토요일 길을 익힐 겸 사전 답사를 떠났습니다.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하여 달리는 기분을 한층 올려주더군요.

20인치 미니벨로라고 무시하면 섭할 정도로 나의 스몰박스는 쌩쌩 달렸습니다. 나의 저질체력이 문제지 이 아이의 속도감과 주행능력은 최고였습니다. 안양천의 끝자락을 지나며 나의 지나는 길들이 불안해 지면서 경수산업도로로 올라와 자동차로 다니는 익숙한 길을 확인하고 다시금 노선을 잡고 정확히 1시간 40여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이마에 베인 땀과 적당히 달아오른 체온은 상상 이상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밀려오는 엉덩이 통증과 허벅지 통증은 아내가 밟아줘야 좀 완화되는 고통스런 주말 겸 (월요일은 자동차로 출근하고) 화요일 아침부터의 자출을 기대하며 주말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첫 자출의 화요일.... 토요일에 익혀놓은 길을 따라 쌩쌩 달리는데, 일단은 8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하는 필연적 상황 때문에 앞만 보고 쌩쌩.. 기대했던 대로 1시간 30분 만에 광명에서 군포 한세대까지 주파했습니다. 시험 잘본 아이처럼 흥분되어 하루를 보냈죠. 게다가 안양에 사시는 경비원 아저씨로부터 좀 더 단축된 경로를 안내받고 길까지 확인하며 좀 더 시간단축을 할 있다는 생각에 쾌재를 불렀죠~...

  그리고 오늘 수요일 아침을 맞았습니다. 아침을 샌드위치로 떼우고 정확히 7시 시보와 함께 집을 출발했습니다. 출발은 상쾌했습니다. 그런데 철산동을 지나 안양천에 들어서서 폐달을 밟는데, 뒤에서 누가 붙잡는 듯한 느낌과 앞에서 맞바람이 세게 부는 것 같은 힘겨움에 어제 같은 속도가 안나더라구요. 헐~ 경비 아저씨 덕분에 경로를 2~3Km 정도 단축했음에도 학교 도착 시간은 8시 43분.... 알바가 일찍와서 문을 연 덕분에 학생들이 문열기를 기다리는 사태는 피했지만, 몹시 당황스런 출근길이었습니다.

  초짜가 풀리지 않는 허벅지 근육통과 안장에 닿으면 아파오는 엉덩이로 인해 힘차게 폐달이 밟히지 않는 힘겨운 사투였습니다. 통증이 근육으로 자리잡히고, 엉덩이 통증이 사라질 때까지 좀 더 일찍 나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해결책이라 믿고, 이 즐거운 아침 출근여행을 계속 하렵니다. 솔직히 내 주변에서는 몇 일만에 포기하는지 내기하는 분들도 있는 듯합니다.

 

  나의 미니벨로 스몰박스와 함께 하는 아침 출근길은 판~타~스~틱~합니다.

Posted by 다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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